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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휴 여행 전, 제일 먼저 챙길 건 ‘예방’

[기획취재] 예방접종주간을 맞아 돌아본 1339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①

2017.04.28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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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같은 긴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내외 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감염병 예방은 중요한 과제로 다가왔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 신경써야할 점은 무엇보다 건강이다. 매년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예방접종주간이다. 평상시 개방되지 않은 곳, 그러나 많은 이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감염과 예방에 관련한 현장들을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직접 가보았다. 정확한 감염병 예방법과 예방접종에 관해 짚어본다.<편집자 주>    

1339가 위치한 건물.
1339가 위치한 건물.
 

모처럼 얻은 연휴였다. 친구가 보고 싶어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하필 눈에 띈 건 신문에 적힌 말라리아감염주의보였다. 필자가 가기로 한 여행지는 가까운 곳인데 굳이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휴대폰을 눌렀다. 1339. 국민과 질병관리본부를 접점에서 연결해 주는 질병관리본부 콘센터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는 2015년 메르스 핫라인(109)을 시작으로 운영되다 2016년 3월 1339로 변경돼 365일 24시간 감염병 전문 상담 및 법정 감염병 의심환자 신고를 받고 있다. 또한 올해 1월부터는 카카오톡을 통한 24시간 문자 상담까지 실시해 위기 대응 및 소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상담사 OOO 입니다.”

지난 겨울 반나절 동안 필자가 했었던 익숙한 멘트가 들렸다. 질병관리본부 국민소통단이었던 필자는 콜센터에서 직접 상담사 체험을 할 기회가 있었다.   

입국 후라도 열이 나거나 이상이 있을때는 1339 혹은 병원으로 가야 한다.
입국 후라도 열이 나거나 이상이 있을때는 1339 혹은 병원으로 가야 한다.

상담사 체험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기본적인 수칙뿐만 아니라 전문지식이 동반되어야 했다. 현장에 들어가기 전 시간이 많지 않아 벼락치기보다 더 급히 요점을 추려냈다.

크게 4가지로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1. 지카 바이러스는 발진, 메르스는 발열, 기침, 호흡곤란으로 주요증상이 다르다.
2. 감염 불안으로 문의할 경우 14일 이내 증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3. 예방접종은 각국마다 권장접종과 필수접종이 있고 각 국가별로 알아두어야 한다.
4. 검역감염병 지역 방문 후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실전에 들어 가기 전, 짧은 시간 커피 한잔을 두고 여러 병들을 익히느라 바빴다.
실전에 들어 가기 전, 짧은 시간 커피 한잔을 두고 여러 병들을 익히느라 바빴다.
 

연습과 모의시험(?)을 보고 나서야 상담사와 한 사람씩 팀을 이뤄 현장에 들어갔다. 빼곡하게 놓인 상담사 책상에는 대처방안 및 새로 유행하는 질병에 대한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 있었다. “저희도 시간 날 때마다 익혀야 하거든요. 새로운 질병 정보나 바뀌는 상황들이 있으니까요.”

평소 1339에 그렇게 많은 문의가 오려나 싶었는데 밀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긴장하는 게 보였는지 옆에서 도와주던 상담사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부분 지카 바이러스나 메르스, 독감 문의가 많아요.” 

전화는 앉은 순서대로 울렸다.

1339 사무실의 모습.
1339 사무실의 모습.
 

“안녕하세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상담사 김윤경입니다.” 시험지를 받아든 심정으로 공부한 내용을 물어주길 빌었다.

“에디오피아에 가려는데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에디오피아 황열은 당시 유행하지 않아 특별히 공부하지 않았었다. 부랴부랴 자료와 홈페이지를 봤지만 잘 보이질 않아 당황하자 상담사도 같이 찾았다. 기다리는 동안 눌러야 할 대기음도 누르지 못했다. 겨우 찾아낸 상담사가 손으로 가리키며 눈짓을 했다. 식은땀이 흘렀다.

“네, 많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가시려는 에디오피아는 황열 감염지역입니다. 황열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기간은 약 10일이며, 1회 접종으로 평생 유효합니다. 출발 10일 전에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검역감염병 오염지역 방문 후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이 의무화 돼 있습니다.”

오염지역을 방문하거나 경유했을 씨 건강상태 질문서를 내야한다.(출처:KTV)
오염지역을 방문하거나 경유했을 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내야한다.(출처:KTV)
 

나름 선방을 한 거 같았는데 상담사 표정이 그다지 밝지 못했다. 입국 후 관련 서류와 접종비용을 말해줘야 하는 데 안 했나보다. 더욱이 집 전화로 걸려와 메시지를 남기기도 어렵다는 것이었다. 몇 번 전화를 걸어 겨우 해결을 했다. 이제야 긴장을 풀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이번에는 메신저로 응급쪽지가 왔다. ‘AI 비상이 내려졌으니 준비 바랍니다.’

상황에 따라 국가별로 발생하는 전염병이 다르기 때문에 매번 모든 걸 한 곳에 정리하기 어렵다. 전화를 기다리는 시간은 이전 전화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전화내용은 다양했다. 응급번호가 119로 바뀐 걸 모르거나 1399와 착각한 내용, 불만부터 터뜨리거나 본인이 연구한 내용에 대해 박수를 쳐달라고 하는 전화도 있었다.

수신동의를 구하기 전에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하고 아기가 무엇을 삼킨 거 같다는 엄마 전화에는 필자가 더 놀랬다. 슬슬 익숙해지자 자신이 붙고 흥미가 생겼지만 눈은 연신 시계만 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내내 입속에서는 처음 해 본 콜센터 멘트만 맴돌았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5대 국민행동수칙. (출처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예방을 위한 5대 국민행동수칙.(출처=질병관리본부)
 

“선생님~ 가시는 국가가 일본이라고 하셨죠. 일본은 주의해야 할 질병에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뎅기열이 있습니다. 이 중 예방접종은 주사인 일본뇌염과 약을 먹는 말라리아가 해당됩니다. 최소 출국 2주 전 보건소나 종합병원 감염내과에서 가능합니다.”

한 번도 말라리아 생각은 안하고 다녔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상담사는 차근차근 일본뇌염은 18세를 기준으로 그전에 맞았다면 관계없지만 그 이후에 맞았다면 1회 접종 시 5년 동안만 항체가 유지돼 다시 맞아야 한다고 했다.

검역 감염병 오염지역 2017.03.06 기준 <출처:질병관리본부>
검역감염병 오염지역 기준.(출처=질병관리본부)
 

음식은 완전히 익히고 끓여서 먹고 식수는 페트병에 밀봉된 걸 먹는 걸 추천한다. 또한 30초 이상 비눗물로 손씻기를 권고한다. 필자가 가는 국가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2017년 2월 4일부터 오염지역 방문(체류, 경유) 후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을 하지 않으면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항상 손씻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손씻기는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항상 손씻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손씻기는 중요하다.

연휴를 맞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는 여행국가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예방접종과 해당 국가 질병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해외여행에 필요한 국가별 감염병 정보 및 예방수칙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와 모바일 사이트(http://m.cdc.go.kr) 및 콜센터 1339,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KCDC 질병관리본부’와 친구 맺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 엘로 아이디로 친구를 추가했다. 밤 10시 넘어서도 답변을 받았다.
카카오톡으로 질병관리본부를 친구로 추가했다. 밤 10시 넘어서도 답변을 받았다. 24시간 문자가 가능하다.
 

5월 기나긴 연휴, 훌훌 떠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비행기, 숙소, 중요한 건 많지만 여행 필수 준비물 ‘예방’을 제일 먼저 챙겨보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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