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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에서 '뽀득이'와 행복한 추억여행
외출하기 조금은 쌀쌀한 계절이 되었지만, 주말이면 근교로 나들이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집 근처만 봐도 금요일 늦은 시간부터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을 기다리는 차량의 긴 행렬을 쉽게 볼 수 있다.
외투를 단단히 여미고도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아마도 가을이 주는 낭만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나무들과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어우러진 지금은 그야말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아마도 곧 다가올 추위가 아쉬워, 시간이 날 때면 근교로 가볍게 떠나게 되는 것 같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두 관광지를 정해 훌쩍 떠나겠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나로서는 여행지를 고르고 식당과 관광지를 알아보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든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천만이 넘을 정도라고 하지만, 여전히 비반려인에 대한 배려, 사회적 인식, 생태환경 보호 등의 이유로 반려동물을 허용하는 관광지는 많지 않다.
정부와 다수의 지자체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증가하는 것에 발맞춰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남들이 가지 않는 특별한 여행지, 발품 팔아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추진 중인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여행지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기 수월하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선정해 지원과 홍보를 진행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에 선정되기 위해 반려동물 전용 편의시설과 펫 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광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도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올해 초에도 25년 새로 선정된 전북 익산시와 경북 경주시 두 곳에 대해 알아보고자 여행을 떠났었다.
반려동물과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며 여유를 즐길 수 있었지만, 반려동물 전용 프로그램이나 시설이 다소 부족해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익산시는 올해 선정 이후 반려동물 공원 조성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1~2년 후의 변화가 기대되기도 한다.
다만 당장 오늘 여행을 떠나기에는 아직 조금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에서도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반려동물과 선정 도시로 여행을 떠났는데, 여행을 떠났는데 추가 요금만 부과되었다거나, 관광지 내부 입장이 불가능해 외부만 구경했다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많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실망스럽기만 할까?
익산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오래전부터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다양한 사업을 펼쳐온 충남 태안군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나의 반려동물 '뽀득이가 행복한 여행'이었다.
이른 아침, 차를 타고 3시간 가량 달려 태안에 도착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태안군청 누리집을 찾아봤다.
사전에 알게 된 정보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 정보를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반려동물과 여행을 떠나면 동반 식당을 찾는 것도 일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에서는 동반 식당이 많을뿐더러, 찾기도 훨씬 수월하다. 이날 식사는 갑오징어 물회로 정했다.
누리집에 소개된 다양한 음식점 중 갑오징어 물회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사장님이 우리보다 반려동물에 더 큰 관심을 보이셨다.
몇 살인지, 채소를 먹을 수 있는지 묻기도 하며, 본인도 반려동물을 오래 키우고 있다고 했다.
그날도 여러 반려동물 동반 손님이 다녀갔다며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사장님께 혹시 반려동물 동반 손님이 많아 어려움은 없는지 여쭤보았다.
본인은 물론이고 매장에 방문한 손님들도 반가워하고 귀여워하며, 싫은 내색을 하거나 들어왔다 나간 손님은 아직 없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지난달 어떤 강아지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계속 짖어 다른 손님에게 피해가 될까 걱정스러웠다며, "반려동물과 함께 식당에 방문할 때는 캐리어나 개모차에 반려동물을 잘 앉혀두고 배려하는 마음을 함께 가지면 모두가 즐겁지 않을까 싶다" 라는 의견을 전했다.
반려동물 동반 숙소더라도 입실만 가능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숙소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태안까지 여행을 떠났는데 식사 후 바로 숙소로 가는 게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려동물 친화 숙소의 매력을 알게 되면 숙소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날이 조금 쌀쌀해져 풀빌라를 예약하지 않아 뽀득이와 함께 수영하지는 못했지만, 개별로 즐길 수 있는 넓은 운동장에서 줄 없이 자유롭게 마음껏 뛰어놀고, 뽀득이를 반려동물 가방에 태워 전기 스쿠터와 투명 카약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펜션의 꽃인 바비큐 역시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어, 해가 지고 불멍이 끝나는 순간까지 너무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펜션 여행의 완성은 저녁에 먹는 바비큐가 아닐까? 한점 얻어먹으려는 반려동물과의 눈치 싸움이 계속되는 행복한 저녁 시간이었다.
참고로 반려동물 동반 혹은 반려동물 전용 숙소를 이용할 때도 펫티켓은 필수다.
영역표시 등 밖에서 배변습관이 있는 반려동물의 경우 전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혼자 두고 외출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줄 없이 머무를 수 있는 구역이라 하더라도 다른 반려동물과 충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동 시에는 목줄을 짧게 잡고 다른 이용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근처 서해랑길을 걸으며 반려동물과 견생사진을 남겨봤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인 만큼 다양한 관광지에서 견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이튿날, 조금 일찍 퇴실을 한 이후 근처 관광지를 찾았다.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반려동물 동반이 불가능하지만, 태안군의 경우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해수욕장을 따로 공지하고 있다.
오랜만에 바닷가에 온 만큼 뽀득이와 함께 해변을 걷고, 기억에 남는 사진도 남기며, 이번 여행에 콘셉트에 맞는 뽀득이가 행복한 여행을 완성했다.
참고로 나는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태안군이 반려동물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중 '반려동물 미션투어'에 신청해 선정되었는데, 반려동물과 함께 1박 이상 여행하며 태안군 내에서 20만 원 이상 소비 하면 10만 원을 환급해 주는 미션투어 덕분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 것만 같다.
반려동물과 함께한 행복한 여행, 태안군에서 진행한 미션투어로 10만 원의 여행 경비를 지원받아 보다 가벼운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태안군은 이외에도 반려동물 패들보트 체험, 여행 사진전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가족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태안 외에도 각 지자체 저마다의 방식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다.
울산시는 내년까지 20억 원을 투자해 반려동물 친화 도시를 조성 중이며, 부산시는 2027년까지 355억 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순천은 '펫니스'와 반려동물 트래킹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태안 역시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국민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자원 개발을 추구하는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가을, 반려동물과 함께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추천 여행 목록 바로 가기
☞ (카드뉴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아세요?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11.07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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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오픈런? 집에서 여유롭게 전시품 관람해요
'주말 아침부터 미술관 오픈런', '하루 입장 인원 제한'
아무리 바쁜 일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문화생활을 즐긴다.
연극이나 뮤지컬, 무용 같은 공연부터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까지 문화 향유의 방식은 다양하다.
정부도 국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화, 공연과 전시 할인권을 배포하는 등 여러 지원 정책을 시행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를 즐기기까지 한 가지 큰 장벽이 존재한다.
바로 '지역별 문화 환경의 격차'이다.
"나는 뮤지컬 보는 게 취미인데, 내가 사는 지역에선 공연 회차가 적어서 아쉬워."
"내가 사는 지역엔 작은 영화관만 있어."
실제로 2023년 진행한 '지역문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지역 문화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비수도권에 비해 수도권의 지역문화 지수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별 지역문화 지수 또한 도시 도농복합 농촌 지역 순으로 높게 나타나 여전히 지역 간 문화 격차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 2023년 기준 지역문화 실태조사 현황 통계 분석
그렇다면 문화 공간까지의 거리가 멀거나, 전시 기간 내에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은 어떻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누구나 무료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박물관'이 있다.
온라인에서 전시와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국립고궁박물관. (출처=온라인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상설전시부터 특별전시, 소장품 등 다양한 자료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 이용해 보았다.
가장 먼저, 고궁박물관의 '상설전시'를 360 VR로 관람해 보았다.
실제 전시관을 걸어 다니며 관람하듯 마우스를 움직여보니,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어 쉽게 전시실 내의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마우스로 이동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 VR 관람 모습. (출처=온라인 국립고궁박물관)
직접 박물관에 방문해 전시를 관람하면, 유리관이나 접근 제한선 때문에 멀리서 볼 때가 많은데, 온라인에선 유물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더욱 몰입되는 기분이었다.
