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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나 행사장서 먹는 게임 사라져야

사고 대비한 응급처치술 하임리히법 알려야

200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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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3일 오락 프로그램에서 떡 먹는 게임을 녹화 하던 중 성우 장정진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사건이 발생한지 한 달여 후인 10월 11일 세상을 떠났다. 51세라는 한창 일할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별세한 장정진씨에게 삼가 명복을 빈다.

밀가루 떡 먹기 게임을 하고 있는 주부들.
옛 어른들이 '먹는 것 가지고 장난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요즘은 세태가 바뀌어 먹는 것이 하나의 놀이가 된 듯하다. TV 오락 프로그램에서 떡을 밀가루에 묻어 두고 입으로만 찾아서 먹는 게임을 한다든가, 비스킷을 실에 매달아 빨리 먹는 게임을 하는 것을 종종 본다.

음식은 우리 몸을 유지해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한편 사망에 이르게 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 급하게 먹는다거나 물기 없는 음식을 잘못 삼켰을 때 기도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목에는 위와 연결된 식도와 폐와 연결된 기도, 2개의 구멍이 있는데 식도로 가야할 것이 기도로 넘어갔을 때 우리가 익히 경험하는 사레가 걸린다. 그런데 큰 덩이가 막히면 바로 숨을 쉴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응급조치가 없으면 사망하게 된다. 8살 난 여자 어린이가 미니컵젤리를 먹고 죽은 사고도 목에 젤리가 막혀 질식사한 것이었다.

게임에서 먹는 게임을 하는 경우 승부욕 때문에 더 빨리 씹지도 않고 삼키게 된다. 그만큼 사고 발생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위험한 게임을 TV에서 이제는 더 보지 않았으면 한다. TV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일반인들이 모방을 잘 한다. 놀이문화도 마찬가지다.

각종 축제나 행사장에 가보면 먹는 게임을 하는 걸 자주 본다. 먹는 게임은 딱 두 가지다. 많이 먹기 아니면 빨리 먹기다. 어제 본 TV속 축제 장면에서도 자장면 빨리 먹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재미로 한다지만 어린 아이까지 그 게임에 참가시키는걸 보면서 상당히 위험하다고 느꼈다.

간혹 외국에서도 일정 시간 내에 햄버거나 피자, 핫도그 등을 많이 먹는 게임이 열리는 걸 볼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 참가한 사람들은 그 대회를 위해서 평소 나름대로 연마를 한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축제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먹기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주최측에서 축제나 행사의 재미를 유발시키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먹기 게임을 하는 것은 이제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 꼭, 반드시 해야겠다면 응급처치를 교육받은 안전요원을 배치했으면 한다.

한 가지 더 바라는 점은, 기도에 음식물이 걸렸을 때 실시하는 하임리히법에 대한 교육을 정부차원에서 철저히 시켰으면 하는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 교육받는 학생들보다는 기성세대에게 더 필요한 교육이 하임리히법이다. 요즘 학생들과는 달리 기성세대는 딱히 하임리히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TV에서 각종 캠페인성 공익 광고를 많이 하고 있는데 여기에 일년에 몇 차례만 지속적으로 내보내도 전국민이 하임리히법을 익힐 수 있다고 본다.

하임리히법은 인공호흡과 다르게 환자를 일으킨 상태에서 구조자가 등 뒤에서 한손을 주먹 쥐고 한손으로는 주먹을 감싸고 환자의 명치에 힘차게 압박을 가하는 구조법이다. 의식이 없는 환자의 경우는 눕혀서 명치를 세차게 누르는데, 음식물이 기도를 막을 경우 바로 이 하임리히법을 실시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각 소방서 홈페이지와 종합병원 홈페이지에 이 응급처치술이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일반인이 일부러 찾아서 동작을 익히는 일은 좀처럼 없기 때문에 캠페인으로 알려 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TV에서건 축제나 행사에서건 먹는 게임은 사라졌으면 좋겠다. 아마 TV속에서의 먹는 게임은 사라질 것이다. 장정진씨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축제나 행사에서도 먹는 게임이 사라지는 것은 누가 죽어서가 아니었으면 한다. 미리 미리 위험 요소를 차단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게 최선이다.

국정넷포터 한경희 lupinus@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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