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국민이 말하는 정책 검색
-
국내 최초 협동조합형 아파트 단지에 가보니 옛날에는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이웃과 가깝게 지냈다. 지금은 이런 모습 찾기 쉽지 않다. 그런데 아파트 주민끼리 이웃처럼 가깝게 지내며 새로운 형태의 주거 문화를 만든 단지가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의 위스테이별내사회적협동조합(이하 위스테이별내사협)이다. 국내 최초의 협동조합형 아파트다. 주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아파트 단지마다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가 있다. 위스테이별내사협은 입대의 외에도 사회적협동조합이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복리 증진과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거나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비영리 목적으로 설립된다. 위스테이별내사협 단지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만든 것이다. 남양주시 위스테이별내 단지는 국내 최초의 협동조합형 아파트다. 위스테이별내사협은 총 491세대로 주민은 약 1500명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2층의 7개 동으로 입주민 가구가 모두 조합원이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2022년 9월부터 이달의 협동조합을 선정하는데, 위스테이별내사협이 이달(2023년 1월)의 협동조합으로 선정됐다. 내가 사는 아파트와 어떤 점이 다를까? 한번 보고 싶었다. 그래서 기재부 협조를 받아 위스테이별내사협을 방문했다. 2020년 입주한 단지라 그런지 아주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단지 내 동네카페에서 이상우 상임이사에게 아파트 소개를 받은 후 단지를 둘러봤다.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있다. 이상우 이사는 입주 전부터 입주민이 원하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점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는 시공사가 만들어주는 편의시설을 그대로 이용한다. 위스테이별내는 2017년 조합 설립 이후 설계에 없던 모래놀이터 마련 등 입주 전까지 3년 동안 입주민이 주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설계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를 내 집처럼 쓰기 편하게 만든 것이다. 단지 정 중앙에 잔디광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축제 등이 펼쳐진다. 7개 동이둥그렇게 자리한 정 중앙에 넓은 잔디광장이 있다. 아파트가 서로 마주 보는 형태다. 잔디광장이 보이는 곳에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있다. 소통 공간인동네카페, 입주민이 선정한 책으로 채워진 동네책방, 목공 작업과 개인 방송, 전문 연주가 가능한 동네창작소, 다양한 운동기구가 갖춰진 동네체육관, 건강한 먹거리를 키우는 동네텃밭 등이 있다. 시설마다 앞에 동네를 붙여 지역공동체를 강조했다. 동네카페 등은 입주 전부터 주민이 직접 설계에 참여해서 만들었다. 이런 시설들은 법정 공간보다 2.5배 넓게 설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입주 전부터 주민이 설계에 직접 참여한 결과다. 요즘 신축 아파트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시설이다. 하지만 위스테이별내 단지는 주민이 원해서 만든 시설이고, 주민 직접 스스로 운영하는 점이 다르다. 동네카페 등 모든 편의시설은 주민이 직접 운영한다. 동네카페는 도심의 유명 카페와 다르지 않다. 주민이 와서 커피도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단지 안에 있는 카페 자리를 임대로 줄 수도 있지만, 주민이 직접 운영한다. 그래서 커피값도 저렴하다. 카페에서 일하는 주민은 일자리를 얻어서 좋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생긴 일자리만 해도 40개가 넘는다. 카페 옆에 돌봄센터, 키움방 등이 있어서 엄마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카페 옆에 다함께 돌봄센터와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키움방이 있다. 그리고 공유부엌과 동네책방도 있다. 아이들은 돌봄센터와 놀이방, 책방 등에서 지낸다. 바로 옆에서 아이들이 공부하거나 노니 엄마들은 안심이다. 엄마들은 공유부엌에서 아이들이 먹을 간식을 함께 준비할 수 있다. 돌봄과 교육, 주민 간 소통을 위해 커뮤니티 시설 동선을 아주 잘 만들었다. 단지 안에 어린이, 성인용 작은도서관이 따로 있다. 요즘은 어느 곳에 살더라도 공공도서관이 많다. 위스테이별내는 단지 안에 작은도서관이 있다. 1층은 어린이, 2층은 성인용이다. 어린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니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책을 보며 놀고 있다. 도서관에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 등이 아무렇게나 걸려 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마음대로 걸 수 있는 것도 단지 내 도서관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단지 안 동네체육관에 헬스기구가 많아 마음껏 운동할 수 있다. 단지 내 헬스장에 가보니 최신 운동기구들이 가득 찼다. 따로 돈을 내고 운동할 필요가 없다. 퇴근 후 저녁에 단지 내에서 땀 흘리며 운동할 수 있다. 운동기구만 있는 게 아니다. 헬스장 옆에 당구장, 게임기도 있다. 당구장은 14세 이상만 이용한다고 한다. 텃밭에서 가꾼 채소 등을 나누며 이웃 간의 정을 다진다. 단지 외곽 공터에 텃밭이 있다. 아파트 단지에 텃밭이 있는 것은 흔치 않다. 한 텃밭을 두 가구가 이용한다. 지금은 겨울이라 텃밭에 아무 것도 심어져 있지않지만, 배추를 수확한 흔적이 남아 있다. 여기서 기른 배추로 김장을 해서 나눠 먹으며 이웃 간의 정을 다진다. 텃밭 인기가 많아 상추 등을 심어 먹을 수 있는 작은 상자도 준비했다. 단지 앞 상가 점포 4개소를 별도의 협동조합으로 설립해서 운영한다. 위스테이별내 단지가 다른 점이 또 있다. 일반 아파트 단지 앞 상가는 자영업자가 세탁소, 편의점, 부동산 등을 운영한다. 위스테이별내사협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협동조합 상가가 있다. 아파트 상가 점포 4개소를 별도의 협동조합으로 설립해서 운영한다. 단지 내 협동조합 상가는 주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로컬푸드와 유기농 친환경 먹거리, 사회적경제기업 상품을 유통하는 협동상회협동조합, 분식과 식자재를 가공,조리하는 가치하다협동조합,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는 3로27 사회적협동조합,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60플러스행복협동조합 등을 운영 중이다.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60플러스행복협동조합에 어르신이 근무하고 있다. 이런 협동조합 상가는 주민이 직접 운영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이상우 상임이사 말을 들어보니, 현재 42개 일자리가 만들어졌는데, 100개 일자리 창출이 목표라고 한다. 특히 60세가 넘은 시니어 일자리 창출이 눈에 띈다. 나도 이 아파트 살면 시니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단지 내 성인용 작은도서관은 언제든지 와서 책을 볼 수 있다. 위스테이별내 단지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단지다. 2020년 6~8월에 입주해 8년 동안 거주를 보장받고, 2년마다 재계약한다. 조합은 재무 구조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보증금과 임대료 인상률을 5% 이내(2022년 계약 갱신 시 1% 인상)로 하고 있다. 이상우 상임이사는 집은 사는(buying) 것이 아니라 사는(living) 곳입니다. 저희 아파트 입주민들은 한 번 들어오면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입주 대기자가 아주 많습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 단지를 만드는 것은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꾸준히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단지라면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겠다. 단지 내 공유부엌이 있어 아파트 주민 간 친목 도모에 큰 역할을 한다. 나도 아파트에서 산 지 20년이 넘었다. 위스테이별내 단지를 가보니 솔직히 부러웠다. 살고 싶은 아파트는 고가의 아파트가 아니다. 옛날 우리네 부모님이 살던 동네처럼 이웃 간 정을 나누고 함께 어울려 사는 곳이 살고 싶은 아파트가 아닐까 싶다. 이런 아파트가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형 아파트 위스테이별내 단지다.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이 없다! 2023.02.08 정책기자단 이재형
