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미국과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멕시코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21명이 대한민국을 찾는다.
국가보훈부는 10일부터 16일까지 6박 7일 동안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해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가장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들이 꿈꾸고 지켜낸 대한민국의 의미를 되새기고, 6·10만세운동과 무장투쟁, 독립운동자금 지원,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 의병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15명의 후손 21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열린 2025년도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 모습. 2025.8.14 (ⓒ뉴스1, 국가보훈부 제공,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특히, 올해는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한 독립유공자 후손도 함께한다.
1926년 순종 국장일에 항일격문을 배포하고 만세운동을 계획한 박용규 지사(2020년, 애족장)의 자녀인 배정화(70세, 미국) 씨와 제2차 6·10만세운동을 계획하고 격문을 제작한 손병석 지사(2019년, 대통령표창)의 손자인 손재호(64세, 미국) 씨 등이 한국을 방문한다.
멕시코·쿠바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의 후손도 방한한다.
멕시코와 쿠바에서 대한인국민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한 안순필 지사(2023년, 건국포장)의 증손녀인 한지우(31세, 멕시코) 씨가 한국을 찾는다.
안순필 지사의 가문은 부인과 자녀를 포함해 2대에 걸쳐 모두 8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해외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명문가다.
1907년 13도 창의군의 군사장으로 전국 의병을 이끌며 서울진공작전을 지휘한 허위 지사(1962년, 대한민국장)의 외고손자인 초포프 세르게이(22세), 초포프 막심(18세, 키르기스스탄)도 방한한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시베리아의 페치카(난로)'로 불릴 만큼 한인사회를 따뜻하게 보살피고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최재형 지사(1962년, 독립장)의 손자인 세르게이 헤가이(48세, 카자흐스탄) 일가족 등도 온다.
후손들은 10일 입국한 뒤 1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한다.
12일에는 진관사를 견학한 뒤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며, 13일에는 비무장지대(DMZ), 14일에는 덕수궁을 둘러본 뒤 천도교 중앙대교당을 찾아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같은 날 권오을 보훈부 장관이 주관하는 만찬에 참석하며,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16일 출국한다.
특히, 12일 방문하는 진관사는 태극기와 독립신문 등 20여 점의 독립운동 관련 유물들이 발견된 역사적 장소로, 진관사 경내를 둘러보고 점심 공양도 체험할 예정이다.
이어 독립기념관에서는 선조들의 독립운동 사료를 직접 열람하고, 후손들이 소장하고 있는 독립운동 자료를 기증한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시작한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는 국외에서 출생·성장해 한국 방문의 기회가 없었던 독립유공자 후손을 대상으로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21개국 1013명의 후손이 한국을 찾았다.
권오을 장관은 "광복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향한 선열들의 굳은 의지와 국내외에서 이어진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소중한 역사"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초청행사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선조들의 독립운동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뜻이 이어져 만들어진 오늘의 대한민국을 직접 체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