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이커(maker)’라는 말이 화두다. 정부에서는 지난 9월, 2018년까지 ‘메이커’ 100만 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메이커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스스로 구상해 개발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말한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무한상상스페이스. 바로 메이커들의 놀이터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메이커들을 만나보기 위해 무한상상스페이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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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가 찍은 영상. |
방문한 날 마침 VR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수강생들이 찍어온 VR영상을 보며, 실제로 메이커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수강생들 중에는 VR수업을 경험해보고자 수강신청한 문화예술관련 전공자, 메이킹 경진대회 수상자, 웹디자인회사 대표, 마을방송국 홍보영상을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목사님까지 다양했다.
이날 무한상상스페이스에서 만난 한 메이커는 한빛미디어에서 개최하는 메이커페어에 매년 출전해 관심사가 비슷한 메이커들과 한 달에 한번 옥상외로 파티를 열어 그들만의 모임을 갖기도 한단다.
이렇듯 메이커들 간의 문화융합이 일어나고 그들만의 정보 공유는 또다른 창의적인 메이커 활동에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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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상실에서 수강을 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
그럼 메이커란 누구일까? 마크 해치의 저서 ‘메이커 운동 선언’에서는 메이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마디로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다. 2005년 미국에서 창간된 DIY 잡지 ‘메이크(Make)’를 통해 대중화되기 시작한 말로 새로운 만들기를 이끄는 새로운 제작인구를 말한다. 발명가, 공예가, 기술자 등 기존의 제작자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손쉬워진 기술을 응용해서 폭넓은 만들기 활동을 하는 대중을 지칭한다. 처음에 쓰일 때는 취미공학자라는 의미가 강했지만 지금은 공유와 발전으로 새로운 기술의 사용이 더더욱 쉬워졌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 전부를 포괄하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메이커들을 위한 토양도 다져지고 있다. 정부에서 만든 무한상살실 뿐만 아니라 메이커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랩(Lab)실이나 메이커스 스페이스 등의 물리적 공간이 다양한 이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레이저절단기, CNC밀링기계, 산업용3D프린터, 용접기 등 다양한 제조기구를 갖추고 메이커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협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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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킨텍스 소프트웨어교육 페스티벌 모습. |
2018년 초중등학교에 소프트웨어교육 과목이 도입이 되는 것도 메이커 운동과 일맥상통한다. 아이들에게 어렸을적부터 컴퓨팅 사고력을 심어주자는 게 골자다.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 시스템의 역량을 활용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사고능력을 말한다.
필자는 지난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소포트웨어교육 페스티벌’에 참석해 소프트웨어교육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행사장에서 수많은 업체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교육 교구들과 함께 초등학교에서 2년 동안 소프트웨어교육을 하고 있는 현직 교사, 서울교육대학교 컴퓨터교육학과 교수 등을 만나봤다.
앞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모든 분야에 소프트웨어가 들어갈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알고 있다면 어떤 직업을 택하더라도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도 모두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현실화시킨 사례다. 그런 점에서 소프트웨어교육은 메이커 운동과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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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구별로 돈 금액을 맞추는 ‘아두이노’ |
필자는 창조경제타운 블로그 기자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났다. 기존의 시장에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만큼 메이커 운동(Make Movement)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100억 매출을 올린 ‘엔젤리즘’(창조경제타운 창업경진대회 1등)이나 해외로 판로를 개척하는 웹드라마 ‘메익스’(창조경제혁신센터 인큐베이팅 입주기억) 모두 메이커라 봐도 무방하다. 기존에 없는 시장판로를 개척하기에 충분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메이커 인구는 20만 명으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메이커가 주택, 자동차, 가구 등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국내 메이커의 85.6%는 취미 활동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판매로 이어진 경우는 14.4%였고, 이 중 창업은 5.7%에 그쳤다.
미래부는 메이커를 활성화하기 위해 창업 멘토링을 제공하고, 메이커 활동이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등록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전국의 무한상상실 내에 ‘상상마켓’을 시범 운영해 판매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지 가늠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만들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메이커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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