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이 개선되면서 배움에 대한 열정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동네 곳곳에서 평생교육기관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주말에는 가방을 매고 학습센터로 향하는 어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세삼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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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에서 열린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 현장.(사진=거창군) |
평생교육은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언제, 어디서,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최근에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앞다퉈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부분 평생학습의 성과를 보여주거나 전시,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열리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9월 거창에서 제5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최초로 ‘군(郡)’에서 개최돼 평생학습도시, 행복학습센터 거점센터 등 다양한 평생학습 성과들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부터 3일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제12회 평생학습축제를 열었다. 평생교육기관을 비롯해 평생학습동아리 등 200여 기관이 참여한 이 행사에는 바자회, 문해골든벨, 작품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이 행사는 소외계층의 참여를 높여 평생교육의 핵심 가치인 기회 균등을 실현해 관심을 받았다. 전 시민이 함께 참여해 배움의 즐거움을 갖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대구서도 행사 열려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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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에서 열리고 있는 평생학습축제 모습. |
필자는 지난 주말(15일)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에서 열린 평생학습축제를 다녀왔다. ‘너와 나 그리고 동구 평생학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행사장에는 원예 체험과 첨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동화구연, 심리검사 등 38개의 부스가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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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개동산학교가 마련한 체험부스 모습. |
이날 ‘큰고개동산학교’는 맞춤법 퀴즈, 작품 전시회 등을 진행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곳은 대구 동구의 대표적인 비영리 평생교육기관으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한글교육을 하고 있다.
김석겸 큰고개동산학교 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기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동안 어르신들이 힘들게 배우고 제작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행사 참가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스에는 수개월 동안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심혈을 기울여 지은 문학작품이 소개돼 큰 감동을 선사했다. 나이가 많거나 환경이 어려워도 배움의 열정은 쉽게 식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운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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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겸 큰고개동산학교 교장이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가리키고 있다. |
때문에 김 교장은 행사기간 내내 들뜬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어르신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익힐 때 마다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욱 인정받는 평생교육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 어린이도 함께한 평생학습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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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물과 색소를 활용해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
이날 행사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평생학습은 모든 세대에게 적용된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행사장 한 편에는 물, 소다, 색소 등을 섞어 ‘액체괴물’이라는 장난감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삼삼오오 모인 어린이들은 진행자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장난감을 완성했다. 평소 학교에서 해보지 못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흡족한 표정이었다.
동구 율하동에 사는 김주은 양은 “직접 장난감을 만들 수 있어 매우 신기했고 좋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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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한 편에 동화구연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
이 밖에 힐링원예체험, 종이접기, 아로마 향초 만들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열려 많은 인기를 끌었다.
평생교육기관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는 배은정 씨는 “평생교육은 어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청년 등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돼 모두가 즐기는 평생교육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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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체육공원에 마련된 평생학습기관 부스. |
이날 주민들은 평생학습축제를 통해 함께 소통하고 배움의 열정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편으로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몸소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다양하고 알찬 교육 프로그램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혼자 열심히 하는 사람, 함께 하는 사람, 함께 해서 남을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함께 꿈꾸고 소통하고 남을 도와주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