-
마스크, 어디에서 꼭 써야 하나요? 지난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하향 조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위기 상황으로 마스크 미착용 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법률이 시행되는 등 강력하게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했지만 지난해 가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로 수개월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또한 해제된 것이다. 마스크를 수년 동안 착용하고 지내다 보니 벗고 다니기가 다소 어색한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코로나19 이전의 생활 모습으로 점점 가까이 돌아가는 듯해 한편으로는 반가운 마음도 크다. 실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초등학생인 아이는 그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다. 친구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주 방문하는 실내 축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뛸 수 있게 돼 답답하지 않아 그게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운동을 하며 모처럼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미소를 보니 마스크 착용 규정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주말 집 근처 실내체육관에 경기를 관람하러 다녀왔다.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이 완화돼 대부분 자율적으로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건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취약시설 중 입소형 시설과 의료기관,약국 및 대중교통수단 내에서는 착용 의무를 유지해야 한다. 감염 취약계층의 보호를 위해서다. 주변을 보니 실내 마스크 해제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인 듯하다. 물론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정말 벗어도 되는 것인지 어리둥절한 경우도 있겠고, 또 워낙 다양한 실내 공간이 존재하다 보니 언제 어디서 꼭 착용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를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요즘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여기서는 마스크 벗어도 돼?같은 이야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질병관리청에서는 실내 마스크를 어디서 반드시 써야 하는지에 대한 QA나 각종 설명자료 등을 제작해 대국민 홍보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상황 별마스크 착용 의무 FAQ.(출처=질병관리청) 관련 정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지하철역, 기차역 또는 버스터미널은 착용 의무가 없다. 다만 지하철,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에 탑승한 뒤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또 전세버스, 통근버스, 학교나 유치원 통학버스 등의 차량 안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쇼핑몰 안에 있는 병원은 어떨까? 아이가 주로 방문하는 소아과가 집 앞 대형마트 내에 위치해 있는데 대형마트는 착용 의무 대상이 아니지만 이 내부에 있는 의료기관에 들어갈 때에는 꼭 써야한다고 해 마스크를 챙겨가야 했다. 같은 대형마트에는 약국도 있는데 만약 약국에 들어가지 않고 마트 공용 통로에서 이용이 가능하다면 이 때에는 착용 의무가 없다고 한다. 약국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는 실내 공간에 들어갈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감염취약시설 중 입소형 시설의 경우 사무동, 기숙사 등 입소,입원자의 출입이 필요 없는 구역에선 착용 의무가 없다고 한다. 의료기관에서도 사무동, 연구동, 기숙사 등 보건의료서비스 이용자의 출입이 필요 없는 구역에서는 착용 의무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소 복잡해 보이긴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할 점은 이번 의무 조정은 실내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므로 상황에 따른 개인의 자율적 착용 실천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국가 차원의 법적 의무가 해제는 됐지만 3밀 환경 등에서는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 첫 주말인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쇼핑몰에 실내 마스크 자율 착용 권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아직 코로나19의 위험이 완전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발표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중국발 해외 유입,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 따른 재확산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온전한 일상을 회복하려면 여전히 예방접종과 자율적인 방역 실천 노력이 중요하다고 하니 이를 숙지해 코로나19의 위험도가 높은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잘 사용하고 또 접종이나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정책기자단|한아름hanrg2@naver.com 더 깊게 느끼고, 질문하는 글쓴이가 되겠습니다. 2023.02.07 정책기자단 한아름
-
여기는 치매안심 가맹점입니다! 가끔 아내가 휴대폰 둔 곳을 잊는다. 그럼 나는 휴대폰으로 1번을 누른다. 그러자 주방 싱크대 구석에서 아내의 휴대폰음이 울린다. 아내는 쪼르르 달려가 아이고~ 여기 두었었네라며 빙그레 웃는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조기검사를 받고 있다.(출처=분당치매안심센터)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프기 마련이다. 그중 치매는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질병이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얼마나 될까?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에서 보니 2022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897만여 명이다. 이 중 2022년 기준 치매 병상자 수는 92만4870명이다. 추정 치매 유병률이 10.31%, 그러니까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다. 내 장모님도 치매 환자셨다. 돌아가시기 3년 전부터 아내 얼굴도 몰라봤다. 아내는 그런 장모님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치매 환자는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장모님은 얌전한 치매였다. 치매 환자 중 소리 없이 밖으로 나가 집을 찾지 못해 가족을 애타게 하기도 한다. 