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하늘을 나는 자동차,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 한 번쯤 상상해 봤을 것이다. 먼 미래의 일 같았지만 지금 현재, 그런 일들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서 4차 산업혁명과의 연계도 상당히 기대된다.
 |
자율주행차 국제 페스티벌 2017 포스터. |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털,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 서울대학교에서 ‘자율주행차 국제 페스티벌 2017’을 개최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는데, 글로벌 컨퍼런스, 안전연구원 오픈하우스, 토크콘서트, 국제 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 국제전문가기술회의 등 자율주행차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자리를 위주로 구성됐다.
 |
자율주행차 국제전문가기술회의 중 휴식 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 |
15일부터 18일까지는 자율주행차 국제전문가기술회의(ACSF)가 진행됐다. 자율주행차 주행안전성 분야의 국제 안전기준 제·개정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회의다. 총 8개국 정부 대표와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 및 부품 제작사가 참여해 다양한 논의를 했다.
19일과 20일에는 ‘2017 국제 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가 진행됐다. 올해부터는 자율주행차 부문이 신설되면서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민간에서 달리는 자율주행차보다 덜 빠르고, 덜 정확했지만, 얼추 갖춰진 자율주행차 주행 능력에 많은 참가자가 신기해했다. 홍익대학교의 모멘텀 팀이 자율주행차 부문 금상을 차지했다.
 |
2017 국제 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 결과. |
18일, 오후 2시에는 서울대학교에서 ‘자율주행자동차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이 주최하고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과 서울대학교가 주관한 이번 토크콘서트는 미래의 자동차에 관심 있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오성희 교수. |
첫 번째 특강으로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오성희 교수는 ‘로봇학습과 새로운 로봇산업의 등장’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자율주행차와 로봇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최근 업그레이드되어 나타난 강력한 알파고처럼 로봇학습은 자율주행차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특별히 시간을 내어 특강을 진행했다.
오 교수는 “자율주행을 하는 동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차를 학습시켜야 한다.”라며 자율주행차와 로봇학습의 연관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
현대자동차 ADAS 개발1실장 장웅준 이사. |
다음으로 현대자동차 ADAS 개발1실장 장웅준 이사의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에 대한 특강이 진행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연한 영상을 보여주는데, 꿈에서만 상상하던 자율주행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운전자가 관여하지 않아도 차선을 안전하게 바꾸는 모습, 돌발 상황에서도 대처하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장 이사는 “과거에 편리를 우선시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안전이 중시됐다. 자동차 초기에는 사고율이 높았는데, 안전띠 기술이 개발되고, 에어백이 나오면서 사고율이 획기적으로 감소했다.”라면서 “다만, 1년에 100만 건의 자동차 사고가 난다고 하면 94%가 부주의 운전으로 발생하는 사고다. 따라서, 부주의 운전을 자율주행 기술로 대처한다면 획기적인 사고율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라며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자율주행자동차의 현재와 미래’의 토크콘서트를 경청하는 참가자 |
자율주행차에 대한 정의도 언급했다. “나라별로, 기업별로 자율주행차의 정의는 다르지만,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에서는 5단계로 자율주행차 기술을 나눈다. 현재 고급차에 들어가 있는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자율주행 기술의 0단계라 볼 수 있을 만큼 우리 실생활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볼 수 있다. 현재 2단계까지 연구가 마무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운전자 개입 없이 90% 이상 자율주행 기술로 주행하는 4단계까지 멀지 않은 거 같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장 이사는 “기술 자체만으로 볼 때는 멀지 않은 거 같지만, 도덕적인 문제나 윤리적인 문제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 이런 부분이 해결되도록 민간과 정부, 기관이 협력해나가야 한다.”라며 마무리했다.
 |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연구처장 신재곤 박사. |
마지막 특강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정책 및 정부 R&D 추진 방향’에 대해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연구처장 신재곤 박사의 특강이 이어졌다. 신 박사는 “정부에서는 안전성과 편의성을 중점으로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인적 요인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기준 강화 및 첨단안전장치 적용을 확대하거나, 안전성 평가기술을 보강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안전성과 편의성을 중시했다.
“앞으로 정부에서는 교통사고에서 인적요인을 배제할 수 있게 하며, 새로운 교통수단의 개념을 탄생시키고, 또 다른 의미로 차량정체가 감소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도록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겠다.”라며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관계자와 참여자 간의 Q&A 시간이 있었다. 예정된 시간을 지나도 수많은 질문을 하는 참여자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
‘자율주행자동차의 현재와 미래’의 토크콘서트 단체 사진. |
국토교통부에서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핸들이 없거나 페달이 없는 등 다양한 종류의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 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래서 최근에 여러 민간기업의 자율주행차를 허가해주기도 했는데, 하루빨리 상용화가 되어 우리가 모두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차를 타고 국토를 누빌 상상을 해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학열 yhy784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