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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삶의 질’, 문화누리카드가 높인다!

17일부터 문화누리카드 발급 신청 시작… 개인당 연간 6만 원 지원

2017.02.27 정책기자 최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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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은 우리 국민의 대표적인 여가생활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화예술 관람률이 78.3%를 기록해 2년 전 보다 7%포인트 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영화관람이 78.5%로 단연 압도적이다.

반면 소득별 문화예술 관람의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다.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30.9%, 100만 원~200만 원은 45.7%로, 월평균 가구소득 600만 원 이상의 문화예술 관람률 89.5%와 비교할 때 소득에 따른 문화예술 관람률 격차는 여전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위클리공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위클리공감)
 

문화향유 격차 해소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문화누리카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연 5만 원 상당의 문화바우처를 문화누리카드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 문화누리카드 신청은 2월 17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마감일은 11월 30일까지이며, 신청한 카드는 7일~15일 경과 후 수령할 수 있다.

■ 세대 당 최대 42만 원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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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누리카드 홍보 포스터.
문화누리카드 홍보 포스터.
 

올해 문화누리카드는 더욱 개선됐다. 기존 5만 원이었던 지원 금액을 6만 원으로 상향했다. 세대 당 1개의 카드로 총 7명(42만 원)까지 합산해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알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발급받은 문화누리카드는 올해 중에 사용해야 하고 금액을 다 쓰지 못하더라도 내년으로 이월되지 않는다.

카드 발급은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가능하다. 오프라인 신청은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온라인은 오는 3월 1일(수)부터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www.munhwanuricard.kr)에서 할 수 있다. 기존에 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은 주민센터를 방문해 지원금을 충전하면 된다.

문화누리카드는 말 그대로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 한 장만 있으면 공연과 영화, 전시 관람을 즐길 수 있다. 또 축구와 야구, 농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도 관람할 수 있다. 도서와 음반 구입에도 활용할 수 있다.

■ 대구시, 서포터즈 운영 등 지원 적극 나서

대구시는 지난 20일부터 문화누리카드를 발급했다. 대구시의 올해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예산은 지난해 50억 원에서 26% 증가한 63억 원이다. 1인당 지원금액도 연간 5만 원에서 6만 원으로 상향돼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문화누리카드 주관처인 대구문화재단은 카드 발급자의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할인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행한 ‘구매도움 서비스’를 지속 추진하기 위해 서포터즈도 선발한다. 이 서포터즈는 카드 사용이 어려운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도서, 음반 등의 구매를 대행하는 역할을 한다.

저소득층, 독거노인 삶의 질 높여

문화누리카드 신청서
문화누리카드 신청서.
 

필자의 거주지인 대구시 북구 침산2동 주민센터에는 이날 문화누리카드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연세가 지긋하신 한 할머니는 문화누리카드가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물으셨고, 담당 직원은 친절하게 안내했다.

이 주민센터의 경우 지난해 150여 건의 문화누리카드를 발급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이 300세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자의 대부분이 카드를 신청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과에는 주민센터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었다.

김성길 주민센터 행정팀장은 “통장을 중심으로 문화누리카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접수 마감일이 다가올 땐 해당자에게 문자를 전송해 남은 금액을 다 쓰거나, 신청을 하라고 독려한다.”고 말했다.

문화누리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다. 한부모 가정의 학생들은 대부분 도서를 구매하거나 영화 관람에 쓴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여행을 가기도 한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느낄 수 있는 상대적 박탈감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날 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한 한 어르신은 “문화누리카드 덕분에 친구들과 영화도 볼 수 있었다.”며 “나처럼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신경 써주는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주민센터에서 문화누리카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김성길 행정팀장.
주민센터에서 문화누리카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김성길 행정팀장.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어르신들의 경우 생활여건이 넉넉지 않은 분들이 많다. 이들에게 영화나 전시회 관람 등의 문화생활은 사치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문화누리카드의 가맹점과 혜택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팀장은 “문화누리카드를 소지한 사람 중에는 금액을 다 쓰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며 “어려운 형편에 문화생활은 ‘그림의 떡’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려면 식사도 하고, 간식도 구매하는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드는데 문화누리카드는 이 금액까지 지원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문화시설과 관련한 다양한 지원책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문화누리카드는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한층 올려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직 제도를 알지 못해 신청을 미루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문화생활을 즐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카드는 지역 사회의 상생을 넘어 문화수준을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종환 jhlove24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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