겉으로 볼 때 치매 환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치매안심 가맹점으로 저정된 편의점 현판식 모습.(출처=의정부시청) 치매 환자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2019년 실제로 일어났던 사례를 보면 방법은 있다. 치매에 걸린 노인이 한 편의점을 방문했다. 근무자는 치매 환자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치매 어르신을 보호했고, 눈치 빠른 근무자 덕분에 어르신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위 미담을 계기로 보건복지부는 치매 환자 실종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치매 환자 실종 예방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내가 사는 성남시는 지난해 치매안심 가맹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가맹점 하면 커피, 제빵 등 프렌차이즈 가맹점만 생각했는데, 치매에도 가맹점이 있다니 조금 놀랐다. 치매안심 가맹점으로 지정된 약국에 현판이 붙어 있다. 분당치매안심센터 김수경 주무관 협조를 받아 성남시 치매안심 가맹점으로 지정된 약국을 가봤다. 약국은 동네에서 친근한 곳이다. 약국 앞에는 치매안심 가맹점 현판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치매파트너, 치매 체크 앱, 치매예방수칙이 담긴 홍보물이 비치돼 있다. 이 약국은 23년째 같은 곳에서 계속 영업하고 있다. 강인영 약사는 처음 약국을 개업할 때 40대 중반이었던 단골손님들이 이제 60대 후반에서 70대가 되었다고 한다. 나이가 드니 초기 치매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약국에 들어오는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지만, 아직까지 치매 실종 어르신을 보호한 사례는 없다고 한다. 약을 사러온 손님에게 약사가 치매 검사 등을 권유하고 있다. 강 약사는 젊을 때 교사였던 분이 은퇴 후 치매 환자로 변하는 걸 보고 치매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약국에 오는 손님 중에서 얼굴이 어둡거나 말이 없고, 감정 기복이 심하면 홍보물을 권하며 치매안심센터에 가서 치매 검사를 권유하기도 한다. 치매안심 가맹점으로 지정된 약국의 강인영 약사는 가맹점이 많아져 치매 환자로 슬픔을 겪는 가정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인영 약사는 치매안심 가맹점이 되면서 약국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약국에 들어와서 뭘 살까 한참 망설이거나 멀뚱히 있다면 치매 증세를 보이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르신이 약을 사러 오면 치매와 관련된 정보가 담긴 홍보물을 주며 치매안심센터를 권하기도 합니다. 전국에 치매안심 가맹점이 많아져서 치매 환자로 슬픔을 겪는 가정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경기도 성남시뿐만 아니라 지자체마다 치매안심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성남시는 관내 92개 사업장이 가입해 효과를 봤다. 올해도 치매안심 가맹점을 늘린다고 한다. 가맹점은 원한다고 무조건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 별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직원이 사업장 구성원을 대상으로 치매파트너 교육을 진행한다. 치매 환자 특성을 알아야 배회하는 사람이 치매 환자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으니까. 치매안심 가맹점은 개인 사업장 구성원 모두가 치매파트너 교육을 받고 실종 치매 환자 신고, 임시 보호 등의 역할을 한다. 즉 치매 안전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곳을 말한다. 병원, 편의점, 약국, 미용실, 공인중개사 사무소 등이다. 동네 치매안심 가맹점이 치매 환자를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하면 걱정하는 가족에게 빠르게 인도해주니 참 좋은 제도다. 가맹점으로 지정되면 앞서 예를 든 약국처럼 현판과 치매안심센터 사업 안내 리플릿, 홍보물 등을 제공하며, 지역사회 치매 안전망 구축에 동참하게 된다. 분당치매안심센터 직원이 치매안심 가맹점에 홍보물을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치매안심센터 치매파트너 현황을 보니 2023년 2월 3일 현재 전국에서 143만8068명이 치매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 숫자는 매일 늘어나고 있다. 치매파트너는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해서 할 수 있다. 치매 환자를 발견해 신고하는 실종경보문자 제도도 있다. 경찰청이 2021년 6월부터 운영하는 제도다. 시민 제보를 통해 실종자를 발견하기 위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인상착의, 실종 장소, 실종 경위 등 관련 정보를 문자로 발송한다.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등이 그 대상이다. 나도 가끔 안전안내문자로 실종경보문자를 받는다. 문자 내용을 보면 그 가족이 생각나 안타깝다. 다행히 실종경보문자를 받고 조기에 발견돼 귀가하는 경우도 많다. 실종문자경보제도는 국민의 제보가 중요하다. 실종 시간이 길어질수록 해결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 가족이 실종됐다는 마음으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어르신들이 치매예방교육을 받고 있다.(출처=분당치매안심센터) 치매는 국가는 물론 지자체가 힘을 합해 극복해야 할 질병이다. 아내의 건망증 증세를 보니 치매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걸릴 수도 있고, 사랑하는 부모님이 걸릴 수도 있다. 치매파트너, 치매안심 가맹점을 통해 배회하는 치매 환자가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다. 전국에 치매안심 가맹점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앙치매안심센터 치매파트너 https://partner.nid.or.kr/main/main.aspx실종차 찾기 경찰청 안전Dream https://www.safe182.go.kr/index.do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이 없다! 2023.02.07 정책기자단 이재형
-
여기는 문화관광형시장입니다!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전국의 많은 전통시장들이 지역 고유의 특산물과 역사, 문화,그리고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경주 중앙시장 야시장 골목. 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경주 중앙시장도 지난 2018년부터 3년 연속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시장에 선정되어 기반시설 보강, 관광체험상품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해 특성화시장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황리단길 등 대릉원 지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고, 지난 2016년부터는 야시장도 개설되어 현지인뿐만 아니라 경주의 관광지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환풍시설과 배수시설, 화재예방시설 등 현대화된 경주 중앙시장. 얼마 전에도 아이들과 집 근처 시장 투어를 했었다. 우리 가족의 시장 투어는 시장 주변의 문화, 관광지를 가족들이 함께 구경하고 시장에 들러 출출한 배를 채우는 관광이다. 우리 가족 모두 시장 구경을 좋아하는데, 시장에 가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고 넉넉한 인심과 더불어 생동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경주 중앙시장 해산물 골목. 경주 중앙시장 야시장 골목. 만원의 행복을 즐기는 아이들. 경주 중앙시장 곳곳에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가족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는 수산물 골목에 가서 활어회를 사고 야시장 골목에 가서 만원의 행복을 즐기는 일이다. 