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산업?', 이름만 들어도 어렵다. 당장 ’설명해보라‘하면, 몹시 곤란하다.
국어사전에서 바이오(Bio)는 ‘죽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라 정의한다. 고로 바이오 산업은 ‘살아있는 상태의 생물에 관한 산업’이라 할 수 있다. 난치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나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해 각각의 정체를 밝혀내는 ‘인간게놈 프로젝트’ 등이 이에 속한다.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머릿속이 더 복잡한 기분이다.
하지만 복잡해도 뜯어보면 조금씩 보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바이오 산업을 조금 더 쉽게 풀어보면, 생물 자체 고유 기능을 활용해 인간에게 이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의약, 화학, 전자, 에너지, 농업, 식품, 헬스, 신약개발 등 모든 신산업이 이에 속한다.
바이오 코리아 2017 - 신(新)기술부터 전략까지 한자리에!
지난 4월 12일, 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국내 바이오 산업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기업 간의 협력 및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바이오 코리아 2017’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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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기기와 실험 결과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바이오 코리아 2017’ 현장. |
충청북도와 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진행된 ‘바이오 코리아 2017’은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헬스 생태계 혁신’을 주제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됐으며, 전 세계 45개 국 650여 기업이 참여하였다. 벌써 12회째를 맞아 다양한 국가와 기업이 참여한 이번 행사,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새로운 성장동력, 바이오 산업!
국내외 여러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개회식은 “바이오 코리아는 국내 바이오 산업이 새롭게 약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이영찬 보건산업진흥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이 새롭게 도전하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국제적인 정보와 기술을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바이오 코리아의 역할을 기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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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리아 2017’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자리를 함께한 황교안 권한대행 역시 축사를 전하였다. 황 권한대행은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꾸고 경제구조를 재편시킬 것이며 바이오헬스산업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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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과 함께 개회식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 |
아울러 “제약, 화장품, 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산업을 신(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첨단, 차세대 의약품과 백신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 유망제품 개발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또한 “지난해 수립한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 전문인력 양성, 세제 지원 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이 분야의 투자와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가 있다면 적극 발굴하여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하였다.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니 바이오 산업의 미래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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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바이오 산업 지원 전략. |
‘혁신’을 뛰어넘은 바이오 혁명!
개막식이 끝난 후, 황교안 권한대행은 바이오 산업에 주력해 온 제약사들의 성과와 개발 현황을 조명하는 주요 참가기업들의 비즈니스 홍보부스 현장을 참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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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신약을 자체 개발한 종근당의 성과와 전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 |
정부 지원에 힘입어 고혈압 신약 개발에 성공한 보령제약의 한 관계자는, 중남미와 멕시코 등 여러 국가에 수출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이력을 소개했다. 이어, 고혈압과 고지혈증, 두 가지 질병을 알약 하나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함으로써, 2019년도까지 2천억 원의 국내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출을 목표로 개발된 신약의 국내 약가가 국제 기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에 우호적인 약가 정책의 필요성을 건의했으며, 이를 경청한 황교안 권한대행은 긍정적으로 답하였다. 현장에서 이루어진 정부와 기업의 바람직한 소통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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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신약개발에 성공한 보령제약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 |
이 외에도 어린이 성장 관련 물질을 추출한 신약부터, 음식으로 섭취가 힘든 환자를 위해 개발한 비타민, 몸에 좋은 보조제와 나노 특허기술을 도입한 신소재 화장품, 전문적인 의료기기부터 식음료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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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지정 연구병원, 바이오밸리를 통해 바이오 산업에 앞장서는 충북의 전시 부스. |
뿐만 아니다. 난치병 치료를 위해 개발 연구되는 신약과 뇌졸중 치료제,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등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들의 전시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성과는 3년 동안 약 400억 원을 투자해 이룬 신약기술개발사업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성과는 성공적인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바이오 코리아 2017’은 바이오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현장에서는 최신 보건산업 기술 및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550여개의 전시부스와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 등이 진행되었으며, 기술거래와 투자 활성화, 제약, 의료기기 기업 홍보, 일자리 알선 등에 특화된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구성 때문인지 이공계열 대학생부터 바이오 산업계열의 직업을 희망하는 구직 청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전시를 참관하고 있었다.
특히 구직 청년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잡페어’에서는 보건산업 관련 일자리를 소개하고, 회사 관계자에게 직접 취업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면접 메이크업 체험부스에서 나만의 헤어스타일과 화장법, 실제 면접 복장 대여부터 이력서 작성대와 사진 무료촬영은 물론, 1:1 취업 멘토링 부스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행사 관계자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바이오 강국, 대한민국!
‘바이오 코리아 2017’은 인류를 위해 개발 중인 생명공학의 모든 분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행사 기간 동안 2만4천여 명의 방문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인 1,392건의 비즈니스 상담과 1천여 건이 넘는 사전 미팅 체결 횟수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관련 기업들의 국제적 정보교류 및 비즈니스의 장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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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연구개발 되는 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바이오 코리아 2017’의 현장. |
바이오 산업의 개발은 결국 인류를 위함이다. 생물학계의 가장 효율적인 진화인 바이오 산업.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분야의 출발선에 대한민국이 당당히 함께 선 것이다. 멈추지 않는 도전과 성장으로 바이오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건강하고 근사한 삶을 꿈꾸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니 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은영 eypark19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