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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육아 NO, 함께 하는 육아 OK

목동보건지소의 ‘가족 힐링 스토리’ 현장에서 본 가족의 의미

2017.05.30 정책기자 김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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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이 포진된 가정의 달 5, 부모자녀 세대별 맞춤형 교육으로 건강한 가족 만들기에 한창이라는 동네의 작은 보건지소를 찾아갔다.

서울 양천구 목동보건지소는 가족 힐링 스토리12주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소아비만 문제 해결과 가족 유대감 상승을 위해 마련됐다 

소아비만은 연령의 증가에 따라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일찍부터 대사증후군에 의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합병증 후유증으로 고통받기 쉽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훨씬 더 위험하다. 

2001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가한 21919,593명의 비만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동 및 청소년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19980.7%에서 20011.8%, 20142.4%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1019세의 경우 19980.9%에서 20144.7%5.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소아비만 관리의 필요성을 드러낸 바 있다.
 

‘가족 힐링 스토리’를 담당하고 있는 목동보건지소의 박주남 건강운동관리사.

목동보건지소의 박주남 운동관리사는 소아비만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식생활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한 주민들의 제안으로 가족 힐링 스토리를 만들게 되었다.”며 프로그램 진행배경을 설명했다. 

참여 대상자는 체성분 검사결과 표준범위 11~12% 범위 이상의 미취학아동을 최우선으로 하고, 부모와 아동이 함께 참여 가능한 가족을 선착순으로 선정했다. 

수요일 오후 4,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즐거운 표정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아이들은 운동관리사 선생님을 따라 지하 보건교실로 신나게 뛰어 들어간다.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 씩씩한 대답으로 시작되는 신체활동은 엄마를 생각할 틈도 없이 흥미진진하다. 아이들의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가족 힐링 스토리’ 중 아이들의 신체활동 모습.

프로그램 1주차에 키, 체중, 복부둘레, 근육량 등의 체성분 검사를 꼼꼼히 진행했다. 한발 중심잡기, 제자리 멀리뛰기, 10m 왕복달리기 등의 기초체력 측정도 완료했다. 2주차부터는 본격적인 신체활동량 증진을 위한 낙하산, 플라잉디스크, 스캐터볼 등 다양한 뉴스포츠로 구성된 운동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박주남 운동관리사는 요즘 아이들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사교육 증가로 놀이터에서 땀 흘리며 뛰어노는 활동량이 줄어들고 있다.”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아동의 신체활동량 증진을 도모함으로써 소아비만을 해결하는데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리 영양사로부터 영양교육을 받고 있는 엄마들 모습.

아이들이 땀 흘리며 운동하고 있는 동안 엄마들도 바쁘다. 3층 영양교실에 모여 가족의 건강한 식이습관을 위한 영양교육을 받고, 제공받은 레시피로 요리실습을 한다. 

홀로 육아에 지쳐 있던 엄마들은 또래맘들과 함께 교육을 받고, 자녀양육에 필요한 수다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 또한 집에서 혼자 감당하던 주방 일을, 조별로 함께하는 요리실습으로 시끌벅적 흥겹다.

영양교실을 이끌고 있는 김세리 영양사는 요즘 주부들이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많은 살림정보를 접하고 있음에도, 영양교실에서 새롭게 알게 되는 식생활 노하우가 많다고 한다.”소아비만 개선이라는 동일한 목표로 모인 부모들의 모임인 만큼, 배움의 시너지가 더 상승되고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일정이 마무리된 후 각 가정으로 돌아가서도 부모와 아이는 서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자녀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만든 엄마들의 나물주먹밥.
자녀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만든 엄마들의 나물주먹밥.

아이는 일상생활 중 부모가 자신과 놀아주는 신체활동 평가지를 작성한다. 평가된 점수를 측정하여 생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와 놀아주기에 부모가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부모는 교육받은 내용을 가정에서 실천하고 제공받은 레시피를 이용하여 가족에게 요리를 해준다. 또한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요리시간으로 아이 주도의 식생활습관 개선을 유도하기도 한다.

레시피 결과물 사진은 프로그램 참여가족이 모인 온라인 소통방에 올려 다른 가족과 공유한다. 아이와 함께 한 신체활동 동영상도 올려 생활 속 실천을 꼼꼼히 확인받고 격려받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도 함께하는 육아인 셈이다.

마지막 12주차에는 가족운동회, 가족 요리교실 등 온 가족이 함께 협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건강한 가족 만들기를 위해 그동안 교육받은 내용을 꾸준히 실천하겠다는 다짐의 시간이다.

수업 종료 후 집에서 연계 활동할 수 있는 자료와 평가지도 꼼꼼히 준비됐다.
수업 종료 후 집에서 연계 활동할 수 있는 자료와 평가지도 꼼꼼히 준비됐다.

보건지소의 프로그램 담당자들과 참여 가족이 함께 노력함으로써 교육이 생활로 실천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홀로 육아에서 벗어나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함께 하는 육아가 절감되는 현장이었다.

2017 여성가족부의 업무보고에서도 저출산 해결의 주요 대책 중 하나로 양육 친화적 사회 환경 조성을 꼽은 바 있다. 이를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부모교육을 중점 지원하겠다는 세부계획을 세우고, 부모교육 콘텐츠 매뉴얼 개발 및 교육전문 강사 200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육 친화적 사회 환경 조성은 개별 가정 안에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각 가정의 부족한 부분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서 힘을 모아주고 도와줄 때 건강한 가족 만들기가 가능해지고, 보다 행복한 양육환경이 실현되는 나라가 될 것이다. 함께 만들어 가는 가족 힐링 스토리의 훈훈한 확산을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은하 mlkway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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