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를 들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모습. 아마도 2030 세대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인터넷 몇 번만 클릭하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집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을 뿐더러 대형마트에 가면 편하게 주차할 수 있고, 쾌적한 쇼핑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리라.
대형마트의 확대와 온라인 쇼핑, 소셜머커스의 성장 등으로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의 자생력 제고를 위해 550곳을 선정해 총 1,623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전통시장의 특색과 개성을 발굴·육성하는 전통시장의 특성화와 청년층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전통시장에 접목해 2030세대 확보를 주력으로 했다. 특히 지원대상 선정평가에 임대료 자율동결합의, 재난예방 노력, 화재공제 가입 등 전통시장 상인들의 자체 노력도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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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의 모습. 활기찬 느낌이 든다. |
먼저 전통시장 특성화로 지역선도시장, 문화관광형시장, 골목형시장 등으로 나눠 선정했다. 지역선도시장은 시장의 특성이나 지리적인 한계로 글로벌시장엔 미흡하지만, 성장가능성이 있는 시장을 선정, 3년간 최대 25억 원을 지원한다.
이어 문화관광형시장은 지역의 문화·관광·특산품과 연계해 관광과 쇼핑이 어우러진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정했으며 3년간 최대 18억 원이 지원된다.
마지막으로 골목형시장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전통시장을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통시장만의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지역생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정했다. 골목형시장은 1년간 최대 6억 원을 지원, ‘1시장 1특색’의 특화상품 개발 등을 추진한다.
다음으로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인 주차장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시장에 주차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75곳을 선정해 지원하게 된다. 또한 주차장 부지 확보가 어려운 전통시장에는 인근의 관공서나 학교, 사설주차장 이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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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성대시장. 골목형시장으로 선정됐다. |
그렇다면 정책의 실수요자인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관련 상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필자의 집 근처 문화관광형시장에 선정된 ‘남성사계시장’, 골목형시장에 선정된 ‘성대시장’을 직접 방문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남성사계시장은 총신대입구역 14번 출구 바로 앞에 있으며 필자가 졸업한 고등학교인 경문고등학교와는 150m거리다. 뒤에는 사당2동의 대단지 아파트인 극동아파트, 신동아아파트, 우성아파트가 위치해 있어 예전부터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하지만 관광형이라기엔 약간 거리가 먼듯한데, 과연 사람들과 상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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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형시장에 선정된 남성사계시장. 사당동 주민들과 방배동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
인근 극동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정부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하는 줄 몰랐다.”면서 “남성시장이 사당동을 대표하는 시장이니 만큼, 사당동의 문화가 잘 어울려 시장이 크게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어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망원시장처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타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골목형시장에 선정된 ‘성대시장’을 찾았다. 성대시장은 신대방삼거리 1번 출구 인근에 있으며 상도동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인근 주민들이 찾고 있다. 성대시장은 특히 역사가 깊어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악구, 영등포구 주민들도 성대시장을 알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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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성대시장. |
성대시장을 일주일에 3~4번 찾는다는 한 주민은 골목형시장에 선정된 소식을 알고 있었다며 “성대시장의 특색이 무엇인지 상인연합회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어떤 주민은 “성대시장은 지금으로도 골목시장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정부의 지원을 통해 더 좋은 시장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면, 기존에 있었던 것들은 변화하는 것이 맞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즐겨찾던 전통시장도 새로운 바람을 느끼며 새롭게 변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통시장 시장경영혁신 지원 및 주차환경개선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방문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조수연 gd8525g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