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91%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2년 기준 67%에 비해 약 25% 상승한 수치며 인구 100명 당 91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보급률은 IT성장의 밑거름이 돼 좋은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쉬운 인터넷 접속으로 악영향도 많이 끼치고 있다. 이 중에서 대표적으로 ‘청소년 도박’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할수록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PC에서 대부분 인터넷 접속을 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즉, 데이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뜻인데, 이러한 ‘쉬운 접속 환경’이 청소년들을 도박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실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2015년 청소년 1만4,000명(재학 중 청소년 1만2,500명, 학교 밖 청소년 1,5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재학 중 청소년의 1.1%, 학교 밖 청소년의 9.2%가 도박 중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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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사이트에 본인인증은 대부분 존재하지 않는다.(출처=정책브리핑) |
청소년들이 즐겨하는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 채팅방에 불법 도박 사이트 홍보 글을 올리면서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이렇게 불법 사이트에 접속한 청소년들은 간단한 개인정보와 통장계좌번호를 입력해 아이디를 만든 뒤, 도박을 시작하게 된다. 물론 여기에 성인인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청소년 도박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온라인으로만 도박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카드나 화투, 복권, 경마 등 오프라인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들을 끌어 모으고, 자금을 모으기 위해 절도 및 이자놀이를 하는 등 청소년 범죄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은 더 위험하다. 학기 중에는 그나마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반납하거나 야간자율학습을 하면 상대적으로 도박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배팅금을 모으려고 평일에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그 위험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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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홍보 댓글이 달린 모습. |
하지만 방학 때는 맞벌이 가정의 경우 자녀를 보호하기 힘들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어 도박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렇다면, 청소년 도박의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 할 수 있을까?
먼저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 및 관찰이 필요하다. 갑자기 자녀가 평소와 다르게 용돈을 많이 달라고 하거나, PC 및 스마트폰에서의 인터넷 기록을 자꾸 삭제하려 한다면 청소년 도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자기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통장에 돈이 없는 경우 등도 도박으로 의심된다.
청소년이 도박 중독에 빠졌다면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인 한국도박관리센터에 상담을 문의(국번없이 1336)해 도박중독치료센터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청소년이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교사의 노력이 절실하다. 한번 시작하면 끊기 어려운 도박은 전문가와 함께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가능하니 이점을 꼭 참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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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놓지 못하면 가족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
청소년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일선 학교에서의 ‘도박 중독 예방 교육’이다. 교육당국의 철저한 실태조사와 예방교육이 청소년 도박의 피해를 최소화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명절에 모여 단순하게 고스톱이나 포커, 윷놀이를 하는 것과는 다른 청소년 도박. 이제 우리는 청소년 도박을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예전에도 청소년 도박은 있었지만, 현재와 같이 빠른 속도로 사회 전체에 확산되지는 않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도박범죄의 사회적 비용 추계 연구’에 따르면 병적 도박자의 약 70%가 20세 이전에 도박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상담자 연령 비율 역시 10대가 최초로 1%를 돌파했으며 20대도 30.4%로 5% 가량 증가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을 곱씹어보자.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이 더욱 절실한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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