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결혼 후 육아문제로 워킹맘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필자도 IT업종에 있기에 가정과 일을 과연 양립할 수 있을까 고민을 치열하게 한 적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게 됐을 때, 즉 흔히 말하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됐을 때, 다시 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마침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서 경력단절여성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방문한다고 해 주저없이 신청하고 현장에 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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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여성새로일하기센터 입구. |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종로여성새로일하기센터.
입구에 세워진 ‘희망스타트, 경력의 닻을 올려라!’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일을 계속하려 생각은 하고 있지만 미래의 일은 알 수 없기에, 혹시 경단녀가 됐을 때를 상상하며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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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
종로새일센터 관계자는 센터에 많은 경단녀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센터를 찾는 구직자 10명 중 사무, 회계관리 분야는 4.8명, 청년층 여성은 4.4명, 고학력 여성이 6.8명 꼴이라 하고, 지난 번 세미나 때는 박사도 2명이나 됐다고 한다. 경력단절여성이 다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재취업을 많이 하는 연령대는 40대(28.5%)로 30대(18.6%)보다 높다고 한다.
센터 관계자는 “기존에 전문직으로 일했어도, 다시 전문직으로 재취업하는 게 쉽지는 않기 때문에, 기존에 하던 일과 강도가 낮은 업무와의 교차점을 찾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임금은 낮아질 수 있겠지만 재취업을 하기 위해선 본인의 눈높이를 낮춰야 승산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렇다면 새일센터를 통해 구직할 경우, 어떤 지원이 있을까?
새일여성인턴이라고 해서 인턴 연계 기업에 급여의 50%를 3개월간 지원하고 정규직 전환 후 3개월 고용유지 시 기업 및 인턴에게 각각 취업장려금이 지급된다. 고용주와 피고용인에게는 보너스가 생기는 거다.
시간제 여성인턴은 도움을 받을 수 없을까? 시간제 근로를 선호하는 여성 구직자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 여성 구직자를 대상으로 월 40만 원씩 5개월 동안 인건비를 지원한다. 인턴 기간 만료 후 지속 채용시 취업 축하금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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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여성새로일하기센터 내부 전경. |
종로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개별상담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별상담을 통해서는 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전문 직업상담원이 경력과 학력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로상담을 한다.
자신감 향상, 이미지 메이킹 등을 주제로 5일에 걸쳐 면밀하게 상담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집단상담’이라는 어감 때문에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경력단절여성들도 5일 과정이 지나고 나면 꽤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새일센터, 고용센터 공동워크숍 집단상담 프로그램 우수사례로도 발표됐다고 센터 관계자는 자신있게 추천했다.
이 밖에도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워킹맘 자녀 찾아가는 진로설계 프로그램’은 일하는 여성의 자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진로 컨설턴트가 1:1로 워킹맘 자녀와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진로계획 수립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마침 정책기자단이 방문한 그날 세미나실에서는 워킹맘을 대상으로 각 자녀의 분석데이터 결과를 알려주고 있었다. 필자도 세미나실에 들어가 경청해보니 부모의 성향과 아이의 성향을 면밀하게 분석해 자녀의 진로계획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필자도 나중에 꼭 이용해보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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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
전국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는 10명의 스타 훈련교사가 있다는 데, 종로센터에도 조리분야 최경선 강사가 2016년 스타 훈련교사로 선정됐다 한다. 차별화된 강사진을 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로센터는 대학로 지역거버넌스 구축, 평균 취업률 80%(최고 96%), 2014년, 2015년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운영평가 S등급 획득, 2013년, 2015년 지역브랜드 일자리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강생들의 자발적인 학습과 커리어 개발을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고, 직업디딤돌형 학습동아리도 편성했다.
여성가족부 홈페이지(http://www.mogef.go.kr/korea/view/policyGuide/policyGuide02_02_03.jsp)를 통해 전국에 있는 150여 개 새일센터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경력단절로 고민하는 많은 여성들이 이를 잘 활용해 ‘새일’을 찾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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