단순히 눈으로만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뿐만 아니라, 우측의 전시 설명 버튼을 클릭하니 소장품의 소개와 설명을 들을 수 있어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기분이 들었다.
전시 설명과 함께 유물을 관람하는 모습. (출처=온라인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뿐만 아니라 특정 기간에만 열리는 '특별전시' 또한 온라인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6월 진행된 국외소재문화유산 특별 공개 전시를 일정이 맞지 않아 관람하지 못했었는데, 온라인 박물관에서 VR로 관람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반가웠다.
종료된 국외소재문화유산 특별전시를 관람하는 모습. (출처=온라인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에서 제공하는 영상 자료 또한 볼 수 있어 직접 유물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전시에서 제공한 영상 자료를 관람하는 모습. (출처=온라인 국립고궁박물관)
현재 진행 중인 전시뿐만 아니라 전시 일정이 종료된 특별 전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니 나처럼 전시 기간 동안 방문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상설전시와 특별전시 이외에도 주요 유물들을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는 '소장품 100선' 메뉴와 소장품을 기반으로 가상현실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북' 메뉴 또한 제공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을 즐길 수 있었다.
석조전 황후 침실을 VR로 관람하는 모습. (출처=온라인 국립고궁박물관)
규모가 큰 박물관의 경우, 모든 전시를 하루 만에 관람하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있는데, 온라인 박물관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원하는 만큼 천천히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또한 섬이나 농어촌 등 어느 지역에 살든 온라인이라는 공간에는 쉽게 방문이 가능하니, 문화생활의 문턱이 한층 낮아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직접 방문하기 어렵다면, 콘텐츠가 풍성한 '온라인 박물관'에서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 국립고궁박물관 온라인 박물관 바로 가기
☞ (보도자료)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소장유물 '온라인박물관'으로 체험한다
정책기자단|김재은lgrjekj4@naver.com
정책이 국민에게 더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2025.11.07
정책기자단 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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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하기 좋은 날, 대한민국은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축제중!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들을 흔히 '생필품'이라고 한다.
보통은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떠올리지만, 요즘 인터넷에서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곤 한다.
그러다 보니 지역화폐도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생필품이 되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지역화폐, 이제 부모님은 물론이고 주변 지인들까지 지갑에 꼭 넣어 다니는 카드가 됐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 진작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지역화폐 사업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하면서 소비자에게도 꽤 쏠쏠한 혜택을 주곤 한다.
집에서 가까운 백화점에도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관련된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출입문에는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다.
내가 거주하는 수원시의 경우만 봐도 매월 1일 해당 월의 인센티브 예산이 조기 소진될 만큼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평소에는 지역화폐를 아주 즐겨 쓰는 편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주로 신용카드나 현금을 사용하는 편인데, 단 한 곳에서만큼은 지역화폐를 꼭 쓴다.
아이 학원비를 낼 때다.
사교육비 부담이 늘 사회문제로 거론될 만큼 사교육이 보편화된 대한민국.
다른 집 아이들처럼 여러 학원을 보내면 아이가 힘들어할까 싶어, 꼭 필요하다고 한 교과목 하나와 예체능 하나, 이렇게 두 군데만 보내고 있다.
또래에 비하면 학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원비는 항상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이때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인센티브가 붙어 확실히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학원비를 낸 이후에도 잔액이 1만 원 이상 남아 지역화폐 앱을 확인해 보니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이란 명칭으로 인센티브가 지급되어있었다.
지난 10월 말, 학원비를 내는 시기에 맞춰 아이에게 지역화폐를 들려 학원으로 보냈다.
학원비를 잘 내고 왔다며 카드를 건네는 아이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날 지역화폐 앱에 들어가 납부 내역을 확인해 보니 남아 있어야 할 금액보다 1만 원가량이 더 남아 있었다.
혹시 학원에서 결제 금액을 잘못 입력한 건가 싶어 상세 내역을 보니, 학원비 결제와 동시에 생소한 이름의 인센티브가 함께 지급돼 있었다.
지급 내역 이름은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이었다. 처음 들어보는 인센티브 이름이라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나처럼 아이 학원비를 냈는데 인센티브가 지급되었다며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는 글도 꽤 많았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누리집. 다양한 행사를 하나로 엮어 큰 축제로 진행되고 있었다. (출처=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누리집)
조금 더 찾아보니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누리집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 행사에 관한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희망이 되는 소비, 함께 성장하는 경제' 라는 주제로 시행되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10월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12일간 진행하는 정부의 소비 진작 행사였다.
주요 행사 내용을 보니 '여행가는 가을', '농축산물 할인지원', '한우먹는 날', '코리아 세일페스타', '동행축제',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 '우체국쇼핑'까지 총 7개 프로그램이 소개돼 있었고, 그동안 정부 주도로 진행돼 오던 여러 소비 진작 프로그램들을 하나로 묶어 더 크게 운영하는 행사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행사 중 내가 받았던 혜택은 '지역사랑상품권 최대 20% 할인'이었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 동안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평소보다 환급이나 할인율을 더 높여주는 방식이다.
지역화폐 환급은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중 지역사랑상품권 최대 20% 할인에 해당하는 행사였다. 최소 12%에서 최대 20%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출처=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누리집)
지역사랑상품권의 불교부 단체는 기본 할인율 7%에 추가 5%를 더해 최종 12%의 혜택을, 인구 감소 지역의 경우 기본 할인율 15%에 추가 5%를 더해 최종 20%의 혜택을 주어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 동안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최소 12%에서 최대 20%의 결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사는 지자체의 구체적인 할인율은 각 지자체 지역사랑상품권 홈페이지나 앱에서 확인해 달라고 안내돼 있었고, 관련 문의는 행정안전부 지역경제과로 하라고 적혀 있었다.
만약 행사 기간 내 결제할 일이 있고, 지역사랑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지역사랑 상품권이나 지역화폐를 적극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누리집에는 이 외에도 눈에 띄는 행사가 많았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지역별 할인, 상생페이백, 신용·체크카드 할인 및 특별 혜택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이 꽤 있었다.
그중에서 내가 특히 눈여겨본 것은 '배달앱 특별 소비 이벤트'였다.
내가 애용하는 공공 배달앱인 배달특급. 이번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에 배달앱 혜택도 포함되어 이용해 봤다. 1인 1회, 3000원의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직접 요리하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귀찮을 때는 배달앱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 이 혜택이 더 반가웠다.
이번 배달앱 특별 소비 이벤트가 기존과 조금 달랐던 점은, 배달의 민족이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참여해 꽤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픽업과 장보기에도 쿠폰을 지급하고, 한우데이 및 오일장과 연계해 더 큰 혜택을 지원하며, 국내 대형마트 통합 장보기 할인까지 제공하는 등 기업이 정부에서 시행하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 등을 이용하는 국민이 많겠지만, 가급적 공공 배달앱을 이용하는 나에게는 공공 배달앱 할인 쿠폰이 더욱 반가웠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배달특급, 배달e음, 울산페달 세 곳에서 쿠폰을 제공하는데,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배달특급은 11월 1일부터 9일까지 3000원 쿠폰 1만 5000장을 지급한다고 한다.
평소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던 배달 음식. 치킨과 함께하는 저녁이야말로 그랜드 페스티벌의 완성이 아닐까?
배달특급 앱에 들어가 보니 행사 기간 동안 1인 1일 1매 사용이 가능하다고 돼 있어, 주말 점심을 배달로 해결해 보기로 했다.
