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내년부터 '전 국민 1인 1 AI 에이전트' 시대를 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은 16일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6년 하반기 업무계획을 보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올 하반기 'AI·과학기술로 함께 행복한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목표 아래 ▲3대 메가프로젝트 총력 추진 ▲모두가 누리는 AI 기본사회 실현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과학기술 생태계 조성 ▲청년의 성장사다리 구축과 지역의 혁신성장 지원 ▲세계 5대 우주항공 강국 도약을 중점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핵심 과제들을 마련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2차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6 (ⓒ뉴스1,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대체불가 대한민국 실현…3대 메가프로젝트 총력 추진
우선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K-반도체에서 세계 최고 역량을 확보해 대한민국을 회복에서 대도약으로 전환하고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실현한다.
SK, GS, 네이버 등 총 550조 원 규모 민간투자로 구축될 기가와트급 초거대 AI 데이터센터가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솔루션과 IT·전력·냉각 등 핵심장비 국산화·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클러스터 조성과 연계해 인재⸱테스트랩⸱금융⸱수출 분야를 패키지 지원해 전후방 산업 육성도 집중 지원한다.
피지컬 AI는 강력한 산업 인프라와 세계적 수준 AI 역량을 가진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2030년 세계 1강에 도전한다.
올해부터 피지컬 AI에 필수적인 동작과 물리법칙이 결합한 고품질 데이터 확보를 위해 물리법칙 기반 합성데이터를 대량 생산하는 독자 월드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AI반도체 칩을 비롯해 인프라·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모두 국산으로 채운 K-AI 반도체 풀패키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기업 제품 적용, 공공조달 혁신제품 지정을 통한 공공 선도 구매 지원 등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사전기획을 거쳐 극미세(1nm급 소자) 반도체 및 적층형(차세대 HBM) 반도체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 'AI 기본사회' 실현…국민 누구나 쉽게 AI 활용할 수 있게
AI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역량의 차이가 경제·사회적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쉽고 부담 없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연내에 한국 AI모델로 챗 GPT와 같은 범용 AI 챗봇 서비스를 국민에게 비용 부담과 이용량 제약 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챗봇보다 접근성이 더 높고 사용이 쉬운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해 전 국민 1인 1 AI 에이전트 시대를 열 예정이다.
미국의 AI 접근통제로 독자 AI 모델 확보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 하반기 내 글로벌 10위권 성능을 가진 AI 모델을 확보한다.
전국민의 AI 활용역량 교육도 강화한다.
과기정통부와 교육부, 노동부 등 12개 관계부처와 함께 연내 514만 명에게 AI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국민 삶과 밀접한 분야의 AI 서비스도 연내 개시된다. 올 하반기 농축산물 가격비교, AI 국세상담, 국가유산 해설, SNS 상 아동·청소년 위기대응 4개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10개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AI에 의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자산과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7월부터 최첨단 AI를 활용해 통신, 플랫폼 등 국민 생활·안전 분야 기반시설의 취약점 점검에 착수했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2026 하반기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제공)
◆ 세계 최고 과학기술 생태계 조성…AI·전략기술 접목해 국가 난제 해결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을 선도하고 초격차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략기술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략기술 분야 연구에 AI를 접목·활용해 국가 난제를 해결하는 K-문샷 추진에 속도를 높인다.
양자 분야에서는 연내 50큐비트 국산 양자컴퓨터를 확보하고 오는 2029년까지 100큐비트 성능의 오류정정용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한다.
신약 분야에서는 올해 4월부터 AI가 설계한 신약 후보물질을 AI·로봇 기반으로 신속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실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에는 암 특화 AI 모델 개발에 착수해 2028년 말 초기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뇌 신호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기술인 BCI는 2030년 사지마비 환자용 제품의 실증을 목표로, 올해 8월 산·학·연·병 BCI 협의체를 출범하고 내년부터는 뇌와 컴퓨터의 신호를 해석·통역하는 AI 등 원천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AI 시대를 맞아 급격히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해 SMR, 핵융합 등 분야 기술혁신을 촉진한다.
SMR 분야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첫 상용 SMR 건설과 병행해 올 7월 용융염원자로, 초소형모듈원자로 등 차세대 SMR 개발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SMR을 탑재한 원자력 추진선 건조를 위한 민관합작 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꿈의 에너지인 핵융합 분야에서는 2030년대 전력 생산 실현을 목표로 실증로 설계를 진행 중이며, 2035년 실증로 준공을 위해 내년부터 SPC 등 민관협력 모델 정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자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실패의 자산화'를 도입한다.
올 7월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연구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연구과정이 우수한 경우 후속 연구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보시스템 연계와 통합도 추진한다.
