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자율 씨앗’ 뿌렸더니 ‘자긍 열매’ 주렁주렁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용기·나눔·감사·배려 등
52개 카드 중 선택 사물함 부착
자발적으로 서로 경험담 공유
두려움 없어지고 자신감 ‘쑥쑥’
전우애도 더욱 끈끈해져
 
 
▶ 한 훈련병이 ‘전우 보석 찾기’에 전우의 미덕을 기록하고 있다.
 
 
▶ 공군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에서 훈련병들이 조별로 모여 미덕 카드에 적힌 덕목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간 5만여 명의 교육생이 거쳐 가는 공군 장병 육성의 산실, 공군교육사령부가 출발점인 양성교육 단계에서부터 군 인성교육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평생에 걸친 국민 인성교육의 한 과정으로서 군의 역할을 다하고, 창조국방 달성에 주축이 되는 바르고 건전한 인성을 갖춘 장병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공군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에서 ‘훈련병 자긍심 함양 프로그램’을 통해 정예 공군 병사로 거듭나고 있는 762기 훈련병들을 만났다.



강제·통제 없는 자발적 생활화

“훈련 중 힘들고 지칠 때면 제가 뽑은 ‘끈기’ 카드를 떠올렸습니다. 그때마다 ‘포기는 없다! 난 할 수 있다’를 마음으로 외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18일, 생활화 인성 함양 교육인 ‘훈련병 자긍심 함양 프로그램’을 도입한 공군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이하 교육사 훈련단)을 찾았다. 훈련병 생활관을 살짝 들여다보니, 조별로 모여 앉은 762기 훈련병들의 열띤 대화가 한창이었다. 각 훈련병은 용기·나눔·감사·배려 등의 덕목이 적힌 카드를 들고 자신의 경험을 신나게 발표하고 있었다.

훈련단이 도입한 인성 함양 프로그램은 단순하다. 52가지 미덕이 적힌 카드 중 하나를 뽑아 읽어본 뒤 자신의 사물함에 붙인다. 그리고 자신의 미덕을 떠올리며 하루, 혹은 한 주를 보낸다. 이후 취침 전이나 주말 등 여유 시간을 활용해 한 시간 정도 경험담을 공유한다. 또 다른 활동인 ‘전우 보석 찾기’도 마찬가지로 간단하다. 시간이 날 때, 함께 생활하는 전우의 미덕을 게시판 이름 옆에 적어넣고 공유하는 것이다. 두 활동 모두 누구의 강요도 아닌, 훈련병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자율 활동이다.

이 시간만큼은 간부가 생활관을 지켜보거나, 토의 결과를 거둬가 채점을 하는 식의 인위적인 ‘통제’가 없다. 낯선 환경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훈련병들이 긴장을 풀고 마음의 대화를 나누게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훈련병들은 인성 함양 교육 시간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또 즐긴다.

김윤석 훈련병은 “처음엔 다들 소극적인 자세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재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훈련병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고된 훈련 속에서 전우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 것인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지만 큰 변화들, 강한 전투력 초석으로

예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특히 인성은 배우는 것이 아닌 깨닫는 것으로, 단시간에 엄청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훈련단의 새로운 인성 함양 프로그램은 작지만 분명한,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첫 번째는 훈련병들의 더욱 끈끈해진 전우애다. 김경석 훈련병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훈련병들이 가족처럼 친해지는 데 인성 함양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컸다”며 “진솔한 대화를 통해 단단해진 전우애 덕분에 훈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졌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달라진 병영언어다. 훈련단 문만식(상사) 주임원사는 “이번 762기 훈련병들을 지켜보니 칭찬과 격려가 많이 늘었고, 서로 장난스럽게 사용하던 욕설은 확 줄었다”며 “훈련병들 스스로 긍정심리를 학습하는 인성 함양 교육 이후 나타난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주임원사는 “인성 함양 교육에 즐겁게 임한 훈련병들은 각종 훈련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자세가 된다”고 덧붙였다.

생활관을 나서자 인성 함양 교육을 마치고 뜀걸음과 체력단련에 돌입한 훈련병들이 보였다. 생활관에서 만났던 한없이 밝은 20대 청년들은 어느새 늠름한 표정의 군인이 돼 있었다.

교육사는 올해 창의교육으로 전면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성 함양은 창의교육 달성을 위한 중요한 한 축이다. 노병균(소장) 교육사령관은 “긍정적인 자세와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장병들은 강군의 초석인 동시에 국가 발전의 기반”이라며 “올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정예 장병 육성을 위해 지속 가능한 교육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 정영진 기본군사훈련단장
“훈련병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 매일 성장하는 것 보니 뿌듯”
 
 




“뚜껑 닫힌 주전자에는 물을 넣을 수 없죠. 인성교육은 자발적인 생활화 학습으로 변해야 합니다.”

새로운 인성 함양 교육을 도입한 정영진(준장·사진) 기본군사훈련단장은 “군 인성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훈육관이 일방적으로 품성과 도덕을 가르치며 주입하는 교육은 ‘뚜껑 닫힌 주전자 위에 물 붓기’라는 것. 교육생이 스스로 사고·생각·반성·행동하며 긍정심리를 강화하는 것이 정 단장이 그리는 새로운 인성 함양 교육이다.

정 단장의 군 인성교육 철학은 ‘스스로, 매일’이다. 억지로 강요한 인성은 순간적인 흉내에 불과하며, 자율적으로 지속해서 긍정심리를 학습해야만 진정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정 단장은 “지식과 기술은 정규교과로 배우면 되지만, 인성은 점호·훈련·휴식 등 병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익혀야 한다”며 “특히 교육생의 부모 역할을 하는 지휘관·참모·교관이 생활화 교육을 먼저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국민 인성교육의 장으로서 군의 공공적 역할”을 강조했다. 가정·학교·군대·사회로 연결되는 평생 교육이 공백 없이 이어지는 데 군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좋은 인성은 군의 전투력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창조경제·국방 달성의 기반이 된다”며 “긍정적·창의적인 군인이 전역 후 사회에서도 건전한 민주시민으로서 나라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성교육은 가시적인 성과를 재촉하면 실적 남기기 식 교육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정 단장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스스로·매일·조금씩 달라지는 장병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며 “서두르지 않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꾸준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사진=조용학 기자

“이 자료는 국방부의 보도자료를 전재하여 제공함을 알려드립니다.”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