수산물 골목에서는 원산지가 표시된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어, 회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고, 야시장 골목은 단돈 1만 원으로 4가지 종류의 음식을 담아 맛볼 수 있어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2023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구룡포시장. 최근에는 구룡포시장이 2023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최종 선정됐단다. 구룡포시장은 과메기와 대게, 오징어 등 수산물이 유명한 곳으로 주변에 구룡포항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근대역사관, 과메기 문화관 등이 있다. 과메기 문화관. 과메기 문화관에서 구룡포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구룡포근대역사관. 구룡포시장은 근처 문화관광지를 둘러보고 시장에서 파는 저렴한 과메기를 사기 위해 종종 들르는 곳이다. 요새 한창 과메기의 맛을 알게 된 아이들과 함께 과메기 문화관에 들려서 과메기의 역사와 영양, 그밖에 동해안의 다양한 해양생물에 관한 체험 학습을 하고, 구룡포근대역사관에서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공부한 후에 구룡포시장에 가서 출출한 배를 달래고 과메기를 사오곤 한다. 구룡포시장의 저렴한 과메기. 내가 느끼는 전통시장은 마트와 달리 무언가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시장 상인들과 서로 소통을 하면서 덤을 더 받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와 물건의 가치에 대해서 가르침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시장 주변의 문화관광지를 둘러보면서 휴식과 함께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구룡포시장 과메기. 구룡포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아래 전통시장의 기반시설은 점차 현대화되고 있고, 지역 고유의 문화가 살아있는 특성화시장이 성장하고 있다.앞으로도 꾸준한 정부의 지원과 지역민들의 단합된 노력을 바탕으로 상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정책기자단|강현lawyerkh@naver.com 경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3.02.07 정책기자단 강현
-
코리아그랜드세일로 명동이 북적 지난 1월 12일부터 오는 2월 28일까지 2023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을 개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과 강남에 웰컴센터가 마련됐단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명동과 강남은 해외 관광객들로 붐비던 곳이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재작년 여름에 명동을 방문했을 때 한산한 분위기에 이곳이 과거 떠들썩했던 명동이 맞는지 의아해했던 적이 있다. 명동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게다. 명동역 7번 출구로 나오면 입구에 관광경찰 초소가 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맞아 명동을 방문해봤다.그런데 명동이 달라졌다.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명동역에서 6번이나 7번 출구로 나오면 명동 거리로 진입할 수 있다. 7번 출구 앞에 관광경찰이 상주한다는 것을 알리는 초소가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길거리 음식이었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길거리 음식이 명동 거리를 사이에 두고 즐비하다. 국내외에서 명동을 찾은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음식 종류도 다양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명동 거리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명동 웰컴센터 앞마당에서 외국인이 우리의 전통놀이인 딱지치기를 하고 있다. 명동역에서 명동예술극장까지 이어진 명동 거리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어서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다. 명동예술극장 앞마당에 웰컴센터가 있었다. 센터 앞에 사방치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우리의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게끔 놀이 도구가 있었다. 마침 센터의 직원이 외국인에게 딱지치기를 알려주고 있었다. 외국인은 서툴지만, 직원이 시범을 보여준 것을 보고 딱지치기를 따라하고 있다. 작년에 에미상 6관왕을 수상한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반영하듯 우리의 전통놀이에 많은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명동 웰컴센터를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이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명동 웰컴센터를 드나들고 있었다. 센터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일까? 외국인이 각자 물품 구입한 영수증을 직원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명동에 소재한 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했다는 것을 인증하면 직원이 경품을 지급하고 있었다. 또한 명동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2023 코리아그랜드세일 혜택 및 쇼핑관광 정보를 안내하고 있었다. 명동성당 건너편에 있는 뷰티플레이는 K-뷰티 체험 및 홍보관으로 해외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명동 웰컴센터를 나와서 그다음으로 향한 곳은 뷰티플레이이다. 명동성당 건너편 건물 3층에 뷰티플레이가 있다. 뷰티플레이는 K-뷰티 체험 및 홍보관이다.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운영하는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을 위한 오픈형 체험 공간이다. 뷰티플레이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해봤다. 체험을 원한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뷰티 체험을 선택할 수 있다. 전문가로부터 메이크업이나 부분 메이크업을 서비스 받을 수 있고, 안면 분석, 피부 진단, 개인의 피부색에 맞는 퍼스널 컬러 등을 알아볼 수 있다. 피부 진단 결과에 따라 어떤 제품이 적합한지를 추천해주고 있다. 뷰티플레이를 방문해서 전문가로부터 메이커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내가 뷰티플레이를 방문했을 때 전문가가 외국인에게 메이크업 서비스를 해주고 있었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서 화사하게 변모하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바라본 외국인이 감탄을 거듭하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이 확산하면서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으로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많은 외국인이 명동에 있는 뷰티플레이를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뷰티플레이는 명동웰컴센터와 함께 2월 8일(수) 오후 2시에외국인을 대상으로 뷰티플레이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명동성당은 우리나라의 천주교 역사와 함께 한 명동의 명소이다. 뷰티플레이의 유리창으로 건너편 명동성당이 보였다. 뷰티플레이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창문 너머로 명동성당을 바라보고 다음 방문지로 명동성당을 정한다고 했다. 나도 명동에 왔으니 명동성당을 둘러보기로 했다. 돌계단을 올라가니 명동성당의 출입문이 보인다. 성당의 문은 누구에게든 열려 있다. 문을 열고 입장하니 미사를 드리는 공간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명동의 떠들썩한 분위기와 동떨어진 엄숙한 공간이다. 누구든 편히 쉬어갈 수 있어서 명동을 방문할 때면 꼭 이곳에 들러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했다. 