연구기관 시스템과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 간 연계를 확대해 연구자가 양 시스템에 중복으로 정보 입력하는 고충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간 투자가 어려운 신기술 분야에 대해, 정부가 위험을 분담하되 투자에 성공하면 회수·재투자의 선순환이 가능한 새로운 R&D 지원방식인 '투자형 R&D'를 도입한다.
연구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 연구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한다.
올 9월 슈퍼컴퓨터 6호기를 개통해 연구자에게 첨단 GPU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국가안보나 기업의 영업비밀 등을 제외한 모든 연구데이터를 전면 공유·활용하기 위한 연구데이터법의 하위 법령도 마련한다.
출연연 기관별 고유 임무 정립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감사, 채용, 홍보 등 기관별로 공통된 행정기능을 통합하고 출연연의 기술료 수입을 우수직원의 상여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 제도를 개선해 출연연을 국가대표 연구기관으로 육성한다.
대학에는 연구인력이나 인프라에 자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블록펀딩형 투자방식을 새롭게 도입하고, R&D 역량이 뛰어난 핵심기술 기업부설연구소를 선정해 기업의 R&D 활동을 독려할 계획이다.
◆ 청년의 성장사다리 구축…지역의 혁신성장 지원
재능 있는 인재들의 이공계 진입과 정착을 촉진하기 위해 과기원 부설 영재학교를 확대한다. 연구비, 비자 우대,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연내 600여명 해외 인재를 국내 유치한다.
석사→박사→신진연구자로 이어지는 전주기 성장·도약 지원체계도 확충한다.
석·박사 장학금 수혜율은 오는 2030년 10%를 목표로 연내 2.8%까지 상향하며, 신진 교원의 기초연구 수혜율도 2030년 70%를 목표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I·AX 분야에서는 AI중심대학을 통해 대학 AI교육을 혁신하고 산학협력기반 AX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우수한 역량을 갖춘 청년인재를 양성한다.
과기원 내 창업원 신설·확대 등 과기원 및 출연연의 실증·보육 기능을 강화해 연내 5개 이상 딥테크 창업팀을 발굴한다.
연구기관 내 창업 장려를 위한 이해충돌 특례 마련, 과기원 창업 휴학기간 제한 폐지, 창업휴직 연장 등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AI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민관 합동 투자재원을 연내 2조 원까지 확대하고, 초기 AI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200억 원 규모 AI 모험펀드도 신설한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대학 내 전임연구원, 박사후연구원은 물론 4대 과기원이나 출연연 지역조직의 교원, 연구원, 전담지원인력 등 전방위적으로 발굴하고 AI·정보보호 분야에서도 취업이나 인턴십과 연계한 일자리를 창출한다.
지역산업의 AI 전환으로 지역경제 재도약과 국토대전환을 뒷받침하고, R&D를 지역 자생적 성장의 기폭제로 활용한다.
올해 서남(모빌리티·에너지), 동남(정밀제조), 대경(바이오·헬스케어, 로봇), 전북(AI 공장) 4대 권역에서 AX 거점을 본격 조성하며 내년에는 중부, 강원, 제주 3대 권역을 추가해 전국으로 AX를 확장할 예정이다.
지역이 필요한 역량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역 자율 R&D를 대폭 확대해 2027년엔 전년대비 약 3배 규모를 편성할 계획이다.
지역의 신진연구자 전용 기초연구 트랙을 신설하고, 지역기업의 R&D 매칭비율을 완화하는 등 제도 개선도 병행해 확대된 R&D가 지역 R&D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피지컬 AI와 데이터센터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6.6.29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우주 고속도로 건설 등 '세계 5대 우주항공 강국' 도약
지난 7월 3일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의결된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을 토대로 우주항공 기업을 오는 2035년까지 1200개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과제들을 본격 추진한다.
올 하반기 초소형군집위성 등 15기를 실은 누리호 5차 발사를 완수하고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출 재사용 차세대발사체 개발과 제2우주센터 건립지 선정을 추진한다.
차세대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에 설계 단계부터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한 관계부처·민간 협력체 '팀 코리아'를 8월 중 가동하고,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를 추진한다.
하반기 달 우주환경 모니터(LUSEM)를 발사하고 2029년 달 궤도 통신위성과 2030년 소형 달 착륙선 발사를 차질 없이 추진해 미래 우주경제 기반을 선점한다.
국가안보·통신 주권을 강화하고 우주·통신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한다.
우주항공청 청사가 위치한 사천을 연구·제조·행정 종합거점 '우주항공허브'로 삼고 진주·창원·순천·고흥을 연결해 민간 주도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앞으로 기정통부와 우주청은 첨단기술 확보가 곧 국가의 생존으로 직결되는 시대에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 업무계획에 담긴 정책들이 책상 위에서만 맴돌지 않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