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를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뿌연 황사와 미세먼지로 공기가 탁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황사란 중국이나 몽골 등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사막과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 또는 먼지가 하늘에 떠다니다가 상층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바람에 날리려면 보통 2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1㎜) 이하여야 한다는군요.
미세먼지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입자의 먼지로, 지름 10㎛ 이하의 먼지를 말합니다. 머리카락 지름이 50~70㎛이니 대략 가늠이 되시지요.
 |
미세먼지로 뿌연 도심.(출처=KTV) |
크기에 따라 PM10(미세먼지), PM2.5(초미세먼지), PM1.0(극초미세먼지)으로 구분됩니다. PM(Particulate Matter)이란 ‘입자상 물질’(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미세 입자)이라는 뜻으로 PM10은 입자의 크기가 지름 10㎛ 이하, PM2.5는 지름 2.5㎛ 이하, PM1.0은 지름 1.0㎛ 이하의 먼지로 아주 작은 입자를 의미합니다.
3월 30일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서울의 일 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는 40㎍/㎥으로 2015년(30㎍/㎥)에 비해 33%, 지난해(32㎍/㎥)에 비해서도 25%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야외활동을 제한하는 ‘나쁨’(51㎍/㎥ 이상) 수준에 거의 육박하는 농도입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아무래도 야외활동을 자제하게 되는데요. 이런 시기에 호흡기를 보호하려면 일반 마스크가 아닌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일반 마스크. |
최근 일반마트나 인터넷사이트에서 의약외품 허가를 받지 않은 마스크를 허위 광고해 판매하는 사례가 적발돼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의 포장에는 반드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가 적혀 있습니다. 미세 입자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KF’ 공인 마크가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는 크기가 클수록 조직이 촘촘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큽니다.
다만, 촘촘할수록 숨쉬기엔 불편할 수 있어 자신의 호흡량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실제로 근처의 마스크를 파는 곳에 가보니 의약외품 허가를 받지 않은 마스크를 파는 곳이 많았습니다. 이런 마스크는 실제로 황사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기능이 적습니다.
 |
보건용 마스크. |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대 등 일반 마스크와 달리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는 55개사 287제품이 있습니다.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습니다. 보건용 마스크는 KF 문자 뒤에 숫자를 표시해 해당 제품의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습니다.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지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으므로 황사와 미세먼지 발생 수준, 사람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출처=KTV) |
입자 차단 성능이 없는 방한대,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마스크 등이 황사·미세먼지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광고·판매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국, 마트, 편의점, 인터넷, 모바일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제품의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세탁하지 않고 사용해야 하며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실제로 길을 거닐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 대학가 앞에서 마스크를 쓴 김모 씨는 “평소 하늘이 뿌옇고 길에서 공사를 할 때도 많아서 먼지를 막고 호흡기를 보호하는 용도로 마스크를 자주 쓰기는 하는데 보건용마스크가 따로 있는지는 잘 몰랐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를 쓸 경우에 황사나 미세먼지를 실질적으로 대비하기는 어렵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되 외출 시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부의 미세먼지 특별대책.(출처=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홈페이지) |
한편 정부는 지난해 6월 30일 ‘미세먼지 특별대책 세부이행계획’을 발표하고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중국발 요인도 큰 만큼 단기간 눈에 띄는 대책 마련이 쉽지는 않은 상황인데요.
2026년까지 18㎍/㎥으로 단계적 개선을 이룬다는 목표 아래 ①국내 배출원 감축 ②미세먼지·CO2 저감 신산업 육성 ③주변국 협력 ④예·경보 체계 혁신 등 4대 부문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제도를 시행 중이며, 올해 1월부터 서울 13개 지점에 단속카메라 46대를 운영, 3월 19일 기준 위반차량 393건에 대해 과태료 7,8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를 비롯한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에 대한 국민 호응도가 높아(3월 17일 기준, 올해 예산물량 6만대의 73%인 4.4만대 돌파), 추가 예산을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고, 친환경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4월부터 한·중 공동연구단 주관으로 중국 북부지역 대기질 공동관측 프로젝트(청천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미세먼지 걱정 없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양혜원 jabihy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