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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육의전’으로 타임머신 타고 고고~

22~23일 청계광장서 ‘육의전 체험축제’…종로2가 ‘육의전박물관’도 볼거리

2012.09.25 정책기자 김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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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비단상인: “여기 비단 보시고 가시게”
보따리장수: “좋은 거 많이 있는가?”

비단상인이 지나가는 봇짐, 등짐을 멘 장수에게 손사래를 하며 자신의 물건과 장수의 보따리 물건을 교환하는 모습이다. 서울 청계천을 따라 1894년 갑오개혁 때 사라진 조선시대 상점인 육의전을 재현한 ‘육의전 체험 축제’가 청계광장 일대에서 22~23일 열렸다.

종로구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육의전 행사에서는 전통 육의전을 재현한 각 상점을 구경하며 한지 만들기체험, 비단주머니 만들기, 물레 배틀짜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기 위한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포전의 삼베가게 상인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행위를 하고 있다.
포전의 삼베가게 상인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행위를 하고 있다.
 
육의전 체험축제는 청계광장과 종로청계관광특구 일대의 관광명소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종로구청협의회는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인 종로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열렸지만 시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했었는데, 지난해부터 궁궐, 인사동, 대학로 등 문화 인프라를 갖고 있는 종로문화 축제에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종로구는 22일~26일 닷새 동안 인사동, 대학로, 청계천 등 종로구 전역에서 ‘古GO종로 문화페스티벌 2012’를 개최했다. 인사전통문화축제,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 대학로 소극장 축제(D. FESTA)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는데, 종로청계관광특구에서 열린 육의전 축제 역시 그 일환이다.

육의전은 조선시대 정부의 특별 허가로 종로청계 지역에 자리 잡고 있던 여섯 종류의 상점으로 지전(한지), 어물전(수산물), 포전(삼베), 선전(비단), 면포전(면포), 면주전(명주)을 팔던 시전(관아에 물품을 대고 특정 상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가진 상인의 점포)을 세워 실제 물건을 팔았다.
 
면주전(명주가게)에서 물건을 팔던 상인의 모습을 재현했다.
면주전(명주가게)에서 물건을 팔던 상인의 모습을 재현했다.
 
육의전은 조선이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으며 파탄상태에 빠진 국가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국역이란 형식으로 전보다 높은 세금을 거두기 위해 세운 시대적 배경에서 발생됐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에 참가한 우현 씨는 “어린이뮤지컬을 보러 왔다가 우연히 참가하게 됐다.”며 “아이가 조선의 사회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며 체험을 하니 궁금한 것이 많아진 것 같다. 앞으로는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서 책만 읽을 게 아니라 살아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면포전을 구경하던 초등학생 희선 양은 “옛날 사람들은 옷을 바로 입어볼 수 없어 불편했을 것 같지만 다양한 색으로 만든 비단으로 직접 만드는 일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면포전(무명가게)에서 아이들이 면포 다듬이질 체험을 하고 있다.
면포전(무명가게)에서 아이들이 면포 다듬이질 체험을 하고 있다.
 
육의전의 모습을 재현이 아니라 실제 유적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2006년 3월 종로와 청계천 사이 세종로에서 숭인동 사거리간 540.602㎡이 종로청계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매년 육의전 체험축제를 개최한 이 지역에서 지난 2007년 조선시대 육의전 터가 발견된 것.
 
서울 종로 도심 한복판 빌딩 공사 현장에서 발굴된 육의전 터에는 지난 8월 30일 육의전박물관이 개관했다. 시전 상인이 창고나 생활공간 등으로 사용했던 시전행랑(대문 양쪽이나 문간 옆에 있는 방) 유적 등을 볼 수 있는 육의전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봤다.

육의전빌딩 지하1층에 자리잡은 박물관은 15-16세기 육의전과 15세기 피맛골(조선 백성들이 고관대작의 행차를 피해 자유롭게 다닌 좁은 골목길)유적 위에 강화 투명 유리를 깔고 덧버선을 신은 관람객이 유리판 위를 걸으며 관람하게 돼있었다.
 
==12 종로2가 육의전 빌딩 옆 탑골공원 옆에 육의전터 표시석이 세워져있다.
종로2가 육의전 빌딩 옆 탑골공원 옆에 육의전터 표시석이 세워져있다.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유리판 없이 온돌방과 마루를 갖춘 시전행랑과 15,16세기의 피맛길, 배수로와 수로 등 발굴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학생 정희 씨는 “다른 곳으로 이전했던 유적과 달리 과거 그대로의 위치, 모습을 직접보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유적보호 차원에서 좋은 일이지만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함께 온 미연 씨는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적 위를 거니는 기분이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좋았고 조선시대에 시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피맛골 일부를 현장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볼 수 있는 곳으로 이 박물관이 유일하다. 육의전박물관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개관하며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입장료는 일반 3000원(중·고생 2000원)이다. 02-722-6162
 
육의전박물관은 육의전 피맛골 유적 위를 거닐며 관람할 수 있다.(출처=육의전박물관)
육의전박물관은 육의전 피맛골 유적 위를 거닐며 관람할 수 있다.(출처=육의전박물관)
 
한편, 육의전 체험축제는 지난 2006년 3월 종로와 청계천 사이 세종로에서 숭인동 사거리간 540.602㎡이 종로청계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매년 개최해오고 있으며, 올해로 7회째를 맞이했다.

서울시가 지정한 종로청계관광특구는 복원된 청계천과 애환을 같이한 지역으로, 조선시대 육이전거리와 시전이 인접한 곳이자 의류, 신발, 귀금속, 문구, 대형 재래시장 등 다양한 업종의 점포 1만 4000여개가 구역별로 특화돼 있는 지역이다. 또, 경복궁, 창덕궁, 종료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청계천 주변의 청계광장, 관철동 젊음의거리 등 문화행사가 상시 열릴 수 있는 관광지를 품고 있다.

매년 주최하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육의전 유적을 볼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인 종로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역사적인 장소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다양한 종로 문화축제가 더욱 활성화돼 옛 전통의 소중함을 느껴보길 기대해본다.

정책기자 김수희(프리랜서) 5p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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