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찾아간 사이버폭력예방 뮤지컬

사이버폭력은 사이버범죄의 다른 말로, 인터넷과 관련된 기술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위키피디아)

사이버폭력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SNS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빠른 시간 내에 광범위하게 유포되므로 그 피해가 막대하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피해는 언론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매우 심각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인터넷 윤리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한 해도 사이버폭력 예방과 올바른 인터넷 활용 등을 주제로 뮤지컬 공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드림업’ 공연 안내문.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 강당에서 뮤지컬 ‘드림업’을 공연한다기에 대한민국 정책기자이기 이전에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관심을 갖고 참석했다.

사이버폭력예방 뮤지컬공연이 펼쳐진 서울여자중학교.

공연이 시작되기 전 전교생 500여 명이 선생님의 인솔하에 강당에 모였다. 춤, 노래, 연기가 다같이 버무려진 뮤지컬 공연이기에 여중생들의 기대가 컸나 보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왁자지껄하던 강당 분위기는 공연이 시작된 뒤로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강당을 가득 채운 여중생들은 다같이 숨죽여서 한 장면이라도 놓치지 않겠단 마음가짐으로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도중에 때론 뜨거운 환호나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하는 등 몰입도가 대단했다. 

뮤지컬 공연 직전 객석.

공연은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뮤지컬 ‘드림업’은 무슨 내용일까?

케이팝스타 오디션 최종예선에 통과한 준영은 본선 무대에서 선보일 노래를 열심히 준비하다 갑자기 출연 취소를 통보받는다. 예전에 준영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려다 가해자를 응징하는 동영상이 카카오톡을 통해 SNS에 퍼지게 된 것이 이유였다. 준영이는 뜻하지 않은 누명을 쓰고 이로 인한 무수한 악플로 괴로워한다.

우여곡절 끝에 동영상을 퍼뜨린 민수는 준영이에게 잘못을 사과하고, 두 친구는 화해의 악수를 나눈다. 이후 학교 축제에 나가 서로의 기량을 마음껏 펼친다.

뮤지컬 공연 중인 출연배우들.

  
공연 중간에 서울여자중학교 댄스동아리 C&D의 4인조 댄스 공연이 있었다. 객석에 앉아 있는 친구들도 한마음이 되어서 박수를 치면서 응원해 주었다.

서울여자중학교 댄스동아리 공연 모습.

  
뮤지컬 공연이 끝난 후 공연을 관람했던 서울여자중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의 소감을 들어봤다.

학생 대표)
“우리가 좋아할만한 뮤지컬 공연이어서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SNS에 동영상 유포로 괴로워하는 준영이를 곁에서 위로해주는 승민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준영이를 찾아가서 사과하는 민수가 마음에 들었다.”

“요즘 친구들간에 SNS를 이용한 소통이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내가 쓴 글이 본의 아니게 친구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에 가급적 신중하게 글을 달아야겠다.”

“만약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어 있다면 우선 친구를 찾아가서 대화로 풀어나갈 것이다.”

선생님)
“3, 4년 전에 비해 최근엔 사이버폭력 사례가 많이 줄어들었다. 아마도 그동안 학교나 사회에서 지속적인 홍보나 교육이 이루어진 덕분일 것이다.”

공연기획자)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올바른 대처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 청소년들이 좋아할만한 뮤지컬로 구성했다. 요즘 청소년들이 무엇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SNS상에서 자료를 수집했다.”

“올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서울에서 제주까지 90여 개 학교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을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피드백을 받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뮤지컬 공연 출연배우들.

뮤지컬 ‘드림업’ 공연을 관람했던 학생들과 선생님, 공연 관계자들의 소감을 들어보니 교육적 효과가 있어 보였다. 특히 시·청각적인 자극에 예민한 청소년들은 신나는 노래와 춤, 연기가 어우러진 뮤지컬 공연을 보면서 동시에 사이버 폭력에 관한 교육을 받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뮤지컬 ‘드림업’ 공연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올 연말까지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90여 개 학교를 대상으로 순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공연이 끝나는 연말쯤이면 전국적으로 사이버폭력의 심각성과 사이버예절에 관한 대대적인 홍보 및 교육이 되어 있을 것이다. 

21세기 정보화사회에 걸맞게 SNS를 통한 의사소통이 증가하고 있다. 그에 비례해 사이버폭력도 늘어나고 있다. 사이버상에서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고 소통이 이뤄지다 보니 미처 당사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 하지만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범죄는 발생하고 있고, 피해 학생들도 많다.

사이버폭력은 사후 조치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을 마련하고 있다. 뮤지컬 공연은 여느 교육에 비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사이버폭력 신고 및 대처 방법.

누구든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이버폭력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사이버폭력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나 행동으로 말미암아 뜻하지 않게 내가 상처를 받기도 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러기에 먼저 신중하게 생각한 후에 조심스럽게 언행을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