평소처럼 메뉴를 고르고 결제 단계에서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배달앱 할인쿠폰'을 적용하니 최종 결제금액에서 3000원이 차감됐다.
지역화폐 결제 환급에 배달앱 할인까지,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4번 행사는 이번 주 일요일인 9일까지 진행되고, 내가 소개한 것보다 더 다양한 혜택이 있다.
행사의 주제처럼 희망이 되는 소비에 대한민국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을 함께 즐겨보자.
☞ (다른 기자의 글) 12일 간의 쇼핑축제, 혜택과 즐거움 한가득!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누리집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11.06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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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는 가을'…"가성비·만족도" 모두 단연코 최고!
'여행가는 가을'이라는 말처럼 지금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그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린 것일까?
정부가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벌이면서 여행 혜택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여행가는 가을'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전국의 지자체, 관광업계가 함께 가을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캠페인이다.
대한민국 곳곳의 국내 여행을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마련했다.
교통 혜택, 숙박 혜택, 가을 여행 특별전 등 다양한 할인 혜택, 여행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제공한다.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덕분에 가성비 좋은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과거엔 매년 '봄 여행 주간', '가을 여행 주간'을 운영했는데, '여행가는 봄', '여행가는 가을'로 명칭을 바꿨다.
그러면서 많은 공공기관, 지자체, 기업이 협업해서 다양하고 풍성한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가을이었다.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기간, 전라남도 담양을 당일치기로 여행했던 적이 있다.
물론 '여행하는 주간'이 아니더라도, 일 년 365일 언제든 불쑥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사정상 차일피일 미루고 지냈다면 이런 기회를 이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에 맞춰서 여행을 떠나면 평소완 달리 여행으로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많다.
가성비 최고의 여행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주로 코레일과 연계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많아서 지역별, 트렌드별로 취사, 선택할 수 있다.
작년 가을, 당일치기로 담양을 여행하면서 올해는 숙박을 겸해서 여행하기로 했다.
1박 2일로도 여행의 혜택을 만날있기 때문이다.
먼저 여행의 목적과 여행지를 정했다.
가능하면 자연 속에서 오래 걷고 싶었다.
'여행가는 가을' 누리집에 지역별 혹은 주제별로 여행 프로그램이 나온다.
지역 중에서 충청권을 선택했고, 걷기 위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그중 태안 파도 따라 걷고, 숲에서 머물다. 1박 2일이 있었다.
신두리 해안사구, 천리포 수목원,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걷는 여정이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도착지인 홍성역에 내리니 역 주변에 여행객을 실어 나를 관광버스가 여러 대 대기하고 있었다.
'여행가는 가을' 누리집에서 예약한 뒤 꼬박 한 달여를 기다렸다.
출발일에 앞서 코레일에서 여행에 대한 안내 문자를 수신했다.
10월 31일 오전 7시, 용산역에 집결하니 박상섭(카이) 전문 가이드가 필자를 비롯한 여행자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간월암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내려다 본 풍경. 간월암은 간조 시에는 육지와 연결되고, 만조 시에는 바닷물이 들어와 섬이 되는 암자다.
간월암 경내에서 바라본 서해안 풍경. 파란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듯하다.
용산역에서 출발, 홍성역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대기하고 있던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지로 이동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속담처럼 먼저 간월도에서 돌솥 영양 굴밥에 청국장을 곁들여 점심을 먹었다.
이어서 바닷가 해안을 따라 간월암까지 걸었다.
간월암은 바닷가에 지어진 암자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다.
간월암은 간조 시에는 육지와 연결되고, 만조 시에는 바닷물이 들어와 섬이 되는 암자다.
간월암의 경내를 둘러본 뒤 등대로 갔다.
간월암에서 등대로 가는 길은 가깝다.
바다로 길게 뻗은 방조제 끝에 빨간 등대가 우뚝 솟아 있었다.
멀리 사막에 가지 않아도 모래언덕을 보려면 신두리 해안사구를 방문하면 된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세계 최대의 모래언덕이다.
사구는 모래언덕의 한자어 표기다.
멀리 사막에 가지 않아도 태안에서 모래언덕을 볼 수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형성되었다.
빙하기 이후 약 1만 5000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현남 해설사는 신두리 사구 센터를 가리키면서 건물이 유연한 곡선 형태라고 했다.
최대한 바람의 방향을 거스르지 않고 모래가 이동할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했기 때문이란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국가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다.
이곳은 강한 북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강한 바람이 불면 모래가 파랑에 의해 해안가로 운반되어 모래언덕을 만들어줬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무려 30만 평에 이른다.
축구장 1309개를 합쳐놓은 규모다.
국가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뒤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해안사구에 난 길을 따라 걸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관이 아니기 때문에 이국적인 풍경에 매료되었다.
천리포 수목원은 한국으로 귀화한 미국인 민병갈 박사가 조성한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천리포 수목원에서 바라본 서해안 풍경. 저녁노을이 지고 있어서 더욱 아름답다.
첫날의 하이라이트는 천리포 수목원 방문이다.
장진주 가드너의 해설을 들으면서 천리포 수목원을 거닐었다.
천리포 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192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출생하여 한국인으로 귀화한 민병갈 박사가 1962년 부지를 구매하며 설립했다.
천리포 수목원이 자랑하는 대표 수종은 목련, 동백, 무궁화, 호랑가시나무, 단풍을 꼽을 수 있다.
천리포 수목원에서 국내 유일의 목련 축제가 열린다.
일주일 남짓 짧게 피었다가 지는 목련꽃이 아쉽다면 봄에 천리포 수목원 목련 축제를 즐기면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단다.
'나의 테라리움 만들기' 체험 중인 여행객의 손놀림이 꽤 조심스럽다. 이끼를 활용한 나만의 작은 수목원을 만들어봤다.
필자가 완성한 나만의 테라리움. 좁은 공간에 두고 즐길 수 있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저녁 식사 후 천리포 수목원 에코힐링센터 연수원에서 '나의 테라리움 만들기' 체험이 있었다.
이끼를 활용한 나만의 작은 수목원을 만들어 각자의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천리포 수목원 에코힐링센터 연수원 뒤편으로 조성된 정원의 풍경. 무질서해 보여도 오랜 시간과 노력이 지금의 정원을 있게 했다.
둘째 날 오전에 김주열 총괄 가드너의 설명을 들으면서 연수원 뒤편으로 조성된 비밀의 정원을 산책했다.
비밀의 정원은 직원 외에 일반인의 출입을 불허한 곳이다.
여기서 조경과 수목원의 차이를 들었다.
조경과 수목원은 모두 식물을 활용한 공간이다.
조경은 야외 공간의 설계와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면, 수목원은 나무와 식물의 보존·연구에 더 큰 목적을 둔다.
올해가 천리포 수목원 개원 55주년이라고 하니 55년에 이르는 오래된 나무도 있었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바닷속 문화유산을 발굴, 보존, 전시하고 있다. 실물 크기의 배를 재현해서 전시해 뒀다.
바닷속을 연출한 디지털 체험관에 입장하니 바다에 잠수한 듯 착각이 들 만큼 실감 났다.
그다음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전시를 관람했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문화유산연구소의 소속 기관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닷속 문화유산을 발굴, 보존, 전시하고 있다.
고려와 조선 시대 서해안을 운행하던 배가 침몰해서 오랜 세월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2007년 이후 태안 앞바다에서 여러 척의 고려 시대 고선박과 수만 점의 유물을 발굴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전시관에 약 1300점의 유물, 고려 시대의 배였던 바도 1호선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서 전시했다.
특히 바닷속을 연출한 디지털 체험관에 입장하니 바다에 잠수한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실감 났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수령이 100년 내외의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마지막 여정지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이다.
안면도는 토종 붉은 안면송 집단 자생지로 유명하다.