명동 거리는 어두운 저녁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개최해 온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쇼핑관광 축제이다. 1, 2월은 방한 관광 비수기에 속한다. 그래서 이러한 때 외국인 관광객 방한을 촉진하고 관광 수입을 증대하기 위해 항공,숙박,쇼핑,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열리고 있다. K-컬처의 본고장, 한국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 여행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각인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드러난 첫 번째 행보가 바로 쇼핑관광 축제인 2023 코리아그랜드세일이다. 서울의 중앙에 있는 명동은 해외 관광객이라면 쇼핑하러 방문하는 필수 코스라고 한다. 그런 해외 관광객들을 위해서 명동 웰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명동 거리에 즐비한 화장품 매장에서 대폭 할인된 가격을 알리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을 환영하기 위한 K-컬처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K-팝 공연 관람과 한류 성지 관광, 한식 만들기, 한국 전통 겨울 다과상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체험 행사는 사전 SNS(누리소통망) 이벤트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의료기관, 대중교통, 감염취약시설 등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고 있다. 우리나라로 여행 온 해외 관광객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들이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본 우리나라를 실제로 여행하면서 호감도가 더 상승할 거란 확신이 든다. 코리아그랜드세일 통합누리집 :https://www.koreagrandsale.co.kr/trend/1412 뷰티플레이 :https://beautyplay.kr/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2023.02.06 정책기자단 윤혜숙
-
난방비 지원으로 한숨 돌렸어요 요즘 서민들 사이에 가장 큰 화제는 아무래도 난방비다. 지역 맘카페에서도 난방비가 얼마나 나왔는지, 어떻게 하면 급작스럽게 오른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로 넘쳐난다. 앞자리가 바뀌었다는 얘기부터, 두 배 가까이 올랐다는 얘기까지 어찌보면 난방비 인상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LNG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한 뉴스에서는 유럽의 난방비는 5~8배가량 인상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유독 추운 날씨에 큰 폭으로 오른 난방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출처=KTV) 당장 큰 폭으로 인상된 난방비에 가뜩이나 추운 겨울에 움츠러드는 것은 모든 국민이마찬가지겠지만 저소득층에겐더더욱 고될 수밖에 없다. 지인 가운데 정말 열심히, 밝게 사는 이가 있다. 아이 둘을 키우며 맞벌이를 하면서도 주말마다 양가 어른들을 찾아뵙고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월차나 연차에도 어른들 병원 모시고 다니기 바쁘다. 그런데 그녀가 며칠 전, 힘없는 목소리로 커피나 한 잔 하자며 불러내더니 넋두리를 쏟아냈다. 양가 어른들이 모두 차상위계층이신데, 시댁 보일러가 고장 나서 예상치 못한 큰돈이 들었다는것이다. 상황은 이러하다. 설 즈음 어마어마한 한파가 불어 닥쳤을 당시, 지인은 어른들께 건강도 좋지 못하신데 감기에 걸리기라도 하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보일러 틀고 따뜻이 계시라고 신신당부를 했더란다. 그런데 난방비가 걱정되셨는지 온도를 너무 낮게 설정해 놓은 나머지 보일러가 동파됐고, 워낙 오래된 제품이라 수리해도 금방 또 고장이 날 수도 있다는 말에 고민 끝에새 보일러로 교체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얘기를 들으며 나는 그 어떤 말도 쉽사리 꺼내기 힘들었다. 지인의 양가 부모님처럼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아일을 할 수도 없고, 딱히 재산이랄 것도 없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춥다한들맘편하게 보일러 돌리는 일조차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2월 1일 서울 동작구 한 주민센터 복지상담 부스에 에너지바우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난방비 폭탄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부담을 추가로 덜어주기 위해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올겨울 난방비로 59만2000원을 지원하는 동절기 취약계층 보호 난방비 추가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러나 난방비 걱정에 한숨짓는 서민들을 위해 정부가 즉각적이고도 촘촘한 대책을 내놓으며 가뜩이나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2월 1일엔 동절기 취약계층 보호 난방비 추가 지원 대책으로 전체 기초생활수급자와 잠재적 빈곤층이라고 할 수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이 추가됐다. 지난해 기준 기초생활수급자는 169만9000가구, 차상위계층은 31만9000가구로 이번 대책으로 최대 168만7000여 가구가 난방비 할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 전했다.여기엔 차상위계층인 지인의 양가 부모님도 포함됐다. 차상위계층과 에너지바우처 미지급 대상 수급자라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3월 4개월간 동절기 가스요금 할인을 59만2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난방비 지원 소식을 지인에게 알려줬더니, 그녀는 정말 다행이라며 한시름 놨다고 했다. 어른들 난방비 때문에 방학인 아이들에게는 실내온도를 20도로 맞춰놓고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했는데, 1도 올려도 될 것 같다며 한층 밝아진 목소리를 들려줬다. 난방비 지원 대상임에도 모르는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는 백방으로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출처=에너지바우처, www.energyv.or.kr) 혹시라도 난방비 지원 대상인데 받지 못하고 있는 가구가 있다면 이 기회에 꼭 신청해두면 좋겠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에너지바우처와 가스요금 할인 대상자가 신청 자격에 해당하는지 여부나 신청 절차,방법 등을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에너지공단을 통해 문자,우편,전화 등으로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달 말까지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나 복지로(www.bokjiro.go.kr)를 통하면 된다. 아직 우리의 겨울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니 부디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난방비 지원으로 조금이나마 걱정 없이 훈훈한 겨울을 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혹여나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는 않은지 나부터 내 주변을 유심히 둘러봐야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 2023.02.06 정책기자단 김명진
-
