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서 모임을 가질 때 마다 어두운 전망을 늘여놓는 친구들이 많다. “등록금은 어떻게 마련하지?”, “취업은 할 수 있을까?”, “결혼은 어떻게?” 등 고민은 끊이질 않는다. 바야흐로 ‘걱정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부에서도 맞춤형 지원제도를 마련했으니 한 번쯤 알아보고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평소 학자금 대출, 내 집 마련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지난 주 대구에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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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내부 모습. |
맞춤형 지원프로그램 준비완료
서민금융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거나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지원센터 입구부터 느낌이 좋았다. 조용하고 아담한 분위기, 친절하게 맞이해주는 안내원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쌓아두었던 고민거리를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시 후 상담 차례가 왔다. 필자는 등록금, 취업패키지 대출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상담사는 필자가 학생 신분인 점을 고려해 금융 전문 용어를 풀어서 설명해주는 등 친절하게 응대해줬다.
이어서 상담사는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등록금은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자금, 전세금 대출 등 다양한 서민금융 정보도 알려줬고, 지원자격과 절차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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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이 진행 되고 있다. |
재능기부로 서민지원에 앞장서
이곳에는 1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대부분 금융 업계에서 일하다 퇴직 후 ‘재능기부’형태로 일하고 있는 분들이다. 그래서 명함에는 직급과 함께 자원봉사자라는 명칭이 붙는다. 서민의 입장에서 서민을 생각하며 일한다는 뜻이었다.
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추광숙 팀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금융노하우로 어려운 이웃을 돕게 돼 매우 기쁘다.”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상담을 받고 재기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원센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추 팀장은 “시중 은행보다 저금리로 대출을 하고 있다.”며 “저소득층·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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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개소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출처=청와대) |
서민금융진흥원, 컨트롤타워 역할 기대
정부는 오래전부터 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민들의 생활지원을 위한 ‘서민금융법’을 시행했고, 서민금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서민금융진흥원를 열었다.
모두 저소득층의 경제적 지원과 채무조정을 해결함으로써 생활 안정과 경제·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진흥원은 미소금융을 비롯해 햇살론,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등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자금 지원 기능을 하나로 합쳐 서민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지난 9월, 32번째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개소식에 이어 올해 안에 전국 33개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구축,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서민금융 서비스를 한 장소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서민들이 여기저기 옮겨 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상담을 받고, 일자리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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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지원 관련 홍보지. |
필자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금융지원 제도를 알게 돼 생활이 조금 여유로워진 느낌을 얻었다. 당연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졸업 후 내 집 마련을 하거나, 창업을 할 때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리라고 권하고 싶다. 맞춤형 금융 지원프로그램이 있는 만큼 자신의 상황을 꼼꼼히 체크한다면 보다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현주 ad_mv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