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진을 경험해보니까 머리가 하얘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어요.”
실제 경주에서 지진을 경험한 한 주민의 경험담이다.
지난 2016년 울산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과 올해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다소 멀게 느껴졌던 지진이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님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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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발생 사진자료.(출처=기상청) |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 전시장에서 제2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가 지난 16~18일 개최돼 현장에 다녀왔다. 특히 지진특별관을 집중적으로 돌아봤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지진은 지구의 지각활동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재해 중 하나입니다.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재해로 알려져 있기에 그만큼 체계적인 대비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실질적인 대처법이 필요합니다. 또 지진 이후 지진 해일이나 산사태, 여진 같은 2차 재해가 올 수 있으므로 지진 후에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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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관계자가 지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동해안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2시간 이내에 지진 해일이 동해안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동해안에 거주하고 있다면 지진의 진원이 동해안으로 확인될 경우, 신속히 산이나 높은 건물로 대피해야 한다.
지진의 전조 현상이 관측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들이고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혹은 땅속 깊이 발생한 지진의 경우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지진 대비 강국이라고 불리는 일본도 재난문자 도착 후 몇 분 안에 강한 지진이 도착해 도시를 흔든다. 그러기에 지진은 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경주 지진에서 알 수 있듯,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비상시 이용할 수 있는 비상 배낭을 갖춰두고 지진 대처법을 숙지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평소에 각종 생필품과 비상식량, 라디오 등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배낭에 넣어 찾기 쉬운 곳에 놓아두고 근처 대피소 및 공터까지 가는 경로를 파악해 놓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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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체험 전 간단한 대비법을 숙지하고 있다. |
“지진 발생! 지진 발생!” 지진 체험관에 경보음과 안내 음성이 울려 퍼졌다. 실제 지진 상황과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기구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을 태운 채 흔들리자 너도나도 정신없이 식탁을 붙잡았다.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문을 열고 전기와 가스를 잠그세요!”
많은 사람이 지진이 발생하자 무작정 식탁 밑으로 숨기에 바빴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집안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건 ‘전기 차단, 가스 밸브 잠그기, 현관문 열기’이다. 지진은 20초를 넘지 않지만, 그 짧은 기간에 가스가 새 화재가 발생하거나 누전 혹은 문을 붕괴시켜 건물 안에 사람들을 고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제일 먼저 전기, 가스 차단과 지진 후 신속히 건물 밖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현관문을 미리 열어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 지진 피해사례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2차 사고로 안전을 위협받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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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발생할 경우, 탁자나 책상 밑으로 대피하기 전 가스나 전기를 차단하고 출입문을 개방해야 한다. |
이후에는 식탁이나 책상 같은 곳에 들어가 머리를 보호하며 탁자 다리를 꼭 붙잡고 지진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다음, 지진이 멈추면 신속하게 계단을 이용, 상대적으로 안전한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다행히 이번 경주 지진 발생 후 전 국민의 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부처마다 지진에 대한 대처 방안, 관련 정책들을 추가, 개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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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방제 개선대책 주요사항. |
국민안전처에서는 내진설계 의무대상을 3층 이상에서 2층 이상으로 개선하고, 지진대비 인프라(활성단층 파악 및 지진가속도계측기 구비)를 확충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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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안전교육을 받고있는 유치원생들. |
실제로 지진을 체험해보니, 나름 지진 대처법을 알고 있었다고 자부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땅이 흔들리고 당황하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번 체험을 통해 정확한 지진 대처법을 알게됐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체험, 교육을 통해 지진은 언제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해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국민 스스로도 지진 같은 재난들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남현구 namhg20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