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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26'에서 살펴본 '한국현대미술'의 흐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 개최 (~12.6.)
이해민선, 이정우, 전현선, 홍진훤 등 4인의 현대미술 작가 참여
매년 9월은 예술의 계절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Korea Art Festival)'가 시작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전시와 아트페어, 다양한 장르의 비엔날레가 일제히 개막했다.
축제가 한창 진행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2026년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특별 전시가 기획됐다. 바로 '올해의 작가상 2026'이다.

'올해의 작가상 2026'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표적인 한국 현대미술 작가 후원 프로그램이다. 2012년부터 매년 이어온 수상 제도로, '올해의 작가상(koreaartistprize.org)' 공식 누리집에서 역대 수상 작가를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작가상은 동시대 예술이 마주하고 있는 주요 질문과 흐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유망 작가가 대중과 마주하고 주제 의식을 전달하며 한국 현대 예술의 비전을 마련하는 자리로, 우리나라의 미술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문화 지도다.
독창적인 점은 전시 자체가 하나의 심사 무대라는 점이다. 작가들의 잠재성,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매년 총 4인의 작가를 선정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한다. 이렇게 개최된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를 바탕으로 참여 작가 4인 가운데 최종 1인이 '올해의 작가'로 선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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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에는 이정우, 이해민선, 전현선, 홍진훤 작가가 선정됐다. 주로 사용하는 매체도, 기법도 서로 다른 작가들의 개성을 하나의 전시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2월 6일(일)까지 개최된다. 반가운 소식은, 바로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인 9월 1일(화)부터 9월 6일(일)까지 총 6일간 국립현대미술관이 무료로 개방된다는 것이다.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 청주관 전관이 해당되며, 이 시기를 놓치면 관람료 2000원이 발생하니, 미술축제 기간에 방문해 꼭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
나는 미술을 전공하면서 현대 예술의 트렌드를 알아보고, 다양한 작가로부터 영감을 얻기 위해 매년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를 관람한다. 쉴 새 없이 바뀌는 세상 속에서 작가가 어떤 응답을 내놓는지 관찰하고 오늘날 예술이 지향하는 바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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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국립현대미술관에 방문해 직접 전시를 관람했다.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전시실과 2전시실에 걸쳐 관람할 수 있다. 1층 1전시실에서 시작된 전시가 지하의 2전시실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직접 관람 동선을 체험하면서 생각보다도 규모가 더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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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만나는 작가는 회화를 중심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해민선 작가다.
작가는 다양한 환경을 견뎌내는 일상 속 사물의 모습에서 움츠러드는 개인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쉽게 사라질 것 같으면서도 반드시 흔적을 남기는 사물을 주인공으로, 화폭 위에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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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 부식 중인 스티로폼처럼 사라져 가는 무채색의 오브제(objet, 대상)가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어 공간 자체가 하나의 백색소음 같다.
전체적으로 옅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 유독 인상적인 점이 있었다. 작품 제작에 일반 캔버스가 아니라 인화지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정지된 종이 표면을 갉아 먹고 찍힌 물감 흔적은 시간이 흘러도 결코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은 의외의 지속성을 보여준다.

커튼을 걷고 다음 전시장으로 이동하면 아까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가진 이정우 작가의 전시 공간이 펼쳐진다. 검은 암막에 감싸인 영상, 소리, 미디어 매체가 끊임없이 재생되면서 광활한 공간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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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작가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 매체를 활용해 만든 작품을 불완전한 형태로 선보인다. 현대 사회에서 완벽함의 대명사로 쓰이는 '디지털'을 오류, 버그, 누락과 같은 결함의 대명사로 해석하고, 역사적 검열과 연관 지어 날것 그대로의 흉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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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하에서 만날 수 있는 전현선 작가의 설치미술 공간이다. 정적인 이미지를 다층적인 레이어와 다양한 매체 속에 녹인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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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그림은 삶을 이야기한다. 너무 다채로워 하나의 분명한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삶처럼 도형과 사물 또한 특정한 기준만 가지고 전부를 표현할 수는 없다. 한 사물을 서로 다른 두 개의 화폭에 걸쳐 담고, 평면 작품 여러 개를 쌓아 입체로 그 성질을 바꿔 표현하는 등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해석에 자유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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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 같은 그림들이 마치 소리 내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 앞에 오랫동안 멈춰 그 의미를 가늠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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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홍진훤 작가의 작품으로 마무리된다. 사진, 영상, 현장 음향으로 이루어진 사실적인 분위기였다.
외신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작가는 지배 권력과 언론의 모순, 사건의 결과만을 조명하는 매체에 주목하면서 완벽하게 완결된 서사에 저항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작업하며 단절됐던 역사와 현재의 이음새를 찾아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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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목소리로 역동적이던 집회와 광장의 사건들을 현대의 우리는 납작한 이미지로 배운다. 실제가 이념으로 치환되는 현상을 경계하는 작가의 태도를 보면서 매체 속 정보를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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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을 쓰고 영상물을 시청하던 한 관람객은 "미술은 어렵고, 현대미술은 그중에서도 더 난해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라고 고백했다.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에 특히 많았던 미디어 매체 작품을 시각과 청각으로 감상하면서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작가의 의도에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어 신선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더 큰 개념까지 확장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관점에 감탄했다며, 숏폼(Short-form, 짧은 영상) 위주로 즐기다가 이렇게 철학이 담긴 영상 작품을 만나니, 더 집중해서 감상하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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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를 관람하며 느낀 오늘날 현대미술의 특징은 단순히 작가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미술은 작가가 생각한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미지는 평면이고 기록된 역사는 사실이라는, 일상생활에서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식일지라도 '왜?'라는 질문을 던져서 다르게 본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감상에 그치는 전시가 아니라 관람객을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가 개최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 '서도호 개인전', '김 크리스틴 선: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등 함께 보면 좋을 다양한 특별 전시가 개최되고 있으니, 방문한다면 함께 둘러보며 예술 문화 체험을 해봐도 좋겠다.
9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26년 최신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공부하고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을 알차게 즐겨 보자!
☞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 -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 안내 바로 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