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가격이 만 원이라고?

어느 덧 신학기의 계절인 3월이 다가왔다.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과 어떤 추억을 만들지 기대가 커지는 시기인 지금. 개학과 입학 시기는 어느 때보다 설레이는 마음이 가득한 때이다.

새롭게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학교에 입고다니는 교복일 것이다. 하지만 교복을 새로 구입해야하는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교복 가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교복 가격이 20만 원 후반대였기 때문에 부모님이 많이 부담스러워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교복을 구매하기 위해 길이가 긴 바지를 구매해 조금씩 줄여서 입기도 했고, 3장 사고 싶었던 셔츠는 2장만 구매하는 등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을 했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교복을 사러 나온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교복 가격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으며 30만 원~40만 원대의 교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교복 물려입기 행사가 지속되고 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시의 경우도 2월 20일부터 28일까지 교복 물려입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천시 뿐만아니라 경기도 평택시, 과천시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교복 재킷 1만 원, 셔츠 3천 원 등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교복보다 10배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교복을 구매할 수 있다.

재킷 1만 원, 셔츠 3천 원.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교복을 구매할 수 있다.

교복 물려입기 행사는 해당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교복을 기증하면 기증 받은 교복 중에서 깨끗하고 다시 입을 수 있는 교복을 선별한 후 새로 입학하는 학생 혹은 교복을 새로 구매해야 하는 재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이다.

시중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교복이라고 해서 결코 품질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기증 받은 교복 중에서 상태가 좋은 교복을 대상으로 깨끗하게 세탁까지 한 후에 판매하기 때문에 평소 학생들이 입는 교복과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다.

필자가 직접 현장에서 확인했을 때도 거의 새 것과 같은 교복도 몇몇 눈에 보였고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입고 있는 교복과도 전혀 다를바 없는 교복들이 많았다.

이처럼 질 좋은 교복을 기증한 기증자에게는 일정 부분을 제외하고 해당 교복 판매금을 돌려주기 때문에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교복 뿐만아니라 체육복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교복 뿐만 아니라 해당 학교에서 사용하는 체육복, 문제집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들도 저렴한 가격으로 함께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교복만 사러 왔다가 체육복까지 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볼 수 있었다.

교복을 사러온 한 학생은 “이번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 교복을 사러 5만 원만 들고나왔다. 저렴한 가격으로 교복을 구매할 수 있어서 정말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과거에는 졸업을 하면 교복을 찢고 버리는 등 안 좋은 졸업식 문화가 많았는데 교복 물려주기 행사 등을 통해 그런 부분들이 많이 해소된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도 교복 물려입기 행사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사진=부천시 페이스북)

새롭게 맞이하는 신학기 교복을 새로 구매 해야하지만 교복 가격이 너무 비싸서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각 지방자치단체 혹은 학교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교복 물려입기 행사장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품질 좋은 많은 교복들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교복 가격 걱정도 한 순간에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민중 1226alswn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