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전당이라 불리는 대학교에서 오늘도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교수와 함께 소통을 하며 지식을 배워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대학생이 아니거나 우리 학교가 아닌 이상 다른 학교 혹은 대학의 강의를 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2015년 하반기부터는 교수님이 직접 우리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바로 K-Mooc이다.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로 성별, 나이, 직업, 학력 등 다양한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대학교 교수들의 수준 높은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러한 K-Mooc는 미국의 스탠포드대학교, MIT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Mooc를 우리나라 환경에 맞춰서 시행하는 제도로 2015년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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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 수강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전연령층에서 고루 수강하고 있다.(사진=교육부 보도자료) |
해가 거듭할수록 K-Mooc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증가했으며 2016년 12월을 기준으로 방문자 수는 218만 명, 수강신청 인원은 약 18만 명으로 배움에 대한 열기가 어느 대학교 못지 않게 뜨겁다.
이러한 수치는 서비스 개통 이후 수강생이 327% 증가했다는 놀라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K-Mooc 수강과 관련해서 20대 청년들만 수강할 것이라는 편견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통계 결과 20대 뿐만 아니라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이처럼 K-Mooc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방법은 바로 다양한 수강 과목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K-Mooc에는 2016년까지 143개의 강좌가 개설되었으며 올해까지 300여 개의 강좌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강의라고 해서 강의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큰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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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강의가 개설되어 있는 K-Mooc. 누구든지 자유롭게 지식을 배울 수 있다.(사진=K-Mooc 누리집) |
‘다시 보는 한국독립운동사’, ‘셰익스피어’, ‘흔들리는 20대 : 청년심리학’ 등 인문사회학적 분야부터 시작해서 ‘생각보다 가까운 FTA’, ‘소셜벤처 창업과 펀딩’, ‘알기 쉬운 드론항법 제어’, ‘4차 산업혁명과 사물인터넷 입문’ 등 빅데이터, 드론, 사물인터넷 등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강좌도 개설되어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니 학생들을 포함해서 직장인, 가정주부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
필자 역시 K-Mooc를 통해 부족한 한국 근현대사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모바일 앱을 통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해졌다.
필자가 K-Mooc를 통해 강의를 수강하게 된 계기 역시 수강생이 있는 장소가 바로 강의실이 되기 때문이라는 편리함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교수님의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러한 선택기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K-Mooc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만 되는 곳이라면 카페, 다중이용시설, 대중교통 등 내가 있는 그 곳이 강의실이 되는 것이다. 즉, 내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 속으로 교수님이 직접 들어오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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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스마트폰으로 K-Mooc의 강의를 직접 수강하고 있다. |
뿐만 아니라 강의 후에 진행되는 퀴즈 등을 통해 학습 정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점수를 바탕으로 수강 이수증도 발급해준다는 것은 자기 만족을 위한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다.
필자 또한 수강 후 퀴즈를 풀면서 틀린 문제는 해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복습하는 등 이수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이수증은 일부 대학(이화여대, 부산대, 숙명여대, 세종대 등)에서 실제 학점으로 인정해주기도 한다.
이와 같이 K-Mooc는 다변화하는 지식사회에서 보다 지식을 쉽게 만나고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직접 K-Mooc를 활용하고 수강하면서 좋았던 것은 일방향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양방향적인 소통을 통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짚고 넘어갈 수 있다는 점과 교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강의 후 강의 내용에 대해 물어볼 수 있도록 운영되고 질문에 대한 답변도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대학 강의실에서 학생과 교수와의 관계라고 생각될 정도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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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에서는 수강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고 토론과 토의도 가능하다. |
필자의 친구 또한 K-Mooc를 수강하고 있어 수강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항공, 드론분야에 관심이 있지만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어 항공분야를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K-Mooc에서 무료로 강의를 제공하고 있어 수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강의가 개설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K-Mooc는 수강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K-Mooc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는 올해 3월 일본의 J-Mooc, 태국의 T-Mooc와의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으며, 올해 5월에 개최되는 ASEM 교육장관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우리나라 강의 뿐만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Mooc 강의를 직접 수강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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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외국의 Mooc 강의도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강의가 개설될 것이다. |
21세기는 흔히 지식정보의 사회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지식정보사회를 넘어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문의 융합이라고 생각한다. K-Mooc를 통해 나의 전문분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 분야를 접하고 서로 융합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돈이 없어 배움을 하지 못한다’, ‘시간이 없어서 배울 수 없다’는 말들은 K-Mooc의 등장으로 비겁한 변명(?)이 되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고 누구든지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K-Mooc를 통해 스마트폰 속에서 무료로 양질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민중 1226alswn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