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의 길은 분명 고되었다. 그 고단함을 뚫고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이들에게 그들의 노고를 들려 달라 청하였다. 예비청년창업가들이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들의 힘들었던 여정을 듣고 함께 고민해보겠다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4일 오후 4시 종로구 KT빌딩에서 e커머스 청년창업가 간담회가 열렸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네이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 후원한 ‘e-커머스드림 청년장사꾼 프로젝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소통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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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4시 종로구 KT빌딩에서 e커머스 청년창업가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함께 개선점을 고민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
‘e-커머스드림 청년장사꾼 프로젝트’는 온라인 쇼핑몰 예비 창업청년에게 쇼핑몰 오픈부터 성공까지의 과정을 지원해 주는 청년창업자 육성 프로젝트이다. 본 프로젝트는 지난해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선발된 439명의 예비창업 청년(만 19~39세)을 대상으로 창업스쿨, 쇼핑몰 운영 집중 멘토링, 경진대회 등을 실시했다.
439명 선발자 중 406명이 창업스쿨을 수료했고 이 중 399명(98%)이 네이버 스토어팜에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e-커머스드림 청년장사꾼 프로젝트’와 ‘K-스타일 청년창업 프로젝트’의 수상자 6인과 e커머스 멘토, 청년위원회 측이 참가해 e커머스 지원 프로그램의 개선할 점과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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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드림 청년장사꾼 프로젝트’는 온라인 쇼핑몰 예비 창업청년에게 쇼핑몰 오픈부터 성공까지의 과정을 지원해 주는 청년창업자 육성 프로젝트이다. |
청년창업가들은 창업 초기 공간 마련에 대한 어려움을 가장 1순위로 꼽았다. 앙금 플라워 떡케이크 공방(라르고 팩토리)을 운영하고 있는 김아름 씨는 “제품의 특성상 지하철 택배를 이용하는데 고객 접근성이 떨어지는 먼 지역에 사무실을 열 수 없으니 창업 초기 월세부담이 가장 컸다. 갓 창업한 청년사업가들을 위한 공간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창업자인 살구한복 장미란 대표도 “창업자들이 공용으로 쓸 셀프제작소 등의 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 용돈을 모아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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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일 온라인 쇼핑몰 청년창업가를 지원하는 ‘K-스타일 청년창업 프로젝트’ 경진대회에서 청년위원장상을 수상한 살구한복의 장미란 대표. K-스타일 청년창업 프로젝트는 전국 창업기초교육에 참여한 예비청년창업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50팀을 선발해 멘토링 및 창업금 등을 지원했다.(사진=청년위원회) |
청년창업가들은 또 다른 어려움으로 초기 창업자금 마련을 꼽았다. 국내 브랜드 해외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는 BES코리아 이용대 대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안정적 고용을 보장할 수 없어 인턴 채용 등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e커머스 멘토인 창공연구소 정종실 소장은 “5인 이상의 기업이 청년을 채용할 때 1년간 최대 3명까지 급여를 지원해주는 제도를 워크넷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며 “5인 이하의 기업에도 지원이 가능토록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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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드림 청년장사꾼 프로젝트’에서 브랜딩상을 수상한 플로트 박진욱 대표.(사진=청년위원회) |
장미란 씨는 “도·소매, 전자상거래의 경우 간이사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매출이 발생한 시점에도 대출을 받는 것이 어렵다.”며 애로사항을 말했다. 반려동물 라이프 스타일샵 플로트 대표 박진욱 씨는 “초기 창업 자금을 지원 받고자 여러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e-커머스드림 청년장사꾼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초기 자금마련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아마존, 알리바바도 처음엔 소규모로 시작했다. 제2의 알리바바와 아마존을 키우기 위해선 그 싹을 키워줘야 한다. 예비 창업자들이 초기 시제품을 만들기까지 과정이 어려우므로 초기 개발 지원자금을 훨씬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홍보의 어려움과 창업 교육의 지속성 등도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김아름 씨는 “홍보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교육을 찾아보며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경력단절여성으로서 예비창업자들이 홍보에 어려움을 덜고 더 쉽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농수산물 온라인 판매업체 창원아재들의 이재화 대표는 “지방에 있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교육 및 강연을 듣기 위해선 서울로 올라와야 했다. 온라인을 통한 교육, 강연 영상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며 지방 거주자로서의 어려움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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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간담회는 e커머스 청년창업가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소통의 자리로 마련됐다. ‘e-커머스드림 청년창업 프로젝트’에서 활동한 멘토들을 비롯, 청년위원회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쌍방향으로 논의를 나누었다. |
멘토로 자리한 한국교육진흥인재개발원 이정수 대표이사는 e커머스 창업자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사항에 대해 강조했다. “e커머스 창업자들은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여 내부적 규모를 키워야 한다. 여타 사업체처럼 외부적 규모를 키우려 해서는 기존의 경쟁 시스템을 이겨낼 수 없다.”고 말했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청년창업자들에게 “창업은 인생학교다. 어렵고 힘든 길을 쌓여가는 내공으로 돌파하며 제2의 아마존, 알리바바로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전하며 “논의된 사항은 이후 창업관련 정부 협의회에 꼭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창업의 과정은 어려웠지만 그 결실은 컸다. 미얀마 거점의 한류뷰티커머스플랫폼 스타시크릿코리아는 두 달 새 미얀마에 5만 팔로워를 이뤄냈으며 한류뷰티 콘텐츠 상품은 매진을 기록했다. 창원아재들은 2명의 직원으로만 월 최대 매출 1억 원을 기록했다.
청년창업이 튼튼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원프로그램의 내실 있는 성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터이다. 그래서 청년창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간담회가 더욱 반가웠다. 이제 이들의 목소리가 오늘의 기록으로만 남지 않도록 더 크게 귀를 기울이는 일이 우리 정부의 숙제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ardentmithr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