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 말끔하게 빗어올린 머리에서 구직자의 다부진 마음이 느껴진다. 청년실업, 취업난이라는 단어가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는 요즘.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라 불리는 중견기업은 청년구직자들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일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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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많은 중견기업들이 구직난을 겪는다. |
중견기업이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사이에 있는 기업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좀 더 정확한 기준은 제조업을 기준으로 할 때(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이) 3년 평균 매출액이 1,500억 원을 초과하는 기업을 뜻한다. 2014년 말 기준, 대한민국에 중견기업은 2,979개로 89.9만 명의 고용창출과 484.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직난에 시달리는 중견기업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중견기업과 구직자의 만남, ‘2016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
이런 중견기업의 구직난을 해소하기위해 지난 11월 7일(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견기업 취업박람회인 ‘2016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의 주최로 진행된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 채용박람회 ▲ 유공자포상식 ▲ 대학생 아이디어 경진대회 ▲ 국립 마이스터고 특강 ▲ 인사담당자 환송회 등의 본행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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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진행된 ‘2016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 |
이날 행사에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 글로벌 전문후보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등 총 82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월드클래스 300’ 기업은 정부가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 300곳을 선정해 기술개발, 마케팅, 금융, 컨설팅 등 전 과정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날 행사는 그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행사에는 약 6천여 명의 신입·경력 구직자가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구직자 김창규(27, 취준생) 씨는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유사한 수준의 연봉과 복지혜택이 있고, 자신의 역할과 노력에 따라 좀 더 주도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중견기업 박람회를 통해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 아침 일찍 부터 방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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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구직자들이 중견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
채용박람회 현장에서는 많은 구직자들이 중견기업 인사담당자들과 만나 진지하게 자신을 어필하거나,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열정적으로 질의하고 있었다. 몇몇 이름이 잘 알려진 중견기업 부스에는 긴 줄이 형성돼 꽤 오랜시간 대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행사 종료 시간 1시간 전에 이미 채용이 완료된 기업들도 많아 이번 채용박람회의 효과를 짐작케했다.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 국립 마이스터고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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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을 위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많은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
구직자들의 열정으로 후끈한 채용박람회 현장 바로 옆 세미나홀에서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은 각 중견기업에 대한 발전 아이디어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각의 아이디어를 지닌 학생들이 무대에서 펼치는 PT가 많은 청중을 사로잡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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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위한 명장들의 주옥같은 강의가 진행됐다. |
행사장 내 그룹지원관에서는 중견기업 취업을 꿈꾸는 국립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대한민국 명장’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얻는 시간이 마련됐다. ‘대한민국 명장 및 진로 취업 전문가와 함께하는 미니 JOB 토크쇼’ 라는 이름하에 진행된 토크쇼는 적극적인 학생들의 반응으로 시종일관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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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명장이 될 학생들을 위한 열정가득한 강의를 펼친 정석영 명장. |
대한민국명장 2006 제433호 정석영 명장은 ‘창의적인 기능인 되기’라는 주제로 ‘일학습병행제’, ‘국가직무능력표준’, ‘융합기술전문가’ 등에 대한 자세한 강의를 진행했다.
두번째 강의를 맡은 ‘최연소 대한민국명장’ 원용기 명장은 ‘오르는 계단의 수만큼 너머의 세상이 보인다’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발명과 엔지니어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고, 대한민국 명장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을 채워줬다.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부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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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구직자들이 다채로운 부스 프로그램을 즐겼다. |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본행사 외에도 구직자들에게 꼭 필요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 이력서 컨설팅 ▲ 일자리매칭 ▲ 이력서 사진촬영 ▲ 취업타로카드 ▲ 지문인적성검사 ▲ 퍼스널 이미지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들이 구직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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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을 통해 인적성을 분석하는 프로그램. |
타 박람회에서도 항상 인기리에 조기 마감되는 이력서 사진촬영, 헤어 및 메이크업은 여전히 뜨거운 반응이었고, 새로운 프로그램이었던 취업 타로카드와 지문인적성검사 역시 많은 구직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지문인적성검사의 경우 열개의 손가락 지문을 리더기에 인식시킨 후 자신의 성격과 유형에 따른 적절한 적성을 찾아주는 카운셀링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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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찾는 직업심리검사 프로그램. |
직업심리검사 프로그램은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스스로 도출해 내도록 설계된 시트지를 작성해, 자신의 직업을 결정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가치를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알찬 프로그램이었다. 많은 구직자들이 ‘일과 삶의 균형’과 ‘안정성’을 중요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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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준 부스 프로그램들. |
구직자 이희진(25, 대학생) 씨는 “이력서 사진도 무료로 찍고, 메이크업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또 막막했던 이력서 컨설팅도 받을 수 있어 유익했다.”며 “특히 직업심리검사나 취업타로카드는 타 박람회에서도 보지 못했던 프로그램이라 흥미가 갔다.”고 말했다.
행사장 내 전시를 통해 배운 중견기업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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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중견기업 채용공고가 게시됐다. |
행사장 곳곳에는 중견기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이 전시됐다. 중견기업들의 채용정보를 요약해 놓은 게시판은 가장 잘 보이는 행사장 입구에 마련돼 구직자들의 선택을 돕고 있었다.
그 밖에도 수출역량과 성장성을 보유한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해 월드클래스 300의 후보기업으로 육성하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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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중견기업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가 제공됐다. |
이번 ‘2016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에서는 중견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채용박람회와 구직자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과 강연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 중소기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다양한 중견기업 지원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도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인 중견기업들이 더욱 넓은 글로벌 무대에서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많은 능력있는 구직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보길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남혁진 apollon_nh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