자연휴양림은 국내 유일의 소나무 단순림으로서 수령 100년 내외의 소나무 천연림이 숲을 이루고 있다.
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원스레 쭉쭉 뻗어 오른 소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 향이 온몸을 감싼다.
자연휴양림에 이어 수목원을 둘러봤다.
수목원 입구에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누구든 경사진 길을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맞은편에 수목원도 조성되어 있다. 수목원 내 한국의 전통 정원에서 옛사람의 풍류를 느껴봤다.
다시 홍성역으로 향했다.
홍성역에서 출발, 영등포역을 거쳐서 용산역에 오후 6시 59분에 도착했다.
용산역에 내리자, 날이 어두웠다.
이로써 태안 파도따라 걷고, 숲에서 머물다. 1박2일의 여정은 무사히 끝났다.
1박 2일간 필자가 바랐던 대로 자연 속에서 마음껏 걷고 또 걸었다.
매일 2만 보를 넘겨서 걸었더니 저녁엔 피로가 몰려왔다.
하지만 잠을 깊이 잘 만큼 건강한 걸음걸이였다.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기간에 여행함으로써 누리는 이점이 많다.
첫째, 전국을 권역별로 여행할 수 있다.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제주권까지.
둘째, 최근 트렌드에 맞춰 여행할 수도 있다.
힐링, 레포츠, 예술, 지역축제, 로컬리즘, 미식까지.
셋째, 여행하면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
교통, 숙박, 식사 등에 이르기까지.
가성비 좋은 여행을 떠나려면 '여행가는 가을'이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넷째, 모든 혜택을 총망라한 여행이 코레일 연계 프로그램이다.
만약 필자가 별도로 동일한 여정지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기차와 버스 교통비, 숙박비, 4끼 식사비, 입장료, 해설사 비용까지 거의 2배 이상의 경비가 소요될 듯했다.
또한 전문 가이드의 풍부한 안내가 있었다.
눈으로만 풍경을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여행지에 대한 역사, 문화까지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행가는 가을'에 기차역 인근에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여행가는 가을'에 정말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11월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행사 기간과 겹쳐서 쇼핑까지 저렴하게 할 수 있다.
이런 게 일거양득이다.
올가을이 가기 전 가성비 최고의 여행을 떠나려면 얼른 서두르자.
여행을 통한 경험과 추억이야말로 인생을 소중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 여행가는 가을 누리집 바로 가기
☞ (보도자료) '2025년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으로 지방 살린다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5.11.06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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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길 위에서 현재를 걷다…덕수궁 '구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 덕수궁 '구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특별 공개정동은 근대의 여명이 처음으로 스며든 곳이다.
돌담 너머로 종소리가 들리던 대한제국의 궁궐과 붉은 벽돌 공사관들이 마주한 거리.
1896년, 고종은 갑작스레 경복궁을 떠나 덕수궁으로 거처를 옮기며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모색했다.
고종이 서양 외교관과 문물을 접하던 길은 오늘날 시민에게 '고종의 길'로 열려 있다.
고종의 길 초입. 덕수궁 돌담과 미 대사관저 담이 나란히 이어진다.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고종이 제국주의의 파도 속에서 국가의 생존을 위해 걸었던 통로다.
왕이 나가던 길이자, 나라의 근대화가 들어오던 길이었다.
돌담길의 그림자는 그때 그 시절, 나라를 잃은 군주의 고뇌와 맞닿아 있다.
◆ 잃어버린 선원전, 복원을 향한 첫걸음'고종의 길'을 따라가면 돌담이 끝나는 자리, 넓은 잔디밭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선원전(璿源殿) 터다.
선원전은 조선 왕실의 어진(御眞)과 신위를 모신 사당으로, 궁궐 안에서도 가장 신성한 공간이었다.
덕수궁의 선원전은 1897년 대한제국 선포 이후 왕실의 위상을 새로이 세우기 위해 지어졌으며, 1901년 완공 당시에는 정전과 제례 공간, 부속 건물 등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었다.
선원전 터 안내판. 조선 왕실 제향 공간의 흔적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1920년대 일제강점기, 이 건물은 흔적도 없이 철거되었다.
그 자리에 1938년 '조선저축은행'이 들어서고, 이어 미군정·주한미국대사관 등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한 세기의 시간 속에서 선원전의 존재는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희미해졌다.
하지만 2021~2022년 진행된 발굴 조사는 상황을 바꾸었다.
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현재 국립문화유산연구원)는 건물 기단석, 석축 계단, 초석 위치, 기와편 등을 다수 확인했으며, 이는 향후 복원 설계의 실증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장에는 발굴 조사 항목과 유구(遺構) 사진이 안내판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관람객은 사라진 전각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다.
"지금 보이는 이 잔디밭이 바로 정전의 자리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덕수궁관리소 학예사는 손가락으로 지면의 흔적을 가리켰다.
"1901년 완공 당시 이곳은 덕수궁 내에서도 가장 엄숙한 공간이었죠. 왕이 직접 제사를 주관하거나 고위 관리들이 국왕의 어진 앞에서 예를 올리던 곳입니다. 이번 발굴은 단순히 건물의 흔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제례 문화의 맥락을 복원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원전 권역 발굴 현장. 기단석과 건물 배치 흔적이 남아 있다.
◆ 근대 건축 속에 깃든 사람의 이야기선원전 터 바로 옆에는 흰색 회벽과 스페인풍 기와를 얹은 양옥 한 채가 서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저축은행이 고위 간부를 위해 지은 중역사택이다.
당시로서는 최고급 주거 건축물로, 유럽풍 베란다와 대칭형 창문, 돌기둥 구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구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외관. 근대 주거 양식의 상징.
2020년 국가유산청은 이 건물을 보수하며 내부를 전시 공간으로 개방했다.
현재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 제22회 졸업 전시가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각자 전국의 사찰·고택을 실측하고 3차원 입체(3D)로 복원한 모형을 선보인다.
전통 건축전 전시실 내부. 전통과 현대 기술이 만나는 공간.
한쪽 벽면에는 '군수리사지 복원안'이 전시되어 있었고, 도면 옆에는 학생들이 기록한 건축 용어와 구조 비율이 빼곡했다.
"단순히 옛 건물을 재현하는 게 아니라, 그 시대의 건축 철학을 복원하는 작업이에요." 라고 말한 전시 담당 교수의 말처럼, 젊은 세대의 눈으로 본 전통은 더 이상 과거의 잔재가 아닌 '살아 있는 유산'으로 재해석되고 있었다.
학예사는 "이 공간의 복원 목적은 건축물 보존에 머물지 않습니다. 사람의 삶과 기억이 함께 복원되어야 진정한 문화유산이 됩니다" 라며 "그래서 시민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 야외 전시, 작은 음악회도 함께 기획 중" 이라고 덧붙였다.
◆ 정동으로 이어지는 외교의 길 - 러시아 공사관까지사택을 뒤로 하고 담장 따라 후문 쪽으로 나서면 담장 끝으로 붉은 벽돌 지붕이 보인다.
이 구간은 덕수궁 외곽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 터로 이어지는 근대 외교의 길이다.
미 대사관저의 담장을 따라 올라가면 선원전 권역 후문에 닿고, 문을 나서면 정동공원이 나타난다.
공원 안쪽 언덕 위로 하얀 탑 모양의 건축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러시아 공사관 터, 아관파천의 현장이다.
덕수궁 중역사택 뒤편. 돌담길을 따라 올라서면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 터로 이어진다.
1896년 2월,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은 이곳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약 1년 동안 머물며 대한제국 수립과 근대 개혁을 구상했고, 훗날 1897년 덕수궁으로 돌아와 황제로 즉위했다.
