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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부딪치며 차차차!

[국립중앙도서관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 차를 따라가는 여정…강진·해남 탐방기

2016.11.23 정책기자 박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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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즐거움은 시대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존재했다. 음식을 만들고 먹고 마시며 즐기는 삶은 누구나 꿈꾸는 삶이기도 하다. 행복의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이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필자인 나보다 더했는지 이를 그림으로 남기며 즐거움을 표출했다. 그리고 이는 현대의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는 자료가 되었다. 

우리는 음식을 그림으로 그려왔고, 그 음식 속에는 우리의 역사가 담겨있다.
우리는 음식을 그림으로 그려왔고, 그 음식 속에는 우리의 역사가 담겨있다.
 
주영하 교수는 조선의 풍속화를 대상으로 시대가 반영된 음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런 연구를 통해 나온 결론은 그림 속에 음식이 있고, 음식 속에 역사가 있는 것이다

책 속에서나 볼법한 이러한 이야기들을 실제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국립중앙도서관, 조선일보, 코레일이 공동 주최하는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1년에 10여 차례 인문학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을 직접 탐방하며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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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에 다녀온 인문열차 주제는 ()를 따라가는 여정이었다. 커피에 밀리고는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많다. 선조들 중 대표적으로 차를 즐긴 이가 다산(茶山) 정약용이다 

인문열차는 단순히 여행에서 그치지 않고, 사전 강연을 통해 인문학의 깊이를 높이고 있다.
인문열차는 단순히 여행에서 그치지 않고, 사전 강연을 통해 인문학의 깊이를 높이고 있다. 강의를 하고 있는 주영하 교수.(사진출처=국립중앙도서관)

  
다산은 전남 강진으로 내려와 유배생활을 시작했다. 오랜 세월 유배 생활을 하며 몸도 마음도 지쳤을 그이지만 그에게 위로가 된 것은 자연과 차였다. 다산은 유배 생활 중 해남 대흥사의 혜장선사를 만나게 된다. 이 만남으로 다산은 다도(茶道)의 경지를 익히게 됐다. 

다산은 이곳 백련사에서 유배 생활을 보냈다
다산은 이곳 백련사에서 유배 생활을 보냈다.
  
차의 여정을 따라가며 전남 강진에서 땅끝 마을 해남으로 이동했다.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는 우리나라의 다도를 중흥시킨 사람이다.

초의선사는 해남의 일지암에서 40여 년 간 은거하며 지냈다. 그의 모습은 눈 내리는 새벽이나 달이 뜬 밤마다 시를 읊으며 흥을 견디곤 하였다. 향기가 일어나고 차가 한창 끓으면 흥이 내키는 대로 거닌다.’라고 묘사되곤 한다. 초의선사가 묘사된 모습, 공간, 그리고 그 감정까지 공유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발이 닿은 곳은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윤선도의 고택이었다. 고산(孤山)이라는 호를 가지는 윤선도는 해남에서 유세가 있는 가문이었다. 효종의 스승이었던 고산은 은사첩을 받고, 녹우당이라는 집을 하사받기도 했다. 물맛이 좋아 이곳에서도 차를 만들어 먹었다 전해지니, 지금까지도 임금이 하사한 녹우당에서 차를 마시는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어부사시사를 배운 기억이 났는데, 이 곳에서 다시 보니 반가웠다.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어부사시사를 배운 기억이 났는데, 이곳에서 다시 보니 반가웠다.


고산은 효종의 스승으로 은사첩까지 받을 정도로 명망있는 자였다.
고산은 효종의 스승으로 은사첩까지 받을 정도로 명망있는 자였다.




울돌목에서 점심을 먹으며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명량해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우뚝 서있었다. 시간을 달리하고는 있지만, 이순신 장군 동상 아래에서 그 기개를 나눠가질 수 있었다.


차의 역사를 배우고
, 차의 고장들을 방문고, 이와 어우러진 풍경도 탐방을 하는 여행을 마쳤다. 접수 2초만에 마감된다는 인문열차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한 탐방이었다. 

기차에서 인문학의 강의를 들으며 갈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누리는 것은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문열차는 기차 안에서 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책 속의 현장에 직접 가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출처=국립중앙도서관)



이번 탐방을 마지막으로
올해 인문열차 프로그램은 종료됐다. 내년에도 새롭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고 하니 인문학과 함께 힐링여행의 기회를 얻고 싶다면 꼭 한번 신청해보길 바란다.

국립중앙도서관 인문열차 홈페이지: http://www.nl.go.kr/tour

 



박준구
정책기자단|박준구wnsrn3353@naver.com
8,9기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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