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멘토가 금융권 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지난 1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청년희망재단 아카데미존에서 ‘핵심 키워드로 알아보는 금융권 면접 준비’라는 주제로 IBK 기업은행 김태수 과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 시작 전부터 청년들이 강연장을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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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태수 과장이 ‘핵심 키워드로 알아보는 금융권 면접 준비’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
“여러분들은 왜 금융회사에 취직하고 싶은가요?”
“면접은 왜 보는 것일까요?”
두 가지 질문으로 강연의 문이 열렸다. 김태수 과장이 이런 질문을 던진 이유는 취업을 하거나 면접을 보기 위해 기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고민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회사에 취직하고 싶은 학생들이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금융권에 뛰어드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두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이어 김태수 과장은 금융권 취업을 위한 핵심 키워드 4가지를 들려줬다. 다음과 같다.
세일즈
세일즈는 금융회사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늘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금융회사의 약 70%가 개인, 기업 영업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금융회사 합격자들의 첫 업무는 세일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형의 저관여 상품과는 달리 무형의 고관여 상품인 금융 세일즈는 고객으로 하여금 그 상품에 대한 가치를 납득시켜야만 한다. 단순히 판매에만 집중하면 압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금융 세일즈를 잘 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과 대인관계 능력이 요구된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고객을 잘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고객의 상황과 요구를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금융상품은 판매상품이 아닌 설득상품인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위와 같은 금융 세일즈의 특성과 고객 대응 방법을 공부하고 면접에서 이 부분을 자연스럽게 언급한다면 효과적이다.
금융권 업무의 경우 체력은 또 하나의 필수 요소이다. 체력적인 부분도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다면 좋다. 금융회사의 특성은 법과 제도, 환경변화가 자주 이뤄진다는 점이다. 새로운 제도나 변경된 제도를 먼저 잘 파악하고,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습의지가 충만해야 한다.
금융 세일즈의 특성과, 체력, 성실성, 학습의지, 이 4가지를 나의 배경과 경험에 잘 버무려 면접에 임한다면 분명 나를 빛나게 해 줄 것이다. 특히, 고객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을 나의 장점으로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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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강연에선, 강연내용을 꼼꼼히 필기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목표
목표를 구체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현장을 모르기 때문이다. 현장에 직접 가보는 게 좋다. 현장에서 얻은 정보로 목표를 좀 더 명확하게 찾을 수 있다. 강연자의 경우 면접 전에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찾아갔다. 회사 직원에게 면접 팁을 구하고, 실제로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듯 찾고자 하면 스승은 많다.
누군가가 목표를 물어본다면 명사로만 기억하고 대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의 습성을 이용하여 목표를 마치 사진처럼 써보고, 말해보고, 공존화 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회사 직원’, ‘증권회사 직원’ 같은 목표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금융상품을 연구하는 은행회사 직원’ 같이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첫인상
“진짜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지금부터 나와 사랑에 빠지자.”
1차 면접 때 좋은 첫인상을 남긴 지원자는 2~3차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 게 실제 연구결과이다. 지금부터라도 내 자신을 깊이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연자는 “인간은 완벽할 수 없고, 그렇기에 면접 준비도 완벽할 수 없지만, 인간은 완벽하고 싶어한다.”며 “학생들이 면접장에서 완벽하지 못하고 덜 준비한 것에 대해 초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정도 준비가 잘 됐다면 그 자리에서는 ‘내가 완벽하다고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정성
대개 ‘진정성을 어떻게 보여주나요?’라는 질문이 많다. 살아온 삶이 곧 진정성이다. ‘날 믿어주면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진정성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그간 쌓아온 업적에 대한 자신감, 이것이 진정성이다. 더 나아가 진정성의 원천은 간절함에서 나온다. 계획하고, 실행하고, 면접관을 상상시켜라.
강연자의 경우 불교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면접 전 108배를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금융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던 것이다.
면접관들은 면접 중에 나를 계속 보고 있지 않는다. 면접에 임할 때는 나를 가장 잘 어필 할 수 있는 핵심적인 부분, 즉 면접관들이 꼭 알아줬으면 하는 부분에서는 잠시 한 템포 쉬고 말을 하는 게 좋다. 한 템포 쉼으로써 면접관이 나를 쳐다보게 되고, 나에게 집중하게 되면 그 때 핵심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연이어 말하는 것보다 면접관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1차 면접이 지원자의 역량을 본다면 임원 면접에서는 면접자를 면접자로 생각하지 않고 회사의 직원으로 본다. ‘우리 직원이 된다면 일을 잘 할까?’, ‘우리 회사 직원의 마인드로 이야기를 하는가?’. 임원 면접에서는 내가 회사의 직원이 된 것처럼 관점을 달리하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
목소리는 천천히 즉,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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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키워드로 금융면접의 키워드를 제시하는 김태수 과장의 강연을 집중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에서 간절함이 넘쳐보인다. |
열기 가득한 강연 분위기만큼 질의응답 시간도 활기가 넘쳤다. 금융권 근무환경의 이점에 관한 질문부터 금융권 취업을 위한 스터디까지 질문이 이어졌다.
금융권 취업을 위한 효율적인 스터디는 “가능하다면 실제 금융회사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에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금융권 멘토의 실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돼 더 생생하고, 현실적인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강지은 altmxjwld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