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에게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 한 순간을 기점으로, 인생의 기로를 결정하는 그런 경험. 정책기자단을 통해 K-MOVE 프로그램을 알게된 것은 최고의 행운이었다.
필자는 베트남에서 유학중인 학생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계획없이 온 베트남이라 더 이상 도전하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휴학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을 즈음, 우연히 한국에서 K-MOVE 관계자와 인터뷰를 하게 됐고,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는 물론 해외, 게다가 호치민에도 K-MOVE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인터뷰를 계기로 K-Move는 도전의식을 일깨워줬고, 다시 베트남에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지난 10월14일 필자는 호치민 K-MOVE 센터를 통해 구직활동을 하여, 현재 합격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부터 해외취업의 과정을 간략히 소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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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K-Move센터에서 개최한 채용박람회 참가기업과의 기념 단체사진. |
K-MOVE란 ‘대한민국 청년이 해외로 움직인다’ 라는 뜻으로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글로벌 일자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외 K-MOVE 센터는 현지에서 유학을 하거나 구직을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현지 한국 기업정보 알선 및 취업상담회(면접)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또 동시에 여러 기업과 한 장소에서 면접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해외 K-MOVE 센터는 미국(뉴욕, 실리콘벨리), 베트남 (호치민), 싱가포르, 캐나다(벤쿠버), 일본(도쿄, 오사카), 독일(프랑크푸르트), 중국(베이징), 호주(시드니),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아랍에미리트(두바이) 등 15개 거점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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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지원 신청방법과 베트남 취업정보를 담은 포스터. |
필자는 정책기자 활동을 통해 알게된 월드잡플러스를 통해 호치민 K-MOVE 취업상담회를 신청했다. 호치민 K-MOVE 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구직자 이거나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구직자 중 해외기업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월드잡 홈페이지를 통해 취업상담회 일정을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희망날짜 및 시간과 신청국가, 이름과 연락처를 작성해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접수를 하면 된다. 베트남의 경우, 외국계기업의 취업알선도 하지만, 수요가 많지는 않은 실정이다.
신청이 접수되면 해외 K-MOVE 센터에서 취업상담회에 참가하는 기업의 구인 요건을 정리한 디렉토리 정보를 신청자 메일로 발송해준다. 이 때 구직자들은 원하는 기업들을 선택해 해당 기업이 요구하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중복 지원 가능)를 작성해 회신하면 K-MOVE 센터에서 각 기업에게 구직자들의 지원 서류를 송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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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면접을 하고 있는 구직자의 모습. |
참가기업은 구직신청자의 지원서류를 검토한 뒤 면접희망자를 선정하고, 이러한 사전 서류 검토 심사에 선정된 신청자는 취업상담회(면접)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취업상담회의 자격이 안 주어졌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해외 각지의 K-MOVE 카페가 적극 운영되고 있어 실시간으로 채용정보가 올라오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상시적으로도 채용정보와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 10월 14일에 진행된 해외 K-MOVE 취업상담회(호치민)는 실제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맞춤형 상담회로 기획돼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참가기업은 비교적 단시간 내 적정인재를 발굴할 수 있고, 면접, 채용까지 원스톱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1차 합격을 하게 되면 해외 K-MOVE 센터에서 마련한 취업상담회(면접) 장소에서 면접을 진행하면 된다. 이 때 합격자에 한해 같은 장소에서 취업상담회에 참가한 여러 기업들 면접을 동시에 볼 수 있어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구직자들은 한국 K-MOVE 사무소에 화상면접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굳이 비행기를 타고 현장에 오지 않아도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국내거주 구직자들의 대부분은 개인 PC나 휴대전화를 통해 화상면접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부득이한 경우엔 서울 K-MOVE센터를 방문해 화상면접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현지에 직접 와서 면접을 본다면 항공비용은 개인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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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이번 채용상담회의 면접 방식은 다대일 면접, 인사담당자와 개별로 보는 개별 면접으로 진행됐다.
면접을 한 구직자들의 말에 따르면 면접은 영어와 베트남어로 자기소개, 현 베트남 정치와 경제에 관련한 자신의 생각, 그리고 외국인과 프리토킹 대화 형태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청년 실업률이 10.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20~30대의 국내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젊은 구직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정부지원 해외 취업 자료를 보면, 지난 해 총 2903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2014년 1679명 대비 무려 73%나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이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면접을 경험하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위해 정부가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치민 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K-MOVE센터에서 이러한 취업프로그램인 K-MOVE 센터를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한다면 해외취업은 어렵지도, 그리 특별하지도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유환식 uv01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