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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수로 못했을 것, 정책기자단으로 경험하다~

[정책기자, 1년을 돌아보다] 초보 정책기자의 정책기자 활동 이야기

2016.12.23 정책기자 김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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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이 참 좋다. 군대에서 야간근무 때 하염없이 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남자는 군대가 인생의 전환점이라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인가 보다. 군 복무 중 가졌던 뉴스 시청 시간이 근 20년간 운동만 해오던 내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줬고, 그 세상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린 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다.

군대에서 뉴스를 시청하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알릴 수 있다면 참 매력적이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과거의 수첩을 보니 이런 말이 적혀있다.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갖고 있다면,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하라’, ‘무의미하게 허비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낫다. 쭉 가보자’

글 쓰는 재주가 없다는 걸 내가 더욱 잘 알기에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행복했다.

군대에서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아주 소중한 추억이다.
군대에서 처음 글을 쓰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아주 소중한 추억이다.
 

그렇게 군 복무를 마친 지난해 10월, 수첩에 빈 공간은 보이지 않았고, 마침 우연히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을 했다. 글쓰기에 자신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다만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었다.

항상 생각하지만 나는 참 운이 좋다. 2016년 1월 14일,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누군가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달리기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학생처럼 심장이 두근거렸고 행복했다. 

부모님도 진심으로 기뻐하셨다. 발대식이 진행되는 서울에 가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있는데 아버지가 검은 외투를 걸치고 나오셨다. 아들 서울 간다고 데려다 주신다는 것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공장으로 일하러 가야 하는 아버지의 얼굴에 피곤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저 행복해 보였다. 그날 난 왠지 모르게 슬펐다. 그렇게 발대식 장소에 도착했다.

발대식에서 너무 좋은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나는 인복이 참 많다.
발대식에서 너무 좋은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나는 인복이 참 많다.
 

누가 서울 공기는 탁하다 그랬나. 서울 공기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기자단 분들과의 어색한 첫 만남을 풀기 위해 자기소개를 하는데 다들 너무나 대단했다. 당시 지방에 사는 체육학과 학생이던 나는 왠지 부끄러웠다. 속마음 들킬까 부끄럽지 않은 척, 더 자신 있는 척했다.

발대식은 엄청난 자극이 되었고,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아 김해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소재 신청을 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내가 이번 연도 정책기자단 소재 신청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소재 승인을 받지 못했다. 쉽지 않았다. 대략 10번 정도 계속 소재 신청에 실패했다. 난 안되는구나 싶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다른 기자들과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한번 더 도전했다. 그 딱 한번 더 도전했던 게 나의 첫 기사가 되었다.

봄 여행주간을 경주로 떠났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라서 더욱 값진 여행이었다.
봄 여행주간을 경주로 떠났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라서 더욱 값진 여행이었다.
 

첫 기사가 나간 후, 탄력이 붙었다. 춘천에서 열린 제2회 평창 패럴림픽 데이에 결원이 생겨 대신 가겠다 다녀오고, 봄 여행주간도 좋은 사람들과 다녀왔다. 체력 하나는 자신 있었기에 발로 뛸 수 있는 건 다 다녀오려 했다. 이런 일련의 경험들은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희망을 갖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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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병원을 다녀왔을 때 사진이다. 아직도 옆에분과 연락하며 지내는데, 참 배울점이 많은 분이다. 조현병도 그저 병일 뿐, 똑같은 사람이다.
국립나주병원을 다녀왔을 때 사진. 아직도 옆에분과 연락하며 지내는데 참 배울점이 많은 분이다. 조현병도 그저 병일 뿐, 똑같은 사람이다. 통화하면서 내가 배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 새로운 세상의 문을 두드렸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는 것, 새로 알게된 정책들을 글로 적는 것, 대한민국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의 매력에 빠졌다. 나는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체육학과에서 신문방송학과로 전과를 했다. 한 학기가 마무리되는 지금, 후회는 없다.

UN Peace Camp. 내 영어실력에 한번 놀라고, 내 바디랭귀지 실력에 한번 더 놀랬다.
UN 평화캠프. 내 영어실력에 한번 놀라고, 내 바디랭귀지 실력에 한번 더 놀랬다.
 

벌써 정책기자단으로서 활동하는 1년의 끝자락에 와있다. 발대식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돌이켜보니 참 많은 일을 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웠다.

나에게 2016년은 복에 겨운 한 해이다. 패럴림픽 취재, 국립나주병원 체험, UN 평화캠프, 평창동계올림픽 취재 등 김강수로서는 할 수 없었던 수많은 경험을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의 이름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그저 모든 게 감사하다.

마지막 팸투어 평창 동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마지막이란 말에 나는 서울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할 수 밖에 없었다.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마지막이라는 말에 나는 서울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할 수 밖에 없었다.


수첩에 글을 쓰기 전, 신준모의 ‘어떤 하루’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런 글귀가 있었다.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에 어떠한 한계를 두지 마라. 인생에 규칙은 없다.’

그렇다. 내가 정말 포기하고 한계를 두는 건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불가능할 것 같아서일 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가 된다는 것, 합격 문자가 오기 전까지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고, 내가 쓴 글을 누군가 읽는 날이 올 거라는 게 실제 이뤄질 줄 몰랐다. 그런데 이루어졌다.

그저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듣고 건강한 두 다리 믿고 앞으로 나가다 보니 1년이라는 추억이 쌓였다. 하루하루 차근차근 성장하고 싶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걷다 보면 길이 만들어 질 것이고, 그 길이 나와 닮은 누군가의 길목이 되어주는 날도 오지 않을까. 혹시 모를 그날을 위해 나는 우직하게 그 자리를 걷는다.

나는 달이 참 좋다. 하루도 빠짐없이 밤만 되면 찾아와 조그마한 것이 높이 떠서 세상을 환하게 해주는 달이 참 좋다. 나는 달을 닮고 싶다.



김강수
정책기자단|김강수rkdtn999@naver.com
이룰 수 있는 것에 어떠한 한계도 두지마라.
인생에 규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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