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펀드가 시작된 지 어느새 1년이 됐다. 누적기부금액은 올 10월 들어 1449억 원을 넘어선 상태다. 2015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돼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낸 청년희망펀드는 청년일자리문제해결을 위한 사업으로 청년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청년희망펀드는 정말 청년에게 희망이 되고 있을까? 청년희망펀드를 운용하는 청년희망재단을 찾아가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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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인재양성사업.(자료=청년희망재단) |
청년들의 취업을 위해 청년희망재단에서는 기업과 채용약정을 맺고 직접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굴지의 여행사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청년관광통역안내사 6개월 과정은 1기 수료생 25명 전원이 취업했다. 현재 2기 교육생 26명이 8월 1일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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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해 준 청년관광통역안내사 2기 교육생 강동완, 정세인, 홍길호 씨. |
청년관광통역안내사 과정은 3개월 교육과 3개월 인턴과정으로 이뤄져있다. 실제 수강 중인 청년들이 반응이 궁금해 인터뷰해봤다.
Q. 청년관광통역안내사 교육을 들어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홍길호(29) : 커리큘럼이 만족스러워요. 얻는 것이 많아요. 중국어 기초, 회화, 가이드 실무, 문화재, 관광지에 대한 것들을 다 배울 수 있어요. 국내 자격증 반은 많은데 이렇게 실무와 실습까지 이뤄진 교육과정은 없어요.
그래서 이 교육과정 듣는 것 자체가 큰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교수님들이 10~15년 경력자들이라 전문지식도 풍부하고, 누구라도 강의를 듣는다면 우리나라를 사랑할 정도에요. 저도 교육 들으면서 우리나라를 더 사랑하게 됐어요.
Q. 교육의 만족스러운 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세인(31) : 현장실습이 만족스러운데 그래서 아쉽기도 해요. 현장실습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1주일 1번 현장실습을 가는데 과제가 있어요. 준비해야 할 게 많고 힘들지만 얻는 게 많아요.
각자 가이드가 돼서 교육생들을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해요. 그 이야기를 듣고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해주세요. 가이드로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실제적인 조언을 많이 해줘서 정말 많이 도움돼요. 그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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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관광통역사 2기 교육 실습 모습.(사진=청년희망재단) |
Q. 교육 들으면서 생긴 목표가 있다면?
정세인(31) : 저는 우수한 가이드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언젠가 경력이 쌓이고 청년희망재단에서 청년관광통역안내사 프로그램이 계속 운영되고 있다면 선생님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후배들을 양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강동완(27) : 저는 민간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가이드의 경우 화교출신들이 많은데 상업위주의 관광을 시키고 소홀히 소개하는 면이 있어요. 제가 이 교육을 받으면서 문화재의 역사와 아름다운 지역들을 많이 알게 됐는데 이런 지식을 담아 가이드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관광산업을 육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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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재단이 운영 중인 국내외 취·창업 프로젝트.(자료=청년희망재단) |
청년희망재단에서는 해외 취·창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국내 유망 무역회사의 해외지사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청년글로벌보부상 과정은 1기 24명이 인도, 베트남, 프랑스, 중국 등 10개국 10개 기업에 해외취업하고 2기는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폴 등 7개국 7개 기업에 17명이 해외취업했다.
지멘스(Siemens), 티센크루프(ThyssenKrupp) 등 세계시장선도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현지기업 취업으로 연계해주는 독일 강소기업 해외인턴 프로그램은 11개 기업에 17명이 선발돼 9월부터 독일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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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진출 프로젝트 교육장 모습. |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리콘밸리 진출 프로젝트는 현재 20명(개발자 15명, 디자이너 5명 등)이 8월 8일부터 6개월간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교육과정은 구글, 우버, 에어비앤비, 파이언랩 등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세계적 기업의 현지 전문가들이 직접 교육리더로 참여하여 실제 실무에서 쓰이는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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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진출 프로젝트 교육생 김선아, 이양우 씨. |
실리콘밸리 프로젝트 교육생들은 자신들끼리 가상의 회사를 만들어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해 출시까지 이뤄낸다. 2개월 동안 진행된 서비스 프로토타입을 보여준 디자이너 김선아(26) 교육생과 개발자 이양우(25) 교육생에게 교육 소감을 들어봤다.
김선아(26) : 실리콘밸리의 기업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아요. 교육리더분들이 다 저희가 만나기 어려운 분들인데 그 분들과 함께 하면서 배우는 게 많아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챙겨줘서 놀랐어요. 1:1 화상미팅을 통해 취업준비도 도와주고 프로젝트하면서 생기는 고민도 상담해줘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이양우(25) : 제 꿈이 구글,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거였어요. 예전에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프로그램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개발 방식이 우리나라에서 쓰는 방식이 아니라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방식이라 만족스러워요. 교육 종료 후 해외취업할 수 있도록 실무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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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이미지=청년희망재단 홈페이지) |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돕는 실리콘밸리 프로젝트는 청년희망재단이 청년이나 단체로부터 아이디어 제안을 받아 운영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청년들이 취·창업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사업을 제안하면 청년희망재단이 검토하고 재정지원 및 직접 운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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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재단이 후원한 K-스타일 청년창업프로젝트 기초교육 모습. |
9월 21일부터 11월까지 창업기초교육, 창업멘토링, 실전 창업운영까지 지원하는 K-스타일 청년창업프로젝트 역시 청년희망채움사업을 통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아이디어 제안부터 검토, 실행까지 기간이 짧아 청년들이 취·창업단계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보다 빨리 해결해준다는 것은 청년희망재단만이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앞으로의 프로젝트 사업들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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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재단의 취업지원 서비스.(자료=청년희망재단) |
청년희망재단은 큰 프로젝트말고도 1:1 취업지원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1:1 취업지원서비스에는 지방 청년구직자의 수요가 많다. 이를 충족시키고자 재단은 9월 8일부터 울산에 동남본부를 설치해 해당 지역 청년들에게 온리원 채용박람회, 면접지원컨설팅, 창업기업-청년인재 매칭, 1:1 맞춤형 취업상담을 지원하고 글로벌창업&비지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청년희망펀드는 청년들의 취·창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해주고 있었다. 미래 우리나라를 알릴 민간 외교관과 실리콘밸리에 진출할 인재가 양성되는 것을 보면서 청년희망펀드가 청년들에게 꿈에 다가설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있음을 느꼈다. 앞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청년들의 일자리고민을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책기자단 2년차 청년기자입니다. 제 글에는 정책에 대한 경험과 고민이 담겼으면 합니다. 정책이 진행돼가는 길목에서 정책을 지켜보고, 더 나은 정책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