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 문제는 쉽사리 손대기 쉽지 않은 분야다. 교육열이 점점 높아지면서, 이제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리네 학생들은 자신들의 꿈과 끼를 찾기보다, 학과 공부에 매몰돼 허덕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 지필 시험을 치르지 않게 하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한다는 ‘자유학기제’는 한마디로 파격이었다. 자유학기제, 바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공약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1월 자유학기제 도입 공약을 발표했고, 2013년 초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올해부터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3213개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됐다. 시험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교육제도가 최초로 시행된 것이다. 지난해 자유학기제 실시 학교에서는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와 학부모의 교육신뢰도는 향상되고, 사교육 참여비율은 감소하는 등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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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중, 대도중학교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 |
필자는 플로리스트로서 학생들을 만나 진로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가 사는 대구시의 경우, 지난 2013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2곳을 시작으로 2014년 자유학기제 연구, 희망학교 41곳을 시범운영했고 지난해 9월, 정부 시행보다 1년 앞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했다. 대구시의 자유학기제 사례를 통해 자유학기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1학년 1학기, 2학기, 2학년 1학기 총 3개의 학기 중 한 학기 동안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는 시행기간 동안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과 토론, 실습, 예체능 활동 등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육부가 제시한 자유학기제 방법은 교과수업과 자유학기활동, 총 2가지로 나눠져 진행된다. 교과수업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기술과정, 체육, 도덕 등 기존의 교육과정을 진행하되, 기존의 주입식교육이 아닌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거꾸로교실이나 토론식 수업방법 등으로 진행하며 학생들의 흥미를 높일 예정이다.
‘시험을 치지 않는 평가방법’으로 진행되는 자유학기제는 지속적인 관찰평가와 형성평가, 자기성찰평가, 포트폴리오 평가, 수행평가 등을 통해 학생들을 평가한다.
두번째로 자유학기제의 자유학기할동은 다양한 진로활동과 체험을 통해, 획일화된 주입식교육과 이론으로만 배우는 진로교육으로 인한 학생들의 혼란을 줄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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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중 협성중학교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 |
자유학기제 시범운영을 통해 교실수업 개선에 선두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경북사대부중)는 학생만족도와 교사들의 교수학습 실천만족도가 5점 만점에 4.9점, 협력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1점을 나타내 행복교육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외에도 2014년도에 자유학기제를 시행한 대구시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매우우수’ 평가를 받는 쾌거까지 이뤘다.
시범적으로 진행된 대구시 자유학기제 성공요인 중에는 ‘진로탐색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현직강사들을 학교와 연결해주는 ‘사회적기업’의 역할도 한몫했다.
교육 사회적기업 ‘다드림교육지원센터’의 김재현(30) 대표는 자유학기제에 대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기회의 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평가보다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원하는 교육적인 지표가 정립되고 있다. 이에 맞춰서 내·외부적으로 좀 더 활동중심적인 수업과 체험활동을 늘려가고 있으며 선생님들 또한 발전적이고 희망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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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관련한 소품이나 의상을 함께 이용하며, 실제 직업인의 꿈을 꾸도록 도와주는 자유학기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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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학습의 시작이 빨라지고 있다. |
실제 플로리스트로서 학생들을 만나 진로교육을 해본 필자는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빨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에서 접하던 직업군 중 하나인 플로리스트, 파티플래너 등의 활동은 학생들이 진로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직업군 중 하나였다.
이러한 직업군까지 자유학기제 시행을 통한 ‘진로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실습수업까지 진행하면서 간접적으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다며 상담을 받으러 오는 열정있는 중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유학기제의 시행은 미래 자신만의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론으로만 접하던 진로지도를 본격적으로 체험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학기제의 전면시행과 함께 학생들의 발빠른 진로선택과 실제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과 현실과의 거리를 좁혀, 학생들에게 더 넓고 깊은 직업관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글쓰는 플로리스트 :)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한량 ,
박고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