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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공부하고~ 교육근로장학금이 ‘최고!’

교육부, 올해 국가교육근로장학금 규모, 지원 대상 확대

2017.02.22 정책기자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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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 즈음이었다. 당시 필자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현장을 전전했다. 한 번은 가까운 대형마트 내 식당에서 서빙 일을 했다. 학업과 병행하느라 몸과 마음은 쉽게 지쳐갔다. “학교는 졸업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컸다. 하지만 단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상기하며 일을 했던 기억이 있다.

개강이 다가오면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던 참이었다. 우연히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본 나는 귀가 솔깃했다. 해당 공고문에는 ‘학업성적 3.0이상’, ‘건강보험납부금액 월 10만 원 이하’ 등 근로장학생에 지원할 수 있는 최소 자격요건이 적시되어 있었다.

업무시간과 희망기관 등을 선택한 후 지원서를 전송한 다음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만큼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었다.

대학원 공부방에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필자.
대학원 공부방에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필자.
 

3월 개강과 함께 학교 본부에서 부조교로 일하게 된 나는 각종 서류를 정리하고, 학생들의 민원을 들어주는 업무를 담당했다. 교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게 돼 마치 회사에 취업한 느낌마저 들었다.

학교는 근로장학생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무실에 별도의 휴게실을 마련해 근로학생이 다과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향후 기업채용설명회 일정 같은 소소한 정보도 알려줘 어깨가 으쓱하기도 했다.

한 학기 동안 근로장학생 신분으로 일하게 되면서 필자는 업무 숙달은 물론 사람과의 관계, 서류작성 등을 익힐 수 있었다. 근로장학생 프로그램은 그래서 학창 시절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개강을 맞은 학생들에게 한 번쯤 근로장학생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올해부터 명칭 바뀌고 지원도 대폭 늘려

근로장학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학업과 일의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한 후 나머지 시간에는 수업을 듣거나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 보다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러나 학교 밖의 다양한 기관에서 일을 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를 테면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내가 방송국이나 영상 관련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올해부터 근로장학 정책을 대폭 개선할 전망이다. 국가교육근로장학금을 지난해 보다 123억 원 증액된 2,629억 원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도 지난해 보다 4,000여 명 증가한 10만8,000명이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청년실업이 가중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따라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다양한 근로경험을 통해 취업능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기자의 모습.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필자의 모습.
 

지난해보다 달라진 점은 명칭과 지원내용이 대폭 변경됐다는 것이다. 더 많은 학생이 지원받을 수 있고, 방법도 다양해 형식과 내실을 톡톡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교육부는 대학 행정업무뿐 아니라 초·중·고교생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근로장학금’ 대신 ‘교육근로장학금’으로 이름을 바꿨다. 학업과 일을 병행한다는 취지가 더욱 선명해졌다고 볼 수 있다.

교육근로장학생은 학업 성적 C수준(100점 만점으로 환산시 70점) 이상이면서 소득 8분위 이하 국내 대학 재학생이며, 이들은 학교나 초·중등학교, 기관, 기업에서 일하게 된다.

교내에서 일하게 될 경우 시급 8,000원, 교외는 9,500원을 받게 된다. 최저시급이 6,470원임을 감안할 때 교육근로학생은 학교 밖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보다 20%가량 임금을 높게 받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대학생이 중학교 자유학기제나 방과 후 학교 멘토링, 학교 스포츠클럽 등에 참여해 이들의 학습을 돕는 교외근로가 2배 가량 늘었다. 이는 교육이 비단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 소년원, 활동진흥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된다는 시대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정부는 올해 4조 원의 정부재원장학금을 지원한다. 사진은 활짝 웃고 있는 대학생들(사진=위클리공감)
캠퍼스에서 활짝 웃고 있는 대학생들.(사진=정책브리핑 위클리공감)
 

또 교육부는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교내근로 중에서 ‘외국인유학생 도우미유형’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학부 3~4학년 국내 대학생이 1학년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에게 학업 적응을 도와주는 멘토링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이 밖에 교육부는 교육근로가 대학생의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전공과 관련 있는 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는 ‘취업연계중점대학’을 늘리고, 학기당 50시간 이상 전공과 연계해 일하는 경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명의의 인증서를 발급해줄 계획이다. 농·산·어촌에서 일하는 학생에게는 월 4시간의 근로시간을 추가로 인정해주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는 국가교육근로장학생이 학교 안팎에서 단순히 행정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근로장학 프로그램을 경험한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자신의 역량을 힘껏 발휘해 우리사회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현주 ad_mv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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