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부모와 자녀세대 간 갈등을 없애고, 사회통합을 위한 목적으로 ‘내가 쓰는 아빠 엄마 이야기’ 공모전을 지난 5월 4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했습니다. 총 26건의 우수작을 선정했는데, 이중 필자는 ‘쩌렁쩌렁 302호 아저씨’라는 제목으로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나타낸 이현석(광문고등학교) 군을 인터뷰 했습니다.
이현석 군은 평소 아버지를 존경받아야 마땅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게 됐다는데요. 그렇다면, 이현석 군이 그린 아버지의 모습은 어땠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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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식 때,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 |
지금은 주5일 근무제지만 현석 군이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토요일에도 출근했다고 합니다. 가족을 위해 이른 아침에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다 보니 일요일에는 TV만 보고 피곤해서 밀린 잠을 자기에 바쁘셨지요.
그렇게 힘들게 일하신 때문인지, 어느 날 과로로 병원에 한 달 동안 입원을 하게 됐습니다. 아버지는 병상에 누워있는 한 달 내내 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던 게 가슴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그때 아버지의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돈은 적게 벌어도 꼭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퇴원을 한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회사를 관두겠다는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 모두가 아버지의 퇴직을 반대했지만 아버지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죠. 아버지는 저의 대답에 용기를 얻었다고 나중에 말씀하셨습니다.
이현석 군은 당시 “아버지가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자신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설사 돈이 부족해 힘들게 살지언정, 그게 더 좋다.”고 자신있게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이러한 현석 군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입학할 때는 물론 매년 학부모 상담 때마다 학교에 왔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현석 군이 전학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아버지가 학교에 왔었습니다. 이후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아버지는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석 군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석 군은 “바쁜 와중에도 저를 위해 학교운영위원을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고 밝혔는데요. 아버지는 체험학습을 비롯해 캠핑, 일본여행 등 많은 시간을 현석 군과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캠핑에 대해 현석 군은 “아버지와 캠핑을 하면서 정말 제 인생의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만들었다.”면서 “‘부성애(父性愛)’와 부자지간의 돈독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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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중 아버지와 함께. |
현석 군이 수상했던 글의 제목인 ‘쩌렁쩌렁 302호 아저씨’는 가족 모두 목소리가 커 대화를 할 때면 집 앞에서 걸어가는 사람들까지 모두 들릴 정도라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랍니다.
이렇듯 현석 군의 가족은 ‘친구’같은 분위기며 힘든 일, 슬픈 일, 어려운 일 등 모든 일들을 다 같이 공유하고 협력해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아버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다고 밝힌 현석 군. 현석 군은 ‘다음에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냐’고 묻자, 바로 ‘우리 아빠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현석 군은 “아버지처럼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고, 자신이 느꼈던 행복감, 즐거움을 똑같이 자신의 아들이나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석 군은 “나와는 다른 시대를 살아오면서 힘든 일, 즐거운 일을 겪으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아버지의 즐거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석 군은 이 기사를 통해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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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중 찍은 가족사진. 단란한 가정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
“저는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가 저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듯, 이제는 제가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돼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아버지, 저를 위해서, 또 저희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고 일하신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이제는 철없던 현석이가 아닌 아버지가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자랑하며 다닐 수 있는 아들이 되도록 할게요. 지금처럼 건강하게 쩌렁쩌렁 아빠로 제 곁에 있어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자유로운사고, 냉철한 분석, 공정한보도! 대진대 학보사인 대진대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조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