지금은 공사관저 건물 대부분이 사라지고 탑 형태의 상징적 구조물만 남아 있지만, 이곳은 여전히 한 시대의 격동을 증언하는 공간이다.
◆ 역사는 공유하는 공간 - 청소년이 본 선원전과 중역사택의 의미
현장 체험학습 중 만난 학생들. 직접 보고 듣는 역사 교육의 순간.
현장을 나서는 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우연히 한 무리의 모교 후배들을 만났다.
교사의 인솔 아래 '근현대 문화 탐방 학습'에 참여하고 있던 학생들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오늘 본 선원전 터와 옛 일본인 사택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덕수궁 뒤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어요. 선원전 터 안내판을 보면서 정말 신기했어요. 사진으로만 보던 장소가 눈앞에 있으니까, 교과서 속 이야기가 현실처럼 느껴졌어요."
학생들은 선원전이 조선 왕실의 제례 공간이었다는 사실과, 그 자리에 일본인 사택이 세워졌다는 역사적 맥락을 직접 확인하며 한 시대의 단절과 복원이 지닌 무게를 느꼈다.
다른 학생은 중역사택 내부 전시를 본 인상을 덧붙였다.
"우리가 흔히 '한옥' 하면 그냥 전통적인 집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여기 전시된 한옥의 구조를 현대 기술로 복원해서 보여주니까, 그 안에 담긴 과학적인 원리까지 알게 됐어요."
그리고 "덕수궁의 담장과 서양식 건물이 한눈에 보이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라고 말했다.
잠시의 대화였지만, 역사를 멀리서 바라보는 대신 지금, 이곳에서 마주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담겨 있었다.
◆ 기억의 복원, 도시 속의 유산으로'구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과 선원전 터, 그리고 고종의 길은 서울 도심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특별한 지점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정동 일대는 19세기 말 조선이 근대문명과 처음 만난 공간이자, 서울의 도시 정체성이 형성된 출발점" 이라며 "이 지역을 '역사 문화지구'로 지정해 보존과 활용을 병행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선원전 터 전경. 복원 현장 너머로, 과거와 현재의 서울이 겹쳐진다.
기억의 복원은 단순히 옛 건물을 다시 세우는 일이 아니다.
사라진 의식과 관계, 그리고 사람들의 시간을 되살리는 일이다.
덕수궁의 담장과 고종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 왕의 꿈과 한 시대의 상처가 나란히 보인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여전히 묻는다.
'근대화란 무엇이었나, 그리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바로 그 질문이, 지금도 이 길 위를 걷는 이유일 것이다.
선원전 입구.☞ (보도자료) 고종의 길 '구(舊)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대국민 특별 공개(10.28.~12.7.)
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의 메신저!대한민국 정책의 흐름을 발로 뛰고, 때로는 직접 겪어보며..
2025.11.06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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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귀속 장려금 신청 마감, 한 달도 안 남았어요!
많이 낮아진 기온에 옷장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11월이 되었다는 사실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어느덧 2025년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요즘,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된 정책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주저 없이 '장려금 제도'를 이야기한다.
매년 5월 정기 신청 기간에 신청받는 장려금은 법정기한보다 빠르게 지급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지난 8월 대상자에게 입금됐다.
근로소득과 자녀 유무에 따라 지급되는 장려금 제도는 많은 국민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나 역시 9월에 일찍 지급받은 장려금으로 학자금 대출 등을 상환했던 경험을 기사로 작성한 바 있다.
다른 정책보다 장려금이 반가운 이유는 현금으로 직접 지원되는 몇 안 되는 제도이면서, 그 금액 또한 적지 않아 생활에 정말 톡톡한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근로장려금의 경우 최대 330만 원, 자녀 장려금은 자녀 1인당 최대 100만 원까지 지급되어 근로 가구와 자녀 양육 가구에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있다.
장려금을 포함한 국세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홈택스 누리집. 장려금 기한 후 신청 역시 이곳에서 할 수 있다. (출처=홈택스 누리집)
정책을 주관하는 국세청은 매년 장려금 신청 시기가 되면 적극적인 홍보로 국민의 신청 편의를 돕고 있다.
국세청에 신고된 자료를 토대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신청 대상자에게 알림 서비스를 제공해 정기 신청 기한 내 신청을 유도하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수원세무서도 항상 사람들이 붐빈다. 특히 장려금이나 종합소득세 신고 기한인 5월에는 긴 줄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매년 장려금 지원 대상 가구 중 일부는 신청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마침 근로·자녀 장려금 기한 후 신청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국세청 담당자를 만나볼 기회가 생겨, 직접 반포세무서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담당자는 지난 정기 신청 때, 해당 기간 동안 약 340만 가구에 장려금 신청 관련 안내를 마쳤으며, 아직 신청하지 않은 24만 가구를 대상으로 장려금 기한 후 신청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매년 장려금 신청을 적극 안내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청하지 않는 가구도 있다며, 안내를 받았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홈택스의 장려금 신청 페이지에 가보면 기한 후 신청이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기한 후 신청은 오는 12월 1일 자정에 마감되며, 이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신청할 수 없다. (출처=홈택스 누리집)
장려금 신청에 대해 이처럼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를 묻자, 담당자는 종합소득세 등 다른 국세 행정의 경우 신고 기한을 놓치더라도 경정청구 등을 통해 추후 환급받을 수 있지만, 장려금은 예외라며 "올해 장려금의 기한 후 신청 마지막 날인 12월 1일이 지나면 어떠한 경우에도 신청할 수 없다" 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급 대상자라면 반드시 기한 내에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에 기한 후 신청을 한 가구는 내년 1월 말까지 장려금을 받게 되며, 기한 후에 신청 건은 산정 금액의 95%만 지급된다고 한다.
참고로 국세청은 신청 편의를 위해 안내문의 정보무늬(QR코드), ARS 자동응답 시스템, 상담센터 전화 신청 등 다양한 방법을 운영 중이니, 가장 편한 방법으로 신청하면 된다고 했다.
장려금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던 홈택스 누리집. 기한 후 신청에 대한 5% 감액 내용도 해당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홈택스 누리집)
또 국세청은 장려금 전용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일반 국세행정 상담은 대기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장려금 신청에 관한 문의는 전담 콜센터(1566-3636)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끝으로 담당자는 신청 안내를 받은 대상자라면 안내된 방법에 따라 꼭 신청하고, 안내를 받지 못헸더라도 자신이 대상자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직접 신청 후 결과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야기를 들려준 담당자는 "장려금 지급 대상인 국민이 꼭 신청을 완료해 혜택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국세청은 국민의 세정 편의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라고 이야기했다.
수원세무서의 게시판에서도 체험수기 공모전 관련 홍보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5년도에 장려금을 받은 본인 혹은 그 가족이라면 누구든 응모할 수 있다.
한편 국세청은 올해 장려금 수혜를 받은 국민을 대상으로 체험수기 공모전을 개최한다.
대상은 2025년도에 장려금을 지급받은 본인과 가족이며, 장려금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 신청 및 수급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사용처 등 다양한 주제로 자유롭게 작성 후 응모할 수 있다.
총 20명에게 10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오는 12월 15일 국세청 누리집 및 개별 통보를 통해 수상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된 정책인 장려금.
아직 신청하지 않은 국민이라면 꼭 기한 내에 신청을 마쳐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 국세청 홈택스 누리집(hometax.go.kr)
☞ (카드뉴스) 근로·자녀장려금! 12월 1일까지 꼭 신청하세요!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11.05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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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만화의 날을 기념하여 찾아간 한국만화박물관!
한국 만화의 판도를 바꾼 고전 작품들.
11월 3일은 만화의 날이다.