코로나19 걱정 덜고, 정월대보름 한마당 우리나라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은 1년 중 첫 번째 보름달, 새해 들어 가장 큰 보름을 의미한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요즘 애들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나고 자란 나 또한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을 직접 경험해 본 일은 없다. 주로 농경과 관련된 마을 공동체의 줄다리기, 놋다리밟기, 쥐불놀이 등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였기 때문이리라. 크게 관심을 갖지 않던 일도 아이를 키우다 보면 궁금해질 때가 있다. 가족 나들이 삼아 종종 다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때마침 올해, 정월대보름 한마당이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추억이 얼마나 중요한지 해가 갈수록 느끼는데 좋은 경험이 되겠다 싶은 마음에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정월대보름인 2월 5일,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생활문화 박물관이다. 전시, 공연, 행사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민속문화를 올바로 이해하게 되는 것. 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 외에도 특별전시가 때마다 열리고 있어, 주기적으로 방문해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정문을 지나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오늘따라 많은 이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화선지에 2023년 올해의 소원을 곱게 적어본다. 남녀노소 가득한 가운데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저마다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을까? 금줄에 걸린 소원이 모두 이뤄지길 또 다른 소망을 품어보게 된다. 까치밥 주기는 정월 대보름날 아침, 까치나 까마귀에게 밥을 주는 풍속이다. 앞마당에서는 나무를 포개어 볏가릿대 세우기, 뒷마당에서는 까치밥 주기 체험이 한창이다. 나뭇짐을 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궁금해서 가보니 나무 아홉 짐 지기라는 세시풍속이다. 정월대보름 전날 나무 아홉 짐을 지면 큰 부자가 된다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무거운 짐도 거뜬히 들고 있는 걸 보니 이미 마음은 부자가 되었다. 공연, 체험, 전시 등 다양한 세시풍속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윷점을 보는 것도 세시풍속 중 하나다.꼬마야 꼬마야~ 하고줄을 넘는 민속놀이까지 하느라 겨울 추위도 싹 다 잊었다. 운동이 될 정도로 뛰어놀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박물관 곳곳이 명절 기운으로 가득하다. 나쁜 기운을 멀리 보내는 액막이연 만들기, 농사가 잘 되길 기원하며 쥐불놀이 컵 만들기, 걱정을 없애주는 제웅 만들기 등 대부분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행사다.어른이라고 서운해할 필요는 없었다. 부럼 깨고 소원 빌고, 윷을 3번 던져서 윷점을 보는데 결과는 도개도가 나왔다. 아래로 흘러야 할 물이 위로 올라가듯, 자신의 소신대로 움직여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니! 올해는 소신껏 해야겠다는 새해 다짐을 다시금 해본다.걱정 탈출! 짚을 꼬아서 나의 걱정을 덜어주는 인형을 만들었다.QR코드로 영상을 보며 정월에 대한 퀴즈를 풀었다.전시회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상설전시관 한국인의 일 년 전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변화에 따른 일상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데 거기에 하나 더! 이번에는 정월을 더했다. 계절별 QR코드를 확인하며 퀴즈 풀고 일 년 네컷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오늘 만든 추억만 해도 벌써 한가득이다.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지시 줄다리기.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 최고의 순간은 20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한 기지시 줄다리기였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기지시 줄다리기는 지네 모양의 줄을 만들어 수만 명의 시장 사람들과 행해오던 민속놀이다. 한 해의 장사가 잘 되길 바라며 기지시 시장터에서 했었는데 줄다리기를 한 번 하면 3년 먹을 재산이 나올 만큼 사람이 많았다고!윗마을이 이기면 나라가 평안하고, 아랫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 전해오고 있다.이렇게 모이는 일이 얼마 만인가 싶고,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으는 것도 실로 오랜만이다. 윗마을 아랫마을로 팀을 나눠 총 6번의 시합을 했는데 어쩐지 아이들이 더 신이 난 모습이다.고사리 손을 모아 참여한 친구들 덕분에 참 많이도 웃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풍, 체험학습, 운동회 등 많은 행사가 사라졌으니 올해 11살이 된 우리집 아이 또한줄다리기가 처음이다. 그러니 승자는 우리 모두였다고 봐도 무방할 터.액막이연 날리고, 쥐불놀이 컵 돌리고, 직접 만든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유년 시절의 기억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즐거운 추억과 함께 지식도 채우는 시간이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세시풍속이란 옛날부터 전해오는 우리 조상 고유의 풍속을 말하는 것으로 보존되고 계승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전통행사를 보고 체험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오래된 것일수록 잊히지 않길 바란다. 정책기자단|안선영tjsdudrhadl@naver.com 안녕하세요, 정책기자단 안선영입니다. 2023.02.06 정책기자단 안선영
-
마스크를 벗기까지, 숫자로 돌아보니 드디어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정부가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바꾸니너무 좋다. 2020년 11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2년 3개월 만이다. 물론 아직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마스크를 벗기까지 지난 시간을돌이켜 보니,지금 가장 기억나는 것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섰던 일이다. 그것도 단 2장을 사기 위해서 말이다. 정부의 노력으로 지금은 마스크 걱정이 없다.나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집에 마스크를 쌓아 놓았는데, 남은 마스크가 500장이 넘는다. 봄철에는 미세먼지로 마스크가 필요할 테니 요긴하게 쓸 것이다. 마스크 5부제 때 약국 앞에서 긴 줄을 서야 했는데, 이젠 그런 걱정이 없다. 외출할 때 꼭 챙기던 게 스마트폰만은 아니었다. 마스크는 스마트폰보다 더 중요했다. 나는 지금도 외출할 때 가방에 예비 마스크를 꼭 넣고 다닌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당시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나눠주기도 했다. 마스크를 쓰면 숨쉬기가 답답하고 힘들다. 하지만 마스크 없이 살아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했어도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예외다.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다. 선별진료소에는 PCR 검사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었다. 지난 3년간 우리는 코로나19와 치열하게 싸웠다. 이제 코로나19 터널을 조금은 벗어난 느낌이다. 그 과정을 숫자로 되돌아보았다. 내 수첩에 적힌 코로나19기록이다. 코로나19 초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는 컨테이너 박스였다. 20200120(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나는 신종플루나 메르스, 사스(SARS)처럼 금방 끝날 줄 알았다. 