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 서울시 마포구 당인동에 위치한 서울화력발전소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서울 한가운데, 그것도 한강 근처에 화력발전소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발전소는 흔히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 지을 줄 알았는데, 이곳 서울화력발전소는 한강이 훤히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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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화력발전소 입구 모습. |
화력발전소 안으로 들어왔어요. 지금 건설 중인 발전소가 있어 보안에 신경을 써야 했어요. 지금 지어지는 발전소는 놀랍게도 지하에 발전소 공간이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지상은? 시민들의 휴식공간, 공원으로 바뀐다고 하네요.
발전소와 공원이라,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는 그런 단어 같아요. 북유럽의 선진국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건물 같은데, 우리나라도 준비하고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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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화력발전소에 대한 설명을 듣는 정책기자단. |
서울화력발전소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서울화력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입니다. 1930년 1호기가 준공됐습니다.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재해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장기간 무재해 기록이라네요.
지금 건설 중인 발전소는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입니다. 주변 시민들과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해요. 약 7년 정도 갈등의 기간을 거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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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의 원리 설명 페이지. |
지금까지 서울화력발전소는 수도 서울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곳으로 활용됐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387MW, 약 6만8천여 세대에 열을 공급하는 곳입니다.
이번에 지을 발전소는 800MW로 400MW 2개가 들어갑니다. 530Gcal/h의 열을 공급하고요. 2017년 12월까지 총 55개월의 건설기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요즘 환경, 환경 말이 많은데 역시나 친환경 에너지가 좋은 것 같아요! 지상공원의 경우 약 115억 원의 공사비를 통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합니다. 추후 이곳이 또 하나의 시민공간으로 거듭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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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조감도. 서울화력발전소가 지하화되고, 그 공간은 공원과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됩니다. |
현 4호기 5호기는 이미 수명이 다했어요. 하지만 이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대신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원래 화력발전소였던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으로 개조한 영국의 ‘테이트모던’처럼 말이죠.
미술관도 짓고 전시관, 공연장도 짓는 등 관광객이나 예술인들의 생산활동을 위한 공간도 마련할 것입니다. 지상 공원은 문화 체험의 공간으로, 산업시설 재생과 함께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한강 수변 및 절두산 성지 등과 연계하는 멋진 코스로 사랑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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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의 원리 설명 페이지. |
이번 프로젝트는 발전소와 문화라는 키워드가 공존하는 만큼 산업통상자워부과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2만1000여㎡ 면적을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실험적 예술활동 공간, 시민과 함께하는 창작활동 체험 공간,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장 등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합니다.
발전소를 지하화했을 때 가장 큰 이점이 뭐냐는 필자의 질문에 담당자는 주변 경관 확보는 물론 시민들에게 한강 근처 여유공간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결국 시민들에게 유익한 공간이 하나 탄생하게 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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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를 직접 돌며 설명을 듣는 모습. |
설명을 마치고 직접 화력발전소 내부 견학을 했어요. 안전을 위해 안전모 착용도 마쳤습니다. 화력발전소는 커다란 보일러와 같습니다. 물을 끓이고 그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얻는 방식이지요. 뜨거운 증기는 지역난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리다보니 부수적인 공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여의도와 마포 근방을 지날 때마다 보이는 굴뚝에서 내뿜는 흰 연기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제야 알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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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권. |
마지막으로 전망대로 왔습니다. 한강이 훤히 보이는 전망대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지요.
단체 사진도 찍고, 멀리 63빌딩도 구경했습니다. 나중에 불꽃축제를 할 때 이곳에서 구경해도 좋을 것 같아요. 2019년경 완성될 복합문화공간의 탄생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안녕하세요,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하는 이기동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더 알기쉽게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