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한국개발연구원)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를 반영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 5월 전망(2.5%)보다 0.7%포인트(p) 높은 3.2%로 상향 조정했다.
KDI는 19일 발표한 'KDI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지난 5월 1.7%에서 2.2%로 0.5%p 높였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그 영향은 올해 주로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로 나타나고 내년에는 민간소비로도 일부 확산될 전망이다.
11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26.8.11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민간소비는 실질총소득 증가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각각 2.3%, 2.0% 증가하겠으나, 소득 증가가 반도체 부문에 편중됨에 따라 개선세는 다소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4.6%p 상향 조정해 각각 7.9%,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지방 부동산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올해 0.1% 미미한 증가에 그친 후, 내년에는 반도체공장 증설 등에 힘입어 2.7%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조치 및 중동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관련 투자 호조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각각 8.7%, 5.0%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CT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에 각각 8.6%, 4.9%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 비중이 높은 반도체 설비투자의 상향 조정을 반영하여 올해와 내년 상품수입도 각각 5.6%p, 4.8%p 상향 조정했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AI 투자 호조로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올해와 내년 3600억달러 정도 이례적 대규모 흑자가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경기 전망이 대폭 상향 조정된 가운데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폭은 당초 예상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폭을 각각 1200억 달러, 1400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및 경기 개선으로 올해 2.7%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국제유가가 안정되며 2.2%로 상승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취업자는 올해 11만 명 증가한 후, 내년에는 내수 개선세가 파급되면서 증가폭이 20만 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위험요인으론 우리 경제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향후 반도체경기 변화가 거시경제 전반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 재차 격화되어 원자재 수급 차질과 생산비용 상승을 초래할 경우 경기 개선세가 제약될 수도 있다.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금융서비스 소비가 둔화될 경우, 민간소비 개선세가 제약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