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또한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은 15일 D-300일을 맞는다. 벌써 10개월 앞으로 찾아온 평창동계패럴림픽.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참여하는 각 종목 국가대표팀 선발전도 서서히 마무리 되고, 평창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2010년 벤쿠버동계패럴림픽에서 컬링 종목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거머쥔 장애인컬링 대표팀. 2014년 소치동계패럴림픽에서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2018년 안방에서 메달 수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장애인컬링 국가대표 선수들. 이에 필자는 평창동계패럴림픽 D-300일에 맞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사,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인 최종길 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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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테스트이벤트에서 직접 휠체어컬링 시범을 보이고 있는 최종길 회장.(출처= 대한장애인컬링협회) |
법학도, 컬링을 만나다
최종길 회장은 대진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스포츠하고는 전혀 관련 없어보이는 법학. 컬링을 만나기 전까지 개인사업을 했던 최 회장은 평소에 ‘차세대 먹거리는 스포츠산업’이라 생각하며, 구기종목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그는 전 의정부여자중학교 정용섭 교감을 통해 처음으로 컬링을 접했다. 정용섭 교감은 소치올림픽 컬링 감독으로 컬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대했다. 정용섭 교감과 친분을 쌓아가며 컬링에 관심이 저절로 생기게 됐다.
경기도는 컬링의 메카이며 의정부에만 중학교 3개, 고등학교 2개의 컬링부가 있지만, 장애인선수들의 열악한 환경을 보자 당시에 정작 경기도에 장애인컬링협회가 없다는 것을 아쉬워했다. 선수들을 위해 소치올림픽을 1년 앞둔 지난 2013년 경기도 장애인컬링협회를 창립, 회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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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선수들과 출국전 찍은 단체사진.(출처=대한장애인컬링협회) |
이후 2년여 동안 경기도 컬링과 장애인컬링을 위해 힘쓴 그는 지난 2015년 5월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에 당선돼 현재까지 대한장애인컬링협회를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동계 종목 중 왜 컬링을 선택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컬링은 얼음판의 체스, 바둑이라 불리는, 생각과 집중을 요하는 스포츠”라며 “컬링 인프라만 구축된다면, 우리나라 컬링이 세계를 제패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을 위한 일이라면
회장에 취임하고 보니 협회 운영은 체계적이지 않았다. 인수인계에 필요한 파일도 없었으며, 협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매뉴얼도 부재했다. 하지만 경기도 장애인컬링협회를 창립한 초심을 생각하며 기업 스폰서 타이틀 대회들을 유치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대회 경험을 통해 많은 기회를 줌으로써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기업 스폰서 대회를 유치하면서 장애인 가맹 단체 중 최초로 기업 마케팅을 성공시키는 사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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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모습. 최종길 회장은 전지훈련장까지 직접 찾아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출처=대한장애인컬링협회) |
선수들이 훈련 혹은 대회를 하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늘 함께 했다. 해외전지훈련장에서도 선수들과 함께 밥을 먹고, 짐을 들어주는 등 선수들 곁에서 항상 응원했다.
물론 모든 여비는 사비에서 충당했고, 일보다 선수를 더 먼저 생각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평소 언행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그는 “장애인들은 농담을 해도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언행에 늘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민원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그는 “국민 없는 대통령이 필요없듯, 선수 없는 회장은 필요없다.”며 “컬링은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늘 지도자와 선수들과의 소통을 중시했다.”고 말했다.
평창 테스트이벤트, 아쉬운 6위
지난 3월에 열린 테스트이벤트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은 아쉽게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세계 3위권의 실력을 자랑하는 국가대표팀 입장에서는 분한 패배다.
그는 지난 3월에 있었던 평창 테스트이벤트를 상기하며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예방주사를 맞았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평창에서 메달을 거머쥐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한 그는 “오는 5월 말 국가대표팀이 최종 선발되면, 협회와 지도자, 선수들이 소통을 통해 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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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테스트이벤트 중, 촬영한 단체사진.(출처=대한장애인컬링협회) |
끝으로 그는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옆 나라 일본을 보면 올림픽 보다는 패럴림픽에 초점을 맞추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관심이 좀 부족하다. 패럴림픽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국가대표팀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종길 회장은 인터뷰 내내 컬링과 선수들에 대한 자긍심과 사랑이 지대했다. 인터뷰 말미 휠체어컬링을 ‘가족’이라고 표현했던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으로, 또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조수연 gd8525g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