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친환경 세제,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요

2010.03.05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서울] “설탕+EM+쌀뜨물만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세제를 만들어 쓸 수 있다고요? 게다가 지구를 살리는 방법이라고요?”

2월 26일 금요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안에 있는 방문자 센터. 전날 내린 비로 질퍽거리는 길을 30~40대 여성들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설탕, 쌀뜨물 그리고 EM용액만 있으면 지구를 살리는 천연세제를 만들수 있다.
설탕, 쌀뜨물 그리고 EM용액만 있으면 지구를 살리는 천연세제를 만들 수 있다.

바로 서울숲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서울숲 사랑모임에서 마련한 ‘에코플러스엄마학교’에 온 주부들이었다. 이곳에서는 서울숲을 시민 참여형 문화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에코플러스엄마학교뿐 아니라 신나는 놀이학교, 주말가족생태나들이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세제를 만드는 법을 배우는 날이었다. 모두들 가족들을 위한, 환경을 위한, 나아가 지구를 지키기 위한 친환경세제를 만들겠다는 설렘과 각오로 비장한 모습들이었다.

“이번 수업은 집에서 흔히 쓰는 합성세제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알아보고, 합성세제를 대신하면서 지구와 환경, 가족을 위한 천연세제를 함께 만들어보겠어요.”

‘서울숲사랑모임’에서 일명 ‘물방울선생님’으로 통하는 배해진 강사가 수업을 시작했다. 배해진 강사의 유쾌하고 알기 쉬운 설명 덕택에 엄마들의 얼굴에 웃음이 퍼졌다.
 

이날 서울숲사랑모임의 배해진 강사의 진행으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이날 서울숲사랑모임의 배해진 강사의 진행으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기름이 없다면 전기로 대체할 수 있고 쌀이 없다면 빵으로 대체할 수 있지요. 하지만 물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요?” 똑소리 나는 엄마들도 대답을 머뭇거렸다.

“아무것도 대체할 것이 없지요. 그래서 우리는 물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배해진 강사는 우리 가정의 식생활에서부터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보통 설거지 할 때 깨끗하게 씻기 위해 합성세제를 쓰지요? 합성세제는 보통 여러 단계의 합성과정을 거친 석유찌꺼기로 만드는 거랍니다. 다들 합성세제 펌프를 3~4번 이상 누르실 겁니다. 그게 일주일치 사용량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매번 설거지를 할 때마다 그만큼을 쓰는 거죠. 그만큼 심각한 수질오염을 가져옵니다.”

강의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본격적으로 쌀뜨물세제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숲사랑모임의 배해진 강사가 쌀뜨물의 원리를 설명하고있다.
서울숲사랑모임의 배해진 강사가 쌀뜨물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미 엄마들은 마법의 천연세제를 개발하려는 과학자의 모습으로 부엌에서 갈고 닦은 특유의 실험정신을 뽐내고 있었다.

“먼저 준비해 오신 2ℓ 페트병에  쌀뜨물을 약 80%정도 채워보세요. 세안에도 좋은 쌀뜨물에는 세제와 동일한 계면활성제 역할을 하는 전분, 즉 탄수화물이 들어있어 물 때, 찌든 때 등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줍니다. 그러면 처음이나 두 번째 씻은 진한 물일수록 더 좋겠지요?”

배 강사의 설명에 엄마들은 페트병에 쌀뜨물을 넣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당밀을 넣으세요. 페트병 뚜껑으로 3~4번 넣으면 되는데요, 가정에서 당밀이 없을 경우 설탕을 두 숟가락 정도 넣어도 좋아요. 단 이 경우에는 미네랄을 보충하기 위해 천일염을 1/2 티스푼 정도 넣는 게 좋답니다.”

페트병에 절반이상의 쌀뜨물을 채운 후 당밀을 20g 넣는다.
페트병에 절반이상의 쌀뜨물을 채운 후 당밀을 20g 넣는다.
 
또 반드시 백설탕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흑설탕을 넣어 만들었는데, 사용해보니 흰색 옷이 누렇게 변했다고 한다.

“이제 제일 중요한 EM원액을 페트병 뚜껑으로 3~4번 넣고 뚜껑을 꽉 잠그고 흔들어주세요.”

엄마들은 일제히 페트병을 들고 심각한 표정으로 흔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EM이 뭐기에 제일 중요하다는 거예요?” 궁금증이 생긴 엄마들이 물었다.

