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살아온 환경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친한 친구 같은 사람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엄격하고 무서운 무뚝뚝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자식에 대한 애정을 잘 표현하는 아빠들도 있지만 무뚝뚝한 아빠들의 경우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가장이기에 대다수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거리감이 있다.
그런 거리감은 자녀와 부모의 유대관계와 친숙한 관계 형성을 방해하는 요소이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세대 공감을 위해 기획한 공모전 ‘내가 쓰는 엄마 아빠 이야기’를 통해 엄마와 아빠에 대한 다양한 사연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서 하나고등학교 이다현 학생은 ‘아빠와의 거리 좁히기’라는 제목으로 국민대통합위원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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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에서 국민대통합위원장상을 수상한 하나고 3학년 이다현 학생. |
어떻게 아빠와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을까?
이다현 학생의 공모전 당선작 내용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아빠도 청춘이 있었고, 어릴 적 내가 했던 것처럼 일탈의 경험도 있었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꼈다는 내용이다.
‘아빠와 학창시절 얘기를 나눠봤는데 가장 재미있었던 일화는 아빠의 일탈이에요. 아빠가 한 번은 DVD방에 가신 적이 있대요. 아빠 말로는 친구들에게 이끌려서 억지로 간 것이라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죠. 그 때는 DVD방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서 부모님들이 못가게 막았다고 하는데 아빠도 당연히 할머니, 할아버지 몰래 갔던 거래요.
그런데 아빠가 DVD방에 갔다는 사실이 할아버지 귀에 들어간 거예요. 그래서 엄청 혼나고 맞았대요. 나랑 동생들이 뭐 하나만 잘못 해도 혼내시는 아빠도 고등학생 때 그렇게 할머니, 할아버지 몰래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고 실제로 일탈을 즐겼다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질풍노도의 시기에도 아빠와 친해진 방법은 무엇이었지 이다현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파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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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다현 학생의 모습. |
Q. 본인 소개와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하나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다현입니다. 책읽는 걸 좋아하고 평소에 글 쓰는 것도 즐겨하는 편이라 여러 공모전에 글을 응모하곤 합니다. 우연히 이 공모전을 알게돼 글을 썼고 좋은 결과를 받게 되었습니다.
Q. 아빠와 거리감이 있었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A. 아빠는 늘 회사일로 바빠 귀가가 늦으셨어요.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보내는 시간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이나 친구 관계에서의 고민거리를 아빠랑 공유하지 않게되다 보니 아빠와 부딪치는 주제는 주로 성적에 관한 것이었고, 그러다보니 거리가 점점 멀어진것 같습니다.
Q. 아빠와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다현 학생이 한 노력은요?
A. 가족들이 함께 밥을 먹을 때 아빠에게 제 나이 때 학교 생활이 어땠는지 많이 물어봤어요. 아빠도 제 나이였을 때가 있으니까 그 시기의 고민거리는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첫사랑 이야기나 할아버지한테 혼난 이야기를 들을 때 재미있기도 했고 아빠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어요.
Q. 이러한 다현 학생의 노력에 주위 가족들의 반응은요?
A. 엄마도 제가 아빠랑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니까 좋아하셨어요. 아빠가 종종 엄마한테 저랑 동생들이랑 가까운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하셨거든요.
Q. 주위 친구들이 다현 학생과 같은 고민이 있다면 어떤말을 해주고 싶나요?
A. 엄마, 아빠와 갈등이 있다면 공통 관심사나 성적 이외의 학교 생활에 관련된 이야기로 부모님과의 대화를 시작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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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함께 사진 찍은 다현 학생. |
Q. 이번 공모전을 통해 느낀 점은요?
A. 공모전을 통해서 아빠의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를 찬찬히 생각해보게 됐어요. 결혼을 하고 저랑 동생들을 낳고 키우면서 아빠가 인생에서 많은 것들을 희생했다는 걸 느꼈어요.
Q. 마지막으로 끝 인사 부탁드립니다.
A. 부모님 혹은 자녀와 갈등이 있다면 진심이 담긴 대화로 해결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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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거리감을 좁히는데 성공한 다현 학생. |
다현 학생은 가장 어려운 시기인 고3 시절을 겪으면서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부모님과 대화를 멀리했지만, 이번 공모전을 통해 아빠의 학창시절을 들여다 보면서 지금 제가 했던 고민을 부모님도 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생겨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고 한다. 평소 거리감이 있어 잘 알지 못했던 아빠의 인생 이야기가 마음 속의 방황을 이겨내게 하는 촉매제가 된 셈이다. 다현 학생에게 아빠는 더 이상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다.
최고보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청년사업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