1996년 한국 만화를 기념하고 만화가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탄생한 날로, 2001년에 공식 기념일로 인정받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5 오늘의 우리 만화 수상작. (출처=2025 오늘의 우리 만화 누리집)
한국 만화는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2차 산업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여전히 '만화'라는 세계 안에서 끊임없이 양질의 순수 창작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 3대 만화상으로 알려진 '오늘의 우리 만화상', '부천만화대상',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역시 해마다 개최되어 한국 만화의 진가를 알린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문체부와 한국만화가협회에서는 2025 오늘의 우리 만화 수상작으로 ▲두 마리를 위한 뜰 ▲리듬앤베이스볼 ▲무사만리행 ▲믿을 수 없는 영화관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을 선정했다.
8~90년대 대표 만화 : 아기공룡 둘리.
90년대생에게 있어 한국 만화란 잊을 수 없는 방과 후의 추억이다.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학원 가기 전에 보던 만화 한 편은 일상이었고 기다림이었다.
성인이 된 후로 자연스럽게 OTT 플랫폼으로 넘어가게 되었지만, 하교 후 저녁을 먹으며 챙겨보던 만화에는 간직하고 싶은 향수가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입구.
이번 만화의 날을 기념해 부천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에 다녀왔다.
기본 입장권(5000원)으로 한국 만화 100년 역사부터 다양한 주제의 기획 전시와 체험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20인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신 영화와 뮤지컬(유료)도 별도 예매 후에 관람할 수 있다.
특히, 2층에 있는 만화도서관의 경우 개별 입장권 없이 누구나 무료로 방문 가능하다.
놀티켓에서 선예매하면 전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반권은 현장 발권도 가능하지만, 놀티켓 예매 시 공연ㆍ전시 할인권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보고 방문 전, 선 예매부터 마쳤다. 추가로 티켓은 현장에서 팔찌 형태로 발권된다.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화 : 제철동 사람들.
만화의 배경이 된 포항 제철동 마을 사진.
1층에는 이웃의 온도가, 3층에는 형형색색 : 주변에서 중심으로 기획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웃의 온도는 이웃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를 중심으로 전시장 내부를 친근하게 꾸며두었다.
특히 '제철동 사람들'의 이종철 작가는 실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만화를 만들었는데, 그의 실제 동네 풍경 사진을 바라보며 잠시 잊고 있던 고향의 풍경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제2 기획전시실(3층)에서 진행된 형형색색 전시.
형형색색 : 주변에서 중심으로는 이주여성, 노인, 유기 동물 등 사각지대에 놓인 인물들을 조명하며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선보였다.
해당 전시를 통해 만화가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짚어내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예술임을 알 수 있었다.
한국 만화의 지난 100년.
따로 전시 해설이 듣고 싶다면 QR코드로 접속하면 된다.
3층에 위치한 상설 전시관, 이곳에는 한국 만화 100년을 날다라는 주제로 1909년부터 현재까지 만화의 성장배경을 비추고 있다.
실제 만화가들이 쓰던 펜촉도 전시하고, QR 전시 해설을 제공하는 등 한국만화박물관을 좀 더 쉽고 깊이 있게 알아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가등록문화유산 제538-1호ㆍ2호 : 고바우 영감.
국가등록문화유산 제605호 : 코주부 삼국지.
연도별로 살펴보며 넘어가다 보면 국가등록문화유산 내용을 마주하게 된다.
그동안 판소리나 무용은 들어본 적 있어도 한국 만화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곳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단행본부터 처음으로 칸을 나눠 말풍선과 지문을 넣은 작품 '코주부 삼국지'까지 진열해 두었다.
한국 만화 역시 한국문학과 같이 시대를 반영하고 형식의 변화를 시도하며 계속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는 건 놀라우면서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내가 경험한 1990년대, 2000년대의 만화들이 지난 수십 년 결실로부터 왔다는 사실 역시 감회가 새로웠다.
자유로운 열람이 가능한 땡이네 만화가게.
사냥개 바푸의 일부.
이후 땡이네 만화가게에 들러 옛날 만화책을 둘러보았다.
모든 만화책이 자유롭게 열람 가능하다는 문구를 보고 박부성 작가의 사냥개 바푸를 잠시 읽어보았다.
색깔 없이 손으로 하나하나 다 빚어진 그림들, 밑줄로 피부 표현을 하거나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대사로 구성되어 있어 사실 신기한 마음이 컸다.
어른들에겐 추억을, 나와 같은 또래엔 새로움을, 훨씬 어린 친구들에겐 하나의 경험을 선물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도서관 추천도서 리스트.
마지막으로 2층에 위치한 만화도서관에 들렀다.
이곳은 일반 도서관처럼 책을 읽고 북 트럭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국내·외 할 거 없이 다양한 시리즈물이 카테고리별로 정리되어 있었다.
한편, 밖에는 2024 우수 만화 50選과 만화도서관 추천 도서가 진열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자리에 앉아 편하게 읽어볼 수가 있었다.
책상에 앉아 고수 1권부터 펼쳤다.
부천만화대상 올해의 대상작 : 아수라. (출처=BICOF 누리집)
그중에서도 올해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류기운 작가의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고수를 읽다 보니 2025 대상작인 아수라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알차게 기념한 11월 3일 만화의 날, 지금 보고 있는 만화가 하루아침에 일궈낸 성취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나니 미래의 작품들도 기대되기 시작했다.
다른 나라의 작품도 좋지만, 앞으로는 국내 작품의 데뷔와 성과를 주목하고 아껴주는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
☞ 2025 오늘의 우리 만화 누리집 바로 가기
☞ BICOF 누리집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임윤아kyado454@naver.com
우리 주변 곳곳에 묻어난 정책들, 경험으로 알리겠습니다!
2025.11.05
정책기자단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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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간의 쇼핑축제, 혜택과 즐거움 한가득!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출처=문화체육관광부)
전국 3만 7000여 개 매장과 브랜드가 참여하는 초대형 소비 축제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Korea Grand Festival)이 10월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12일간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중앙부처와 지자체, 유통업계,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통합형 축제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할인 행사와 지역 축제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관세청 등 10개 부처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들이 함께 운영하는 통합 누리집에서는 전국의 할인 행사, 전통시장 이벤트, 소상공인 참여 프로그램 정보를 한 곳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며,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여 알뜰한 소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또한 16개 시도의 오프라인 지역 특별 행사에 함께하면 따뜻한 지역축제의 분위기도 물씬 느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지역별 오프라인 특별행사전'
장안문거북시장 음식문화축제 개막식.
수원 영화동 장안문거북시장 중앙로에서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의 지역별 특별 행사로 제12회 장안문거북시장 음식문화축제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렸다.
'수원의 맛과 문화가 어우러진 가을 축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역 상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전통 시장형 축제로, 전통 막걸리 '장안문 별주' 홍보부스, 아주대학교 'Trick or Drink' 주류 팝업스토어, 지역 예술 공연, 우리 동네 오디션,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장안문거북시장 음식문화축제 '동행축제 이벤트'.
행사 기간 중 2만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동행 축제 영수증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앱을 다운로드 한 후 계좌를 등록하면 소정의 상품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이 적극적인 소비에 참여하여,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혜택, '지역사랑상품권 지역별 환급'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 동안에는 지역사랑상품권 지역별 환급 및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수도권은 15%(기본 할인율 10%+ 추가 할인 5%), 비수도권은 18%(기본 할인율 13% + 추가 할인 5%), 인구 감소 지역은 20%(기본 할인율 15% + 추가 할인 5%), 불교부단체는 12%(기본 할인율 7%+ 추가 할인 5%)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의 지역별 환급 및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수도권은 15%(특별 환급 5%+ 충전 할인 10%), 비수도권은 20%(특별 환급 10% + 충전 할인 10%), 농어촌 인구 감소 지역은 25%(특별 환급 15%+충전 할인10%)까지 받을 수 있다.
