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산소, 물, 그리고 나트륨(소금)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나트륨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섭취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에는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나트륨을 과다섭취하게 되면 골다공증,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위암, 만성신부전 등 다양한 의학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 최대 기준량은 성인 기준으로 1일 2,000mg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4,878mg에서 2016년 3,871mg으로 약 1,000mg정도 줄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최대 기준량의 2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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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 라면의 종류도 많은만큼 라면별로 나트륨이 다르게 포함되어 있다. |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라면, 짬뽕, 자장 등 다양한 면 요리에는 최소 871mg에서 최대 1,939mg의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어 1회 섭취만으로 하루 나트륨 섭취 최대 기준량의 97%에 육박할 정도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 인구의 성인병 발병률 증가, 고혈압 및 심혈관 환자의 증가 등을 놓고 볼 때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돼왔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5월 19일부터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식약처는 기존에 각 식품마다 표시되는 식품영양성분표시와 더불어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도 함께 표시하도록 했다. 이러한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도는 해당 제품의 상위 5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을 비교하여 각 제품에 대한 나트륨 함량을 비율(%)로 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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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에서 발표한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는 각 제품유형을 세부적(국물,비국물형)으로 구분하여 체계적인 나트륨 평균비교값을 제시하였다. |
특히, 이번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도에 해당되는 제품들은 유탕면류(라면 등), 국수, 냉면, 햄버거, 샌드위치 등으로, 국민들이 간식 및 한 끼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찾는 제품들을 선정했다.
유탕면류(라면 등)에는 국물라면, 짬뽕라면, 튀김우동 라면 등 대부분의 라면 종류가 포함된다. 국수에는 잔치국수, 칼국수, 쌀국수, 볶음우동 등이 포함되며, 냉면에는 기본적인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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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제품 포장지에 QR코드 형식으로 인쇄되어 있는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에 대한 정보. |
뿐만 아니라 각종 면 요리에 대해 국물형과 비국물형에 대한 나트륨 평균치도 따로 제공돼 효과적인 나트륨 비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표시제도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필자가 직접 마트에 가서 라면 등을 확인해봤다.
QR코드 형식으로 제품 포장지에 인쇄돼 한 번의 스캔을 통해 해당 제품의 나트륨이 평균과 비교해서 얼마나 들었는지 비율 형식으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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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제품의 나트륨이 평균값과 비교하여 얼마나 들어있는지 비율(%)로 알려준다. |
이를 바탕으로 필자가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에 나트륨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알 수 있었으며, 평균보다 많이 들어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건강을 생각해 구매 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나트륨이 평균보다 적게 들어있는 제품을 구매하게 하는 유도효과가 있었다.
청소년 등이 많이 찾는 컵라면 제품에도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도가 운영돼 청소년들의 나트륨 과다 섭취 문제에 대해서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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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즐겨먹는 컵라면에도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가 적용되어 QR코드 형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이러한 제도에 대해 마트에서 만난 주부 A씨는 “기존의 영양정보와 더불어 제품별로 나트륨 함량을 비교할 수 있어서 제품 선택 시 도움이 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인 B씨는 “나트륨 함량을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은 좋은 제도인 것 같으나 QR코드를 한 번 스캔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 눈에 보기 힘들다.”라고 말해 정책의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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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제품이 QR코드 형식으로 내트륨 함량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 눈에 정보를 알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
필자 역시 느꼈던 불편함을 다른 국민들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점차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도는 앞으로 국민들이 식품을 선택함에 있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나트륨 함량 비교를 위해 기준으로 정한 평균치의 경우 앞으로의 시장변화와 나트륨의 함량 변화를 고려하여 5년마다 주기적인 변경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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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트륨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진=정책브리핑) |
이를 통해 기업들에게는 제품 내 나트륨을 줄이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나트륨이 보다 더 적게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면서 현명한 소비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미 충분히 짜게 먹고 있다.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를 통해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최대 섭취 권고량의 약 2배가 넘는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 국민들이 나트륨 섭취를 줄여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민중 1226alswn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