“EM(Effective Micro-0rganisms)용액이란 ‘유용한미생물들’이란 뜻으로 여기에는 80여종의 미생물이 들어있어 악취제거, 수질정화, 금속과 산화방지, 남은 음식물 발효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EM용액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악취가 사라지고 수많은 미생물들이 유용한 생물로 바뀐답니다. 이러한 EM용액의 원리를 이용해 친환경세제를 만드는 겁니다.”
 

쌀뜨물에 당밀을 넣어 섞은 후에 EM용액을 20ml이상 넣는다.
쌀뜨물에 당밀을 넣어 섞은 후에 EM용액을 20㎖ 이상 넣는다.
 
배강사의 설명에 엄마들도 그제야 안심한 듯 페트병을 다시 흔들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직사광선을 피해 7~10일 동안 따뜻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다. 배 강사에 의하면 냉장고 옆 햇빛 안 드는 곳이 딱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지구를 살리는 EM천연세제‘
가 탄생한다.

“이 EM천연세제를 사용해서 설거지를 하고나면 따로 수세미를 빨지 않아도 되요. 그대로 놔두면 저절로 기름때를 흡수해 다시 뽀송뽀송한 수세미로 돌아와 있으니까요.”

배 강사의 설명에 엄마들은 “걸레에 적셔서 가전제품 위의 먼지나 신발장을 청소해도 딱이겠네요?”라며 친환경세제를 활용할 방법 찾기에 골몰했다. 이미 친환경 살림꾼이 다 돼 있었다.

EM세제는 주방에선 설거지, 싱크대 배수관 청소, 음식냄새 제거에 사용하고, 욕실에선 세안과 목욕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청소에 활용하면 새집증후군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쓰레기통과 화장실 변기, 애완동물에 사용하면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날 에코플러스엄마학교의 엄마들은 그녀들만의 특유의 실험정신을 뽐냈다.
이날 에코플러스엄마학교의 엄마들은 특유의 실험정신을 뽐냈다.
 
EM원액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5000원이하라고 한다. 원액이기 때문에 주민단체, 부녀회 등에서 구입해 함께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수업 내내 열심히 필기를 하던 주부 박미경씨(46·서울 성수동)씨는 “생각보다 세제 만들기가 어렵지 않았다”며 “만들기 재료들이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당장 천연세제로 바꾸어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처음에는 기존 세제에 조금씩 섞어 쓰면서 바꿔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엄마들을 위한 살림비법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부 정선애씨(39·서울 성내동)는 “실생활에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자연과 더불어 자연을 소생시키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깨우치는 소중한 만남의 장이었다”며 “꼭 실천해서 우리 가족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똑순이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친환경살림법을 배우러온 엄마들은 천연세제를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기위해 눈을 반짝였다.
친환경살림법을 배우러온 엄마들은 천연세제를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눈을 반짝였다.

두 아이와 함께 온 윤자현씨(41·성수동)씨도 “합성세제를 쓰면서 마음이 항상 불안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며 “오늘 강의를 통해 합성세제의 위험성을 알고 나니 정말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EM용액으로 세제를 만들면 환경도 지키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 이조인 셈”이라며 “시어머니와 동생 집에도 나눠줘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요즘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다양한 친환경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들이 상당히 고가여서 선뜻 사기 힘들다. EM천연세제는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우리집 특성에 맞게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쌀뜨물, 설탕 그리고 EM용액, 이 3가지만으로 완성된 쌀뜨물EM천연세제!
쌀뜨물, 설탕 그리고 EM용액, 이 3가지만으로 완성된 쌀뜨물EM천연세제!
 
이날 교육을 기획한 서울숲사랑모임의 고병숙 프로그램코디네이터는 “서울숲의 생태학습프로그램은 주로 아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녹색식생활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중심에 있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엄마들이 친환경살림법을 배운다면 아이들도 엄마를 보며 잘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식생활부터 주거환경까지 생활 전반의 ‘에코’를 알려주는 ‘에코플러스엄마학교’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에코플러스 엄마학교”가 일회적인 수업으로 끝나지 않도록 새로운 아이디어와 구상으로 지구환경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친환경적인 식기들과 재료들로 만들어진 ‘자연밥상’차리기, 친환경 소재로 내의 만들기, 지렁이 화분으로 화단꾸미기 등이 앞으로 있을 수업의 히든카드”라고 살짝 귀띔했다.

친환경세제를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쉬웠다.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환경도 살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 돌아오는 주말에 집에서 한 번 만들어 써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가 있다면 좋은 교육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에코플러스 엄마학교 프로그램 신청 : http://parks.seoul.go.kr

정책기자 김민지(대학생) kimminzi@cyworld.com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