장안문거북시장 음식문화축제 경기지역화폐 사용.
행사 기간 중 장안문거북시장 음식문화축제에서 경기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한 곳에서 결제하여 5% 캐시백 혜택을 받았다.
다만, 수원시의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등 정책수당으로 충전된 금액은 제외되고, 추가로 충전한 금액만 캐시백 대상으로 인정되어 301원만 리워드가 지급되었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경기지역화폐 5% 캐시백 혜택 제공.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경기지역화폐 5% 캐시백 혜택 제공.
캐시백 한도는 1인당 최대 1만 원이며,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 동안 알뜰한 소비를 실천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정책 수당과 인센티브로 충전된 금액은 캐시백 혜택에서 제외되므로, 사용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혜택, '대형마트 할인'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할인 혜택, '홈플런 행사'.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할인 혜택, 할인딜 행사.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할인 혜택, 반값 세일.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에서는 제철 신선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제빵, 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홈플러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2일까지 '홈플런' 행사를 열어 반값 세일, 1+1 특가, 할인딜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평소 장을 자주 보는 소비자들에게는 집 근처 홈플러스에서 진행되는 블랙 세일 소식이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마트, 롯데수퍼, 하나로마트, 킴스클럽, 메가마트, GS더프레시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도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하므로, 행사 기간을 확인해 방문하면 더욱 알뜰한 쇼핑이 될 수 있다.
◆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그 외 다양한 할인 혜택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주요 혜택 홍보지. (출처=문화체육관광부)
이번 축제 기간에는 문화 여행, 농산물, 축산물, 자동차, 가전, 유통, 서비스, 수산물, 소상공인, 온라인 전통시장관 등 다양한 분야별 할인 상품전이 함께 열린다.
평소 가격 부담으로 구매를 망설였던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공식 카카오톡 채널 추가.
또한, 공식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면 실시간으로 다양한 행사 소식들을 받아볼 수 있으며, 네이버, 배달의 민족, 컬리, 쿠팡, G마켓, 롯데 ON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편의점, 지방정부 e몰 등에서도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번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 동안 알뜰하게 소비하면서 풍성한 즐거움과 특별한 혜택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누리집(코리아그랜드페스티벌.kr)
☞ (보도자료)『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소비의 즐거움이 두 배! 제2차 상생소비복권, 온누리 환급행사 추진
정책기자단|박유진ujinpark09@gmail.com
다양한 소식 방방곡곡 취재하며 열정적으로 전하겠습니다!! :)
2025.11.05
정책기자단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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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들도 반한 한식, 그 매력은 어디까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회의의 내용도 알차고 만족스러웠는데 나에겐 또 다른 주제가 매력적으로 기억된다.
바로 '한식'이다.
회의를 위해 경주로 방한한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가 한-캐나다 정상회담 오찬에서 극찬했다는 음식 사진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광주 육전, 전라도 묵은지를 넣은 전까지, 아름다운 오색전이 원형 모양으로 차려져 있었다.
일상에서 늘 먹고 즐기는 한식이 익숙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걸까.
평소 자주 부쳐 먹던 전을 이렇게 보니 다른 느낌이었다.
더욱이 음식으로 양국의 우정을 담은 점도 재미있었다.
서사를 품은 한식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한식 컨퍼런스.
한식 컨퍼런스가 열린 삼청각 일화당.
지난 10월 29일 삼청각 일화당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함께한 '2025 한식 컨퍼런스'가 열렸다.
400여 명이 참석한 행사는 '전통과 창의가 만나 한식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채소발효 문화와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축사에서 "한식은 과거, 현재,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가장 강력한 문화콘텐츠" 라며 "한식의 바탕에는 오랜 시간이 빚어내고 기다림으로 완성한 발효 문화의 깊은 철학이 깃들어 있다" 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가 그 흐름을 이어가는 중요한 무대가 되길 바란다." 라며 "한식의 철학과 창의성이 결합해 우리 미식의 미래를 설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라고 덧붙였다.
한식진흥원 이규민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식진흥원 이규민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한식은 다양한 가치를 담은 글로벌 미식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며 "농식품부와 함께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한식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알리고 세계 시장에서 한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라고 표명했다.
"김치는 더 이상 공짜 반찬이 아닙니다. 외국인에게는 하나의 요리입니다. 이제 김치가 제 값을 받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해외시장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권우중 셰프가 발표를 하고 있다.
첫 강연을 맡은 권우중 요리사(권숙수)가 '한국의 채소 발효의 가치와 미래'에 관해 발표했다.
그는 "한국은 국토 70%가 산이라 산나물 등이 많고 겨울철 채소 저장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다 보니 채소발효 같은 조리법이 발달했다." 라고 설명했다.
권숙수는 채소발효로 김치와 장아찌, 장, 효소, 식초를 들었다. 특히 김치가 요즘 트렌드에 가장 맞는 발효, 유산균 즉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김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국산 저가 김치 수입이 아니라 최상급(프리미엄)의 김치문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치 자체가 하나의 요리로 먹을 수 있는 김치류 개발도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또 번거롭게 일일이 재료를 사지 않도록 밀키트 같은 형태로의 출시가 국내외에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김치 종주국으로서 전 세계가 듣는 영어 수업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어진 한식 대담에서는 조희숙 요리사(한국의 집), 박채린 박사(세계김치연구소), 박정현 요리사(뉴욕 아토믹스), 권우중 요리사(권숙수)가 채소 발효 전통의 철학적 및 글로벌 의미에 대해 논의했다.
페란 아드리아 셰프가 강연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서는 분자요리 창시자이자 스페인의 전설적인 레스토랑 '엘 불리(El Bulli)'의 요리사 페란 아드리아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스페인 레스토랑 '엘 불리(Elbulli)'는 오래전 내가 본 신문 속에서 세계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웠던 레스토랑으로 기억한다.
스페인 요리를 전 세계에 알린 '엘 불리'는 14년 동안 미슐랭 별 3개를 받았고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여러 번 선정됐다.
요리 연구를 위해 문을 닫은 후, 엘불리 파운데이션으로 거듭났다.
페란 아드리아 요리사는 "한국의 미식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위상을 높일 수 없다" 라며 "대학 수준의 전문 미식 교육기관이 필요하다" 라고 조언했다.
즉 교육이 뒷받침돼야 미식 분야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세 아빌레즈 셰프가 발표하고 있다.
이어 포르투갈의 미식 대표주자인 호세 아빌레즈(벨칸토)가 '차세대 셰프가 새로운 미식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향후 미식의 핵심 동력을 창의성과 다양성으로 꼽았다.
각국 대표 레스토랑 셰프들이 참가해 경험과 생각을 들려줬다.
세계 각국 요리사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인도 마스크 레스토랑의 베룬 요리사는 "젊을 적과 달리 이제는 자국 전통 음식에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라고 말했고, 뉴욕 아토믹스의 박정현 요리사와 태국의 아이스 요리사도 이에 공감했다.
서울 밍글스의 강민구 요리사는 "조리학과 커리큘럼의 차별화와 현장 실습 강화가 필요하다" 라고 강조했다.
내외빈 모두 한식 네트워킹에 참여하고 있다.
행사장 마당에서는 한식 다과와 함께 한식 기반 파인다이닝 핑거푸드와 전통주 시식 시간을 가졌다.
성시우 요리사의 백태콩 샐러드, 이준 셰프의 전복 만두와 김 소스, 조영동 셰프의 갈비 스톤, 김도형 바텐더의 식혜 밀크 펀치와 제로 스푸모니가 선보였다.
조란, 찹쌀 약과, 오미자 배정과, 매작과 등이 준비됐다.
