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내가 취재한 사람들, 모두 다 잘 나가~

[정책기자, 1년을 돌아보다] 인터뷰로 받은 인생 수업

2016.12.13 정책기자 김은하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친구 따라 강남 갔다. 아니, 친구 따라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 들어갔다. 노력하면 무리 없이 기자단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친구의 긍정에 현혹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기자단 발대식에 참석했다. 생각보다 많은 젊은 친구들과 기자단 규모에 놀라며 익숙하지 않은 발대식 분위기를 그런대로 잘 극복하고 돌아왔다. 

문제는 발대식 이후부터였다. 정책브리핑의 기사와 아이템 승인 과정을 한동안 지켜보면서 점점 기가 죽었다. 기사 아이템을 제안하는 게시판에 올라온 연임기자들의 아이템 제안서는 그 분량이나 구성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기사로 보였다 

오랜 탐색 끝에 나름 기사거리를 준비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아이템을 올리고 어렵게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정성스럽게 며칠 걸려 쓴 첫 기사는 시원하게 반려됐다. 공들인 시간에 미련이 남아 수정한 후 보낸 기사도 역시나 다시 돌아왔다. 애초에 기사작성 방향이 정책브리핑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6대한민국정책기자단 발대식 모습.
2016대한민국정책기자단 발대식 모습.

처음부터 이중으로 반려를 당하다보니 다음 글쓰기가 두려워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도전 후 실패였다.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목표를 낮추고 한 달에 한 건이라도 써보자는 심정으로, 훈련받는 자세로 다시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1년이 지나가고 있다. 

전문기자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가 느끼는 기자로서의 가장 큰 매력은 개인적으로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인터뷰이의 인생을 일대일로 수업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실제로 기자 명함을 내밀며 경험할 수 있는 인터뷰는 많이 자극받고 도전받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왔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사람들로부터 감동을 받으면무모할 정도로 용감하게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기사를 작성했다. 인터뷰이의 삶에서 창의적인 선한 영향력을 발견하고팍팍하고 고단한 세상에 빛으로, 하나의 위로로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두팔로의 하모나이즈.
두팔로의 하모나이즈.

감사하게도 기사 게재 후 인터뷰이들은 하나같이 좋은 희소식을 연이어 알려주며 응원 덕분이라는 감사인사를 전해 주었다. 반가운 희소식이 어김없이 찾아오다 보니 인터뷰이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는 건가?’하며 어디다 말도 못하고 혼자만의 행복한 상상에 빠지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 두팔로(DoFollow)’의 오장석 대표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콘서트에서 만났다. 쇼콰이어그룹 하모나이즈의 공연에 감동받아 무작정 백스테이지로 쫓아가다 만나게 됐다. 오 대표는 창의적인 대중음악 콘텐츠제작을 통해 예술적 가치와 교육적 가치를 전달하려는 에듀테인먼트 소셜벤처 기업을 이끌고 있었다 

취재했던 6월 당시 하모나이즈7월 세계 80개국이 참가하여 실력을 겨루는 ‘2016 러시아 소치 제9회 월드콰이어 게임-세계합창올림픽 국가대표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한 달 후 오 대표는 출전한 부문에서 금메달과 그랑프리를 수상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소치에서 날아든 그날의 뜨끈뜨끈한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세일링드림의 김인남 대표.
세일링드림의 김인남 대표.

소셜벤처 세일링드림의 김인남 대표는 양천구의 한 청년창업아카데미에서 우연히 알게 됐다. 김 대표는 국내최초 태교뮤지컬 비커밍맘(Becoming Mom)’으로 전국 각 도시를 돌면서 건강한 가족 만들기에 훈훈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침 다가오는 임산부의 날을 맞이하여 인터뷰를 요청했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김 대표의 삶을 기사에 다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세대 간의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건강한 콘텐츠 생산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기사 게재 후 며칠 지나지 않아, 김 대표는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소식을 전해왔다
 

장인과 함께한 조원표 교사.
장인과 함께한 조원표 교사.

지난달 작은 카페에서 만났던 조원표(53) 씨는 현재 부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다. 그는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주최했던 내가 쓰는 아빠 엄마 자서전스토리 공모전에서 지난 10월 국민대통합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스토리로 자신의 성장과정을 통해 받았던 가족의 사랑을 진솔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대 공감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공모전에 참여했던 그의 동기와 남다르게 열정적인 교직생활을 들어가며 큰 도전을 받기도 했다. 그 후 조 씨의 인터뷰 기사를 접한 KBS방송의 한 프로그램 작가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의 삶을 방송으로 다시 재조명해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기사 파급력의 단면을 경험할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일상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과 같은 만남에 감동과 도전을 받으며 기사를 쓸 수 있었고, 후에 전해 주는 인터뷰이들의 반가운 소식들은 덤으로 감사선물을 다시 받는 기분이었다.
 

기자 명함을 내밀며 경험할 수 있는 인터뷰는 많은 도전을 받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기자로서 진행했던 인터뷰는 많은 도전을 받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12월 한 장 남긴 거의 다 넘어간 달력을 보면서 1년을 되돌아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정책이 우리의 삶과 상당히 가까웠다는 것,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주위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포기하지 말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자세는 나이불문 요구된다는 것을 배웠다.

올 한해는 대한민국의 중년여성들까지 한동안 설레게 했던 감사청년 배우 박보검의 멘트로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다. , 감사하다!
   

김은하
정책기자단|김은하mlkway15@gmail.com
나다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