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의 날’은 발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발명 의욕을 북돋기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기념일이다. 자원은 부족하나 우수한 인재가 많은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어왔다. 그중에서도 우리 역사를 대표하는 발명품인 ‘측우기’의 발명일인 세종23년 4월 29일 즉, 양력 5월 19일을 기념해 ‘발명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의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문제와 저성장경제의 해결책으로 청년의 발명 창업이 떠오르며 다양한 국가 정책과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 더 나아가 국민들의 발명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발명 창업, 발명 정책, 발명 교육 분야의 유용한 팁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속 다양한 ICT 기술이 등장하며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2%대 저성장 경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세기까지 세계 최빈국으로 불리던 스웨덴은 적극적인 발명 장려를 통해 성장을 이루며 이 시대 최고의 복지 국가로 거듭났다. 우리나라 또한 경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통한 발명 장려를 진행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행사가 바로 ‘발명의 날’이다.
자원이 부족하고 인구가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발명에 대한 관심이 곧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명 사상의 함양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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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발명의 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 시상식. |
매년 5월 19일 ‘발명의 날’엔 80명 안팎의 유공자에게 금탑·은탑 산업훈장 등과 대통령 표창, 장관 표창 등을 수훈하는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발명가들이 시상식에 오른다.
필자 또한 대한민국 발명인 중 한 사람으로서 지난해 제51회 발명의 날에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번 ‘청년, 발명하라’ 기획을 통해 그동안의 발명 창업 도전기를 전하고자 한다.
작은 발견이 모여 발명이 된다
사전에서는 일반적인 발명의 의미로 ‘전에 없던 것을 새로 생각해 내거나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단어가 보여주는 거창한 의미 때문일까. ‘발명’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연함과 어려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발명은 거창하지 않다. 기존 제품보다 아름다우면 디자인 출원이 가능하고, 기존 제품 혹은 서비스보다 편리하게 개발하면 특허 및 실용신안 출원이 가능하다. 이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유에서 또 다른 유로 발전시키는 것도 발명이라는 의미다. 실제 발명을 위해선 기존 시장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발견’이 중요하다. 발견은 다른 모든 이들이 똑같이 보는 것을 보면서 뭔가 다른 것을 생각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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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발명을 위한 좋은 배움터다. |
필자는 발명 창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여러 산업 현장에 다니며 다양한 발견을 경험해왔다. 그중 가장 추천할만한 현장은 정부 주관의 산업 전시회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산업 트렌드와 정부 정책을 동시에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장 제품을 접하며 발견을 계속해나가면 기존 시장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완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국가의 발명 및 창업 지원 정책을 통해 이를 실현시켜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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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발명품 전시를 진행했던 특허청 주최의 세계여성발명대회. |
발명 창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산업 현장에 대한 경험이 큰 역할을 했지만, 경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다. 경험은 발명가의 그릇을 채워줄지언정 더 크게 넓혀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교육은 발명 경험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도록 그릇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발명의 진정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물리적인 이유나 금전적인 이유로 발명 교육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들을 위해 준비된 서비스가 있다. 바로 국가지식재산교육포털이다. 포털에서 무료로 시공간 제약 없이 발명에 대한 다양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발명 초기에 발명 신고서와 명세서 작성 스킬을 늘리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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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식재산교육포털에서 강의를 이수하면 발명진흥회장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
도전해야 발명이다
발명은 직접 본인이 발견한 아이디어에 대해 구체화 및 권리화를 진행하고,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완료하는 긴 과정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과정을 직접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도전정신과 추진력이 중요하다. 발명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선 사업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본금이 없어 이를 실현시키기 어렵다. 필자도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초기에는 발명 대회나 공모전을 통해 자본금을 모으는 게 도움이 됐다. 이때 정부 주관의 다양한 발명창업대회를 참고할 수 있다. 필자는 대학창의발명대회, K-스타트업, 세계여성발명대회 등 특허청, 중소기업청 및 다양한 정부기관이 주관하는 여러 대회에 참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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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정부 주관 대회가 학생과 일반인을 구분해 진행하므로 학생의 경우 발명창업에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
그중에서도 필자와 같은 대학생들에게 추천할만한 것은 특허청이 주최하는 대학창의발명대회다. 발명 교육부터 특허 출원, 사업계획서 작성 등 발명창업 전반의 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물 평가 진행 후 시제품 제작을 위한 상금과 함께 대통령상, 장관상 등이 수여된다.
이 외에도 여성의 경우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가 함께 주최하는 세계여성발명대회, 올해 범 정부기관이 함께 주최하는 K-스타트업 등 다양한 창업대회를 통해 발명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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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설명회 당시 한국특허정보원의 원본증명서비스 소개 현장. 출품작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하지 않았더라도 원본증명서비스를 통해 아이디어 보호가 가능하다. |
매 분기 발명 창업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대회가 열린다.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이 운영하는 k-스타트업 홈페이지(https://www.k-startup.go.kr/main.do)에서 발명대회 및 창업대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며 발명의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지금, 정부의 발명 장려 정책에 국민들의 관심이 모일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발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청년 발명 창업에 다양한 정책과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많은 청년들이 발명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길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안혜연 haeyun0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