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취업난과 중소기업 인력난, 체험캠프로 동시에 해결한다

우리는 중소기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중소기업청 사전정보공표를 확인할 수 있는 ‘중소기업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도를 기준으로 중소기업 사업체수는 354만여 개로 전체 사업자의 99.9%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종사자의 경우 1,400만여 명으로 전체 고용자 중 87.9%에 해당하고 있다. 매년 중소기업 사업체수와 종사자수는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사업체와 고용자 수를 보면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매년 극심한 인력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취업을 앞둔 많은 구직자들이 근로 여건, 임금, 비전 등을 이유로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 주관·중소기업진흥공단 주최 유망기업 체험캠프.

정부는 이러한 구직자들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청년들에게 중소기업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체험을 통해 구직자는 일자리 시장에서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은 취업시장의 인식을 고쳐 인재를 공급받을 수 있다. 

매해 다양한 캠프가 진행되고 있는데, 필자는 2017년 2월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한 ‘유망기업 체험캠프’에 참여했다. 이곳에서 중소기업을 직접 경험하며 실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인식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유망기업 체험캠프 어떻게 진행되나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유망기업 체험캠프’는 지역 유망기업을 체험하며 중소기업에서 제시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캠프를 진행하며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고 자신의 직무역량과 직업관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캠프 입관에 합격하면 중소기업 연수원에서 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 

기업의 환경분석 기법인 SWOT을 활용해 개인 역량을 분석하고 있다.

캠프는 팀 단위로 진행된다. 팀 빌딩 이후 팀워크 아이스 브레이킹을 한 뒤, 중소기업과 나의 비전을 살펴보고 취업 플래닝을 설계한다. 취업 이전에 자신의 가치관을 살펴보고 인생관을 정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캠프에서도 가치관 경매게임, 드림 플라워, 나의 SWOT분석 등을 통해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기획안 작성법을 교육받으며 중소기업 취업 및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한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팀 마다 프로젝트 해결을 위해 각각 다른 중소기업을 선정해 주는데, 전국 각지에서 캠프가 진행되기 때문에 거리가 가까운 인근 유망중소기업이 배정됐다. 필자가 참여한 수도권 캠프에서는 오픈놀, 덤인, 커무브, 푸드트럭팩토리 총 4곳의 유망기업이 선정됐다.

참가 팀이 수행한 프로젝트에 피드백을 전하는 커무브 대표이사(오른쪽).

 
배정된 기업과 프로젝트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직접 기업을 탐방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과 멘토링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필자는 이 날 유망기업 중 한 곳인 체험문화 제작사 ‘커무브’를 방문해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 기획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커무브 원준호 대표는 “추구하는 가치와 팀 문화가 잘 맞고, 자기 성장이 가능한 중소기업이라면 문을 두드리는 것을 추천한다.”며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처럼 직접 중소기업에 방문해 임직원을 만나며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문제해결 프로젝트의 구체적 피드백을 받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었다. 탐방 후에는 역량표출 PT 작성법과 실무에서 도움이 될 만한 강의를 들었고, 다음 날 팀별 기업 프로젝트 기획안 발표와 심사위원들의 피드백이 이뤄졌다. 각 팀은 2주 후 기업 문제해결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기획안과 발표안을 제출하고 평가받게 된다. 

캠프를 통해 직접 만나고 경험한 중소기업

유망기업 체험캠프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이 실무에서 고민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중소기업은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참가자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김정현(25, 단국대) 학생은 “중소기업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업 내에서 크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유망기업의 성과 또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다.

기업 프로젝트 기획안 발표 및 피드백 진행 현장.

 
필자도 이번 캠프에 참가하면서 중소기업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대기업과 달리 자신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능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은 매우 매력적인 공간이다.

기업에 대한 이해도와 인식 개선을 비롯해 전반적인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싶다면 유망기업 체험캠프를 비롯한 정부 주도의 캠프에 참여해보는 것이 좋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 자금이라 별 다른 비용 없이 무료로 캠프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정책기자단|안혜연haeyun010@naver.com

발명의 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발명사업가 안혜연입니다.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가치있는 기사를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