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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국민들 생각 듣는 마이크가 있습니다!

[국민이 대통령이 되다 ③] ‘국민 마이크’ 현장을 가다

2017.06.01 정책기자 김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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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소통’을 주제로 국민들 앞에 섰다. 촛불이 만들어낸 국민의 뜻을 온라인으로 잇기 위해 ‘광화문1번가’가 만들어졌다. 또한, 오프라인으로도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광화문1번가’ 열린광장을 세종로 한글공원에 열었다.

‘광화문1번가’는 국민들이 정권을 인수하는 국민인수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통로다. 국민 모두가 대통령이 되고, 국민이 대통령 명령을 만드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국민의 정책 제안을 현장에서 생생한 목소리로 듣는 ‘광화문1번가’ 열린광장은 광화문 세종로 한글공원에서 25일부터 7월12일까지 약 50여일간 운영한다. 이 공간을 통해 국민의 생각을 직접 경청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광화문1번가’ 열린광장에서는 국민들의 정책 참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열린포럼’, ‘국민 마이크’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국민 소통 창구인 광화문1번가, 열린포럼, 국민 마이크에 대해 소개한다.<편집자 주>

‘국민 마이크’는 국민들의 생각을 듣는 광화문1번가 프로그램이다. 7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세종로 한글공원에서 열린다. 

지난 27일 첫 ‘국민 마이크’가 열렸다. 과연 어떤 국민들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졌을까? 직접 현장에 가봤다.

국민 마이크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촛불이 말합니다’가 주제였다. 광화문이 평화의 촛불로 뒤덮인 장면에선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영상이 끝나자 시민들은 박수를 쳤다.

사회자 박진(인권운동가) 씨는 “사실 오랜 기간 준비한 게 아니라서 미흡한 점이 많지만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국민 마이크 진행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 마이크가 시작하자 손을 들고 발언하려는 시민이다.
국민 마이크가 시작되자 손을 들고 발언을 하려는 한 시민.

행사 진행요원들이 나눠준 A4용지에 자신의 생각을 적고, 이를 행사 진행요원에게 전달한다. 종이를 내용별로 분류한 뒤 마이크 잡을 사람을 선정한다. 국민 마이크로 더 많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5분의 제한시간이 주어진다.

행사 진행요원들이 용지를 나눠주자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내용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한 글자 한 글자 고민하며 적는 시민, 오랫동안 생각을 한 듯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시민 등 다양했다. 패널을 준비해온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처음 진행된 프로그램인데도 발언을 신청한 시민들이 많아서 5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신청자를 마감했다. 

시민들이 나눠준 A4용지에 자신의 생각을 적고있다.
시민들이 나눠준 A4용지에 자신의 생각을 적고 있다.

국민 마이크 들어보니 

총 30명의 개인 및 단체에 속한 시민들이 발언했다. 사드, 군 인권, 사법시험 존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냈다. 

국민 마이크 첫 발언자는 경북 김천 주민 박경범 씨였다. 박 씨는 “사드 배치가 불법적으로 진행돼 왔다. 새 정부가 사드 문제를 결정할 때까지 어떠한 사드와 관련된 행위도 진행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상담을 하며 군인권 문제와 군사법원의 부패에 대해 알리고 있다.
국민 마이크를 통해 발언을 하고 있는 시민들.

옆에서 시민 뮤지컬이 펼쳐져 조금 소란스러운 가운데 국민 마이크가 진행됐지만, 발언하는 시민들, 듣는 시민들 모두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다음은 개인 참가자가 아닌 단체 참가자였다. 큼지막한 패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호소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사시존치 공시생 모임. 간절한 호소의 마음이 판넬에서 보인다.
사시존치 고시생 모임. 간절한 호소의 마음이 패널에서 보인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고시생 모임에서 나왔다는 진재영 씨는 “로스쿨은 현대판 음서제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로스쿨 문제, 법조인 양성제도 문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며 사법시험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제한시간이 넘었지만 사회자는 “한마디만 더 하게 해 달라.”는 간절한 요청을 외면하지 못했다. 진 씨는 “사법시험 존치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AS 노동자로 있는 곽형수 씨는 “AS 노동자들 대부분이 가정이 있는 가장들이다. 그런데 처우가 너무 좋지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는다.”며 비정규 파견노동자의 애환에 대해 얘기를 했다.  

이처럼 시민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마이크를 잡았다. 시민들은 발언자들의 말에 호응하며 공감해 주었다. 

듣고, 공감하다

이승원(26) 씨는 “사시존치 발언에 대해 깊게 공감했다. 로스쿨은 로스쿨대로 운영하고, 사법시험도 계속해서 존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가은(28) 씨는 “늦게 도착해서 발언할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쉽다. 다음 주에 와서 발언 기회를 꼭 잡겠다.”라고 말했다.

국민 마이크 내용은 문서로 작성되어 국민인수위원회로 전달된다. 또한 각 부처로 전달되어 정책 반영 여부를 검토한다. 

‘국민이 제안하고, 대통령이 답한다.’라는 광화문1번가의 슬로건답게 많은 국민들이 제안하고, 8월경에 있을 대통령 보고를 통해 답을 받길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찬미 kimeur88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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