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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사 왜곡에 학계·민간단체 공동 대응
고구려연구회가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실에서 ‘고구려=중국사, 중국의 논리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학술토론회가 열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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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까지만 해도 중국 역사책은 모두 고구려를 한국의 역사로 서술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중국의 각 언론의 역사면에 ‘고구려는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나와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 학술회에서 고구려연구회의 서길수 회장(서경대 교수)은 “‘고구려족은 중국 동북지방의 소수민족으로 고구려는 중국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내용의 기사는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넘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이어 “중국은 현재 많은 연구기관과 학자들이 고구려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그 대표적인 것이 소수민족사를 연구하는 중국과학원 산하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이며 현재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아래 ‘동북공정’이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이에 고구려를 비롯해 고조선, 부여, 발해 및 현재의 한국에 대한 연구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와 관련 “고구려가 우리 역사라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해 왔기 때문에 정체성에 대한 연구가 소홀했다”며 “이제부터라도 체계적인 연구로 중국의 거국적 역사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중국의 이같은 고구려사 왜곡논란과 관련해 민간연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민관 공동의 '고구려사 연구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정부는 또 고구려사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는 한편 남북 장관급회담의 의제로 상정되도록 제안할 계획임을 밝혔다.
‘동북공정’이란 중국이 지난 해 2월 5개년 계획으로 약 3조원에 연구투자비를 지원해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이다.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을 그 이론적 배경으로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즉 중국 소수민족의 지방정권으로 파악하려는 역사관과 이와 관련된 일련의 국책사업이다.
중국은 수많은 민족으로 구성된 통일적 다민족국가이기 때문에 중국을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민족의 역사, 나아가 중국 안에서 이뤄진 역사는 모두 중국사의 범주로 설정된다는 것을 이론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동북공정의 추진배경은 개혁 개방이래 동북 변방에서 러시아, 북한, 한국, 몽고, 일본 등과 중국 사이의 쌍방관계와 다변관계에 크게 변화된 점에서 기인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계기는 한반도의 형세 변화로 남북통일이 동북지구의 조선족 사회에 초래할 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한 필요성에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북한에서 고조선사, 고구려사, 발해사를 한국사 혹은 조선사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는 논리들을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분석함과 더불어 기존의 관련 연구자료들을 발굴, 정리해 이같은 역사가 중국사의 일환임을 강변할 수 있는 대응논리를 개발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남북통일 이후에 불거져 나올지도 모를 국경, 영토분쟁에 미리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같은 대응논리를 조선족 사회에 주입시켜 그들의 민족 정체성의 혼란을 예방하는 동시에 중화민족 논리를 재확립 또는 강화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한편 그동안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고구려는 중국 동북지역 역사에 출현했던 소수민족의 정권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시종일관 중원왕조의 책봉을 받으며 종속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말하고 있다.
또 수, 당나라의 고구려 원정의 성격은 중국의 고유 영토를 회복하기 위한 통일전쟁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고구려 멸망 이후 고구려 민족은 대부분 한족으로 편입, 동화됐다고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왕건이 세운 고려는 삼한을 계승했으므로 고구려와는 무관하며 삼한의 후예는 한반도지역을 한번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고구려사는 명백히 중국사의 일부이고, 고구려와 고려역사를 혼동하는 것은 송사(宋史)와 명사(明史)의 오류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취재:홍영모(ymhong@new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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