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진로 고민이 아닐까 싶다.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하고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마이스터고등학교’부터 ‘상업계열’, ‘공업계열’, ‘농생명계열’ 등의 특성화고등학교 진학을 들 수 있다. 이같은 전문계열 고등학교에서 ‘전문기능인’을 키우는 과정 중 가장 큰 이슈는 ‘기능경기대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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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영국런던 국제기능올림픽 ‘화훼장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유환 군의 작품 |
매년 4월, 13개 시도에서 열리는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메달을 받은 선수들에게는 지역 산업인력공단과 시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상금)과 함께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이후 9~10월 중에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는 매년 전국을 돌아가며 개최된다. 올해는 지난 10월 서울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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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영국 런던 국제기능올림픽 ‘화훼장식’ 종목 1, 2, 3위 수상자. |
전국기능경기대회 후 직종마다 상위 2위까지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만 22세 이하만 참여 가능) 국가대표 평가전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총 46개 분야의 챔피언 타이틀을 두고, 기능과 산업적 전문성을 겨루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1946년 스페인에서 시작돼 매 2년마다 개최돼 왔으며, 현재 2017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이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현재 ‘기술강국’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국제기능올림픽에는 화훼장식 분야도 있는데, 2011년 이 분야에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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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유환 군의 수상 모습 |
◆ 알버트비달상, 금메달, MVP 까지 3관왕
농생명계열의 경기도 광주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유환 군이 그 주인공. 유환 군은 2011년 영국 런던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화훼장식’ 분야 금메달과 MVP, 그리고 전 종목 선수 중 점수가 상위 20위 안에 드는 선수에게만 주는 ‘알버트비달’ 상을 수상했다.
당시 19살, 광주중앙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유환 군은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때, 기쁜 마음보다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큰 일을 해야된다는 부담감에 고민이 컸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유환 군은 자신만의 브랜드인 ‘유환스타일’을 창조해내면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어 1시간 넘는 거리의 고교 진학
어릴적부터 어머님이 꽃집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유환 군은 자연스럽게 꽃과 친해졌다.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싶어 집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광주중앙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광주중앙고등학교에는 화훼장식과가 있기 때문이었다.
일찌감치 기능경기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안 유환 군은 전문계열 고등학교가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주저없이 이 고등학교를 선택했다.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첫 출전해 동메달을 수상하면서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는 유환 군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는데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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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회 영국 런던 국제기능올림픽 후, 입국사진 |
◆ 국제대회에서의 챔피언보다 어려운 ‘국가대표’ 타이틀
우리나라 양궁은 세계 최고다. 국제대회에서의 메달보다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게 더 어렵다는 양궁처럼, ‘기능강국’으로 통하는 대한민국에서 국가대표는 매우 어려운 자리다.
이렇게 어려운 자리를 19살 나이에 얻게된 유환 군에게 국제기능올림픽은 인생을 바뀌게 한 계기라고 한다. 국제기능올림픽을 경험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졌다. ‘이것도 견뎌냈는데 다른 건 못견딜까?’ 하는 생각에 어떤 일도 두려워 하지 않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현재 유환 군은 후배양성을 위해 밤낮없이 유환스타일 경영과 함께 기능경기대회 선수 및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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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경기대회 교육을 하고 있는 유환 군. |
앞으로 유환 군은 국제기능올림픽을 경험한 선배로서 후배양성에 기여한 후 후배들과 함께 학원을 운영하고, 화훼를 이용한 디자인의 브랜드화가 목표라고 이야기한다.
필자 역시 유환 군과 함께 국제기능올림픽 평가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플로리스트로서 유환 군과는 다르게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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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장식 분야에서 사용되는 소재의 꽃 ‘글로리오사’. |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달지는 못했지만 필자 역시 전문계열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2위)을 거머쥘 수 있었다 .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항상 상상해본다. 그냥 일반계 고등학교에 갔으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다.
꿈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자신이 가장 잘 알지 않을까?
글쓰는 플로리스트 :)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한량 ,
박고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