당시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갈 줄 누가 알았을까? 2020년 3월 10일 WHO(세계보건기구)는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Pandemic)을 선언했다. 아직 그 선언은 유효하다. 백신 도입은 조금 늦었지만, 접종률은 빠르게 늘어갔다. 1,360,000(2021년 4월 6일,하루 접종자 사상 최대) 2021년 4월 6일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그리고 9월 6일, 하루 백신 접종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백신 도입이 좀 늦었지만, 정부 노력으로 물량을 확보해 빠르게 접종률을 높여갔다. 접종이 곧 최대 예방이니까.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621,144(2022년 3월 17일, 하루 확진자 사상 최대) 이 숫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다. 그것도 하루 발생 수치다.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왕성했다. 하루에 62만 명이 코로나에 감염되다니! 이때 절망적인 느낌까지 받았다. 나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 그런데 나도 예외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에 무섭기까지 했다. 이때가 감염 정점이었다. 버스를 탈 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탑승이 거부됐다. 지금도 써야 한다. 20210421(2021년 4월 12일, 마스크 의무 착용)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대중교통과 병원 등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했다. 이때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생활하면 이상하게 느낄 정도의 삶이 시작됐다. 20220418(2022년 4월 18일, 거리두기 전면 해제) 백신 접종자 증가로 코로나가 서서히 잡히기 시작했다. 확진자 수 감소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부분적으로나마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23일 오후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에서 마스크를 벗어 손에 든 학생이 캠퍼스를 걷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9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926(2022년 9월 26일,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다. 밖에서나마 답답한 마스크에서 해방된 것이다. 30,000,000(2023년 1월 23일, 코로나 확진자 3000만 명 돌파) 코로나19 발생 3년여 만에 확진자 수가 3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민 5명 중 3명이 감염된 것이다. 나와 아내는 백신을 5차까지 접종해서 그런지 다행히 감염되지 않았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식당에 마스크 없이 들어갈 수 있다. 20230130(2023년 1월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다.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 것이다. 이제 실내도 대중교통, 병원 등 취약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숫자로 코로나19를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지금도 우리는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그래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어도 개인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방심하는 순간 또 감염자가 폭증할 수 있으니까. 정부가 대중교통,의료기관,감염취약시설 등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고 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골목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44,449,767(2023년 2월 1일 현재, 코로나19 기초접종자 4400여만 명) 코로나19 기초접종자 수가 4000만 명을 넘어섰고, 접종률은 88.7%다. 여기서 기초접종자 수는 2차 백신까지 접종한 사람이다.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자는 12세 이상, 기초접종 대상자는 5세 이상이다. 단 60세 이상 고령자는 4차, 5차까지 맞아야 안심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 날인 1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머슬마인드 피트니스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는 식당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에도 기대가 된다. 그동안 정부가 방역지원금 등을 지원했지만 사실 이걸로는 부족했다. 내가 아는 동네 식당 사장은 얼어붙은 상권 활성화에 벌써 기대가 많다.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지난해 9월, 정부가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했어도 거리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실내 마스크 착용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권고로 바꾸어 일부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지 정부가 지켜 주는 건 아니다. 마스크 쓰고 다니면 답답하지만, 겨울에 미세먼지도 있고, 감기 등 호흡기 질환도 안 걸리고 좋은 점도 많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는 소중한 일상으로의 복귀 시작이 아닐까 싶다. 이제 확진자 격리를 빼고 코로나19로 인해 취해졌던 모든 의무가 다 해제됐다. 나는 무엇보다 코로나19 두려움에서 벗어나 그토록 원하던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된 것이어서 너무 기쁘다. 식당과 카페 등에 가보면 마스크를 벗지 않은 사람이 많다. 야구 명언 중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도 그렇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됐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코로나 확진자가 0명(ZERO)이 되는 그날까지 말이다. 코로나19 3년간 수고해준 의료진에게 감사한 마음이다.(출처=성남시청) #의료진덕분에 마지막으로 지난 3년간 국민을 위해코로나19와 싸워준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이 없다! 2023.02.03 정책기자단 이재형
-
‘한국수어의 날’, 수어로 돌아본 박물관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그 소식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청각장애인이었다. 조금이나마 수월해지지 않았을까. 청각장애인은 수어를 하면서 손짓, 몸짓뿐만 아니라 입 모양과 표정까지 본단다. 언젠가 청각장애인과 인터뷰를 할 때, 그는 내게 투명 마스크를 건네며 알려 주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았다. 코끝이 시리게 춥던 날,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종종 가던 박물관이지만,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온전히 청각장애인용 수어해설영상 기기에 의존해전시를 감상할 생각이었다. 살면서 간혹 듣기 벅찬 이야기들이 넘쳐 고요한 시간이 그립기도 하다. 그렇지만 계속 들리지 않는 삶이란 어떤 건지, 나로선 상상이 되진 않았다. 단 몇 시간으로 알 순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입구에 있는 점자 안내판. 이곳에는 도움벨이 있어 안내데스크와 연결을 해준다. 고궁박물관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 벨을 누르면 안내데스크로 바로 연락이 간다. 