다과는 잘게 다진 대추를 쪄서 꿀로 반죽해 만든 조란과 찹쌀 약과, 시럽 물에 배를 졸인 오미자 배정과, 매작과, 오미자화채, 생강차가 준비됐다.
작은 다과 하나가 입안에서 몸 전체로 산뜻하게 퍼져갔다.
백태콩 샐러드, 전복 만두와 김 소스, 갈비 스톤, 식혜 밀크 펀치와 제로 스푸모니.
백태콩 샐러드는 하얀 폼 소스를 입안에 넣자, 콩의 고소한 맛이 먼저 미각을 사로잡았다.
폼 소스 안에는 제철 과일과 채소가 곁들여지고 유자 제스트로 마무리해 상큼한 느낌이 든다.
참 기분이 좋아지는 샐러드다.
까만 김 소스 위 다시마로 전복을 감싸 만든 전복 만두는 까치버섯과 대파, 관자 살로 소를 만들었다.
김을 활용한 부드러운 질감에 김의 감칠맛이 스며든다.
정말 맛있다. 왕의 수라를 먼저 맛보는 기미상궁이 된 느낌이랄까.
자갈밭에 까만 돌이 박힌 듯한 갈비 스톤은 한국 전통 요리 갈비찜을 모티브로 도넛 반죽을 활용해 돌 형태로 재해석한 요리다.
한 입 깨물자, 블루치즈의 풍미가 번지며 고기 식감을 더 맛있게 했다.
자갈을 형상화한 흑미, 퀴노아는 고소함을 더해 밤 퓌레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전통주는 알코올과 무알코올로 구분한 두 가지가 준비됐다.
한국의 호박 식혜와 구운 쌀 소주, 향신료를 유청 분리해 만든 식혜 밀크 펀치 칵테일에는 알코올이 들어 있었다.
또 제로 스푸모니는 제주도 감귤이 어우러져 산뜻한 맛을 주었다.
다과를 먹으며 한국의 맛에 아름다움을 체감했다.
2023년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방한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미식탐방이었다.
한식을 넘어 K-푸드로 확장된 한국 음식의 인기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관세청은 올해 9월 누계 기준 'K-푸드'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30년까지 150억 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민간 주도, 정부 지원의 '글로벌 NEXT K-푸드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다과 상차림이 전시돼 있다.
최근 APEC 정상회의 기간 운영된 'K-푸드 스테이션'에서는 전통 다과와 수출용 할랄식품 체험이 큰 호응을 얻었다.
아랍에미리트 대표단이 볶음김치 맛에 반해 포장을 요청한 일화는 한식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식 기반의 파인다이닝 핑거푸드 요리를 선보였다.
요리는 시각적 향연으로 시작해 미각적 감동으로 완성된다.
정교한 플레이팅 속에 담긴 한식의 아름다움은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콘텐츠가 됐다.
오후에 열린 '미식역사와 한식 연구의 미래'에 많은 국민이 참여해 그 인기를 실감했다.
채소발효 문화를 재조명하고 차세대 인재 육성 방안을 모색한 '2025 한식 컨퍼런스'는 한식이 세계 미식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창의성을 더해가는 한식의 미래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
☞ (보도자료) 세계 미식 전문가들과 한국 발효음식의 가치와 미래를 논의한다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5.11.04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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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생생한 국가유산 '군산 해망굴'
'국가유산'이라고 해서 거창한 장소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소도시에도, 우리 사는 동네에도, 일상에서도 '국가유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군산 해망굴 입구 생생국가유산 사업 안내.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에서 말하는 '국가유산'이란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을 말합니다.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누리집(heritage.go.kr)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누리집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우리 지역 국가유산.
우리 지역에 어떠한 국가유산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국가유산포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우리 지역 국가유산을 검색해 해당 지역만 누르면 됩니다.
제가 사는 군산시에는 무려 56개의 국가유산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오늘 찾아갈 군산 해망굴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2005년 지정돼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해망굴은 식민지 수탈의 기지가 된 군산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해망동과 중앙로를 연결하기 위해 건립되었는데요.
한국전쟁 중에는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북한군 지휘 본부가 터널 안에 자리하게 되어 연합군 공군기의 공격을 받았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생생국가유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근현대 역사를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in 군산'.
아픔과 수탈의 역사의 현장에서 지난 25일 2025 생생국가유산 사업이 열렸습니다.
이 사업은 전국 각 지역의 우수한 국가유산 활용 사업의 발굴과 자원을 통해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의 국가유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국가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유산청에서 2008년부터 시행해 온 사업입니다.
지난해부터는 '일상에서 만나는 국가유산'이라는 대주제를 걸고 운영하고 있는데요.
25일 주말 오후를 맞아 군산의 유명한 빵집도 다녀오고, 일상 속에서 만나는 생생국가유산 사업도 참여해 봤습니다.
국가문화유산 군산 해망굴.
해망굴 앞에서 진행되는 행사 참여는 처음이라 더욱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근현대 역사를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in(인) 군산'이라는 포스터가 보였습니다.
해망굴과 관련된 다양한 해설, 체험,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사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자주 보고 지나치던 해망굴이 국가문화유산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생생국가유산 사업이 통해 해망굴에 대한 이야기와 가치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됐습니다.
때마침 오후 2시부터 '돋보기 여행'이라 하여 해망굴 해설이 진했습니다.
생생국가유산이라 쓰여 있는 외투와 소형 마이크, 국가유산 해설사 명찰 등이 해설이 대한 신뢰를 더욱 높여졌습니다.
김수정 문화해설사의 상냥한 인사와 함께, 책으로는 다 알 수 없는 현장감 있는 해설이 시작됐습니다.
총알 자국을 가리키는 문화해설사.
"사실 외지 분들은 해망굴이라 하면 동굴이라 생각하고 방문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해망굴은 군산 도심과 해망동을 연결하기 위한 터널로 근대 도시 군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토목 구조물이에요. 여름에는 서늘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서민들의 휴식처이기도 했고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한 어르신의 일화도 있는데요. 해망굴 근처에서 국민학교를 다니셨는데, 집으로 돌아가려면 이 해망굴을 지나가야 하셨나 봐요. 그런데 어린 시절에는 이 해망굴이 무척 길어 어둡고 무서웠다고 해요."
국가유산을 설명하는 안내판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해망굴의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해설사님을 따라 월명산을 올라 과거 피난민이 모여 살던 곳을 지나 해망굴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돌산을 깎아 만든 이 터널은 건설 과정도 쉽지 않았을 텐데요.
해설사님은 공사 도중 조선인 인부 십여 명의 사망했으나, 당국은 시신 수습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 기술력으로 얼마나 많은 희생과 고통으로 이 터널을 지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해설사님은 연합군의 집중 공격을 받은 해망굴 입구 주변 총탄 자국도 가리켜 주셨는데요.
그야말로 굴곡진 역사의 흔적을 온몸으로 겪어냈던 유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가유산 모형 키트 만들기에 참여하는 아이들.
문화 해설을 듣기 위해 참여한 시민들.
30분 남짓 해설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31m의 해망굴 터널이 빠져나오니 다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해망굴 입구에서는 국가유산을 알리려는 재밌는 체험 행사가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국가유산 모형 키트 만들기, 국가유산 3D 펜 체험, 국가유산 에코백 만들기 등 '국가유산'이라는 단어가 자주 노출돼 이제 친숙하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소중한 국가문화유산 군산 해망굴.
생생국가유산 참여를 통해 저 역시 해망굴만은 국민 문화해설사가 된 기분입니다.
국가유산은 결코 먼 곳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 일상 속 곳곳에 보석처럼 빛나는 대한민국 국가유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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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박영미pym1118@hanmail.net
정책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정책을 쉽고 편하게 전달할게요.
2025.11.04
정책기자단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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