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6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 4천 명이 증가해 56만 9천여 명을 기록했을 정도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현실은 참담하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40%가 창업 1년 안에 폐업하고, 전체 자영업자의 70%는 5년 내에 사업을 정리했다. 계속되는 경기 악화와 대기업의 공세도 폐업의 원인이지만, 요즘 급격한 임대료 인상으로 치명타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공하는 자영업’이 아닌, 말 그대로 ‘살아남는 자영업’이 목표가 되어버린 세상이다.
자영업자들이 준비하는 대부분의 창업 아이템은 요식업이다. 타 업종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 폐업의 위험도 높다. 바로 ‘입지’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리느냐가 사업 성공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요식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개인브랜드를 떠나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입지선정이다. 거주지역인 고양시에 가게를 차리기 위해 컨설팅을 받고자 다양한 서비스를 알아보았다. 여러 기업이 입지분석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영세업자로서 고액의 컨설팅을 받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해결 방안을 찾던 중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상권정보시스템’(http://sg.sbiz.or.kr/)을 접하게 되었다.
 |
상권정보시스템 첫 화면에서 상권분석, 점포평가, 점포이력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
상권분석에서 점포평가까지 무료로 한 번에 이용
입지 조건을 분석하기 위해선 하루에 유동인구가 몇 명인지, 주변에 어떤 상점들이 위치해 있는지, 어떤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는지, 성장 중인 상권인지 아닌지를 따져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에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했지만,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 집안에서 손쉽게 입지 분석을 진행할 수 있다.
국민 누구나 이 포털에서 상권분석과 상권통계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데, 무료로 상권과 거주 지역, 추후 예상 매출액 등 디테일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직접 상권분석 적용해보니
필자가 사업을 진행 중인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일대에 대한 분석을 진행해보았다. 상권정보시스템으로 경기도 고양시를 분석지역으로 설정하고, 선택업종으로 음식>커피점/카페/커피전문점을 골랐다.
 |
경기도 고양시 일대를 바탕으로 요식업종 상권분석을 진행했다. |
1, 2, 3 상권으로 나눠 분석하니 고밀주거지역과 중밀주거지역 결과 값을 얻을 수 있었다. 인구 분석에서는 직장 인구에 비해 주거 인구가 3배 많았으며 주거인구와 직장인구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값을 보였다. 또한 여성 40대 직장 인구수가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주변 집객시설로는 의료복지 분야의 시설이 가장 많았고, 필자가 선택한 요식업 전문 시설은 2016년 11월 기준 1,700여 개 가량으로 타 지역에 비해 적은 수치를 보였다.
상권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지역 내 동종업계의 창업률 및 폐업률을 살펴보는 것이다. 2015년 기준 고양시 내 요식업 분야의 창업률은 3.5%, 폐업률은 1.7%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작년보다 0.4% 내린 3.1%의 창업률과 1.8%의 폐업률을 보였다. 요식업의 대분류인 음식 업종의 창업률과 폐업률도 모두 작년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
상권분석을 바탕으로 필자의 창업타당성을 평가했다. |
이러한 상권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역 내 요식업 창업에 대해 더 많은 소비자 분석이 이루어져야 함을 알 수 있었다. 지역 내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계층은 의료복지시설을 자주 이용하는 40대 여성으로,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건강한 음료와 유기농 단팥빵을 제공하는 카페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 유사한 지역 상권을 찾아 우리 상권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상권분석서비스는 상권분석에 사용되는 빅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며 창업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도 최적의 입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상권정보시스템을 활용해보길 권한다. 상권정보시스템을 활용해 거시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사업 계획을 세운 뒤, 실제 현장을 찾아가 자세한 정보를 수집한다면 성공적으로 입지를 확보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발명의 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 발명사업가 안혜연입니다.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가치있는 기사를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