안내데스크 끝에 위치한 음성안내기대여 장소에서 청각장애인용 기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안내데스크 맨 끝에 있는 음성안내기 대여 코너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기기를 대여할 수 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총 3대의 청각장애인용 전시해설영상 기기가 있다고 한다. 안내서에 있는 QR 표시를 찍거나 직접 번호를 눌러서 볼 수 있다. 기기와 함께 리플렛을 받았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영상 QR코드 안내서였다. 안내서에는 QR코드 사용 방법과 각각의 QR 및 이용 가능한 전시실 위치가 나와 있었다. 기기를 켜자 문체부 산하 비영리 단체인 GKL사회공헌재단과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에서 함께한 수어해설영상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화면에 자막이 나왔다. 전시실 가는 길에서 늘 말을 거는 AI로봇 고북을 만났다. 매번 고북의 인사에 답했겠지만, 오늘은 조용히 들여다봤다. 그러자 로봇 안에 자막이 있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전시해설 옆에 붙어 있는 수어해설영상 번호(왼쪽), 일반 음성 해설기 번호 및 QR(오른쪽). 기기에서 국립고궁박물관을 소개하는 첫 번째 영상을 본 후, 전시실을 둘러보았다. 그동안 못 느꼈던 점이 또 보였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해설영상 번호와 기호가 음성 해설기와 달랐다. 모든 전시에 수어해설영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머지는 영상이나 책자, 설명이 있어 감상에 큰 불편은 없었다. 수어해설영상 기기를 보면서 예전 소주방과 상차림을 자세히 봤다. 오가는 학생들이 내가보는 수어해설영상을 신기한 듯 슬쩍 곁눈질했다.나 역시조선을 거쳐 대한제국 등을 고요하게 걸어갔다. 보통 왕은 하루에 5끼를 먹었지만, 영조는 3끼만 먹은 덕에 장수한 게 아닐까라는 이야기가 특히 재밌었다.2층과 1층, 지하까지 샅샅이 보면서 크게 불편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적어도 처음 체험하는 내게는 그랬다. 한국수어는 한국어와는 문법이 달라 이해하는 것만큼 보인단다. 2월 3일은 한국수어의 날이다. 수어는 수화언어의 줄임 말로 손짓, 몸짓과 표정같은 시각적 형태로의미를 전달한다. 한국수어의 날은 2016년 2월 3일 한국수화언어법이 공식 제정돼 한국수어가 국어나 영어와 같은 독립된 언어로 인정받게 된 날을 기념하고 있다. 수어해설영상을 기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체부는 시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수어통역과 점자번역을 지원하고 영화, 박물관 등 문화 정보에 대한 수어통역영상 제작 지원 등을 통해 시청각장애인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사진을 찍으며 열심히 관람하는 외국인. 장애인들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나 청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수어로 주문하는 식당, 3D 아바타로 전시를 맞춤형 감상하는 한국수어 번역 서비스 등을 볼 수 있다. 아직 더 많은 곳에 필요하지만,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흐뭇하다.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 청각장애인들도 더더욱 불편 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2023.02.03 정책기자단 김윤경
-
탄소중립포인트 모으기 어렵지 않아요~ 탄소중립포인트제는 일상에서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면 경제적 혜택으로 돌려주는 제도로 국민들의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장려하고자 환경부에서 운영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향한 노력이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지난 202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는가 하면 이듬해인 2021년에 관련법을 제정하는 등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탄소중립포인트제는 이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 중 하나로 실생활 속 탄소 감축 확대를 위해 시행중인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겠다. 탄소중립포인트제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출처=탄소중립포인트 누리집) 탄소중립포인트 공식 누리집에 따르면 2023년 1월 현재 30만 명 넘는 사람들이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나 또한수개월 전부터 탄소중립포인트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매달 소정의 인센티브를 지급받고 있기도 하다.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누리집(https://www.cpoint.or.kr/netzero/main.do)에서 회원가입 후 녹색생활을 실천하면 되는데 다회용기 사용, 전자영수증 발급, 리필스테이션 이용, 무공해차 대여, 친환경 제품 구입 등과 같은 활동에 대해 포인트가 매달 적립되는 방식이다. 탄소중립포인트제에 가입한 후 실천을 통해 그간 지급받은 포인트 내역. 개인적으로는 이중 전자영수증 발급, 다회용기 사용을 주로 실천해 왔는데 최근 탄소중립포인트의 항목과 지급 예산이 확대됐다는 소식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에 추가된 항목을 보니 다회용컵(텀블러 등) 이용, 1회용컵 반환, 폐휴대폰 반납,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 등 4가지다. 이와 함께 지난해 24억5000만 원이던 탄소중립포인트 지급 예산을 올해 89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고 한다. 특히 다회용컵 이용의 경우 평소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보니 어렵지 않게 동참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탄소중립포인트제에 참여하는 커피 전문점 등 매장에서 1회용이 아닌 다회용컵을 가져가 음료를 주문하면 포인트를 1개당 300원 지급한다고 해 참여 매장 중 자주 가는 곳은 별도로 회원가입을 해둔 상태다. 금번 탄소중립포인트 항목의 확대에 따라 다회용컵을 가져가 음료를 주문하면 포인트를 1개당 300원 지급받게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폐휴대폰 반납 항목도 관심이 간다. 그렇지 않아도 책상 서랍 안에 이전에 쓰던 휴대폰 2~3개 가량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꽤 오래된 기계들이라 중고로도 판매되지 않을 듯해 그냥 가지고 있어왔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보상 판매가 되지 않는 폐휴대폰을 탄소중립포인트제에 참여하는 중고폰 거래 플랫폼이나 E-순환거버넌스에서 운영하는 나눔폰 누리집(나눔폰.kr)을 통해 온라인 접수 후 택배(착불)로 반납하면 포인트를 1개당 1000원 지급한다고 해 조만간 한데 모아 신청한 뒤반납할 계획이다. 보상 판매가 되지 않는 폐휴대폰을 반납하면 포인트를 1개당 1000원 지급받을 수 있다. 이렇게 탄소중립포인트를 제공받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살펴봤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해 볼 수 있는 것들이라 탄소중립도 실천하고 또 인센티브도 챙겨보길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개인의 활동 실적이 자동으로 한국환경공단의 정산,지급 시스템으로 전송되며, 개인 별 실적에 따라 다음 달 말에 포인트가 현금(계좌이체), 그린카드 포인트 등 제도 가입 시 선택한 방법으로 연간 최대 7만 원까지 제공된다는점도 기억해두길 바란다. 혹시 참여항목 별 구체적인 가입 및 포인트 적립 방법이 궁금하다면 탄소중립포인트 공식 누리집(https://www.cpoint.or.kr/netzero/main.do) 또는또는 한국환경공단의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Kecopr)에 자세하게 안내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해 봐도 좋을 듯하다. 정책기자단|한아름hanrg2@naver.com 더 깊게 느끼고, 질문하는 글쓴이가 되겠습니다. 2023.02.03 정책기자단 한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