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현충일 뿐만 아니라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모두 6월입니다.
우리에게 호국보훈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느 순간부터 호국보훈이 우리의 관심 속에서 멀어져가고 잊혀진 건 아닐까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국 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정책기자 5명이 호국보훈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 보고자 합니다.
분명 우리 가까이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멀었던, 호국보훈의 의미를 호국보훈 탐방기를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던 말이지만 그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호국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 보훈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호국보훈은 국가를 지킨 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의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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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현충원이 있는 동작역 9호선 승강장에도 호국보훈의 달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
그렇다면 왜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불리는 것일까? 6월은 6.25전쟁(한국전쟁)이 발발했던 시기이며 제1차, 2차 연평해전이 발생한 달이기도 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 싸우고 전사한 달이 6월이기에 이를 기리고자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해 부르고 있다.
필자는 지난 6일 현충일에 직접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국립현충원은 1954년 착공돼 1965년 국립묘지로 승격된 곳으로 이곳에는 현재 국군, 애국지사, 경찰, 소방관 등과 같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전사하거나 사망한 분들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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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강태조 일병과 유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조국을 위하여’를 뮤지컬 형식으로 부르고 있다.(사진=국립서울현충원) |
필자가 방문한 6일에는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식에서 “저는 오늘 이곳 현충원에서 ‘애국’을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입니다.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으로, 가난과 독재와의 대결로, 시련이 멈추지 않은 역사였습니다. 애국이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해냈습니다. 지나온 100년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호국보훈의 의미와 애국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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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을 잡은 가족부터 젊은 청년들까지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참배행렬이 이어졌다. |
특히, 이날 현충원에는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가족단위로 찾은 참배객들이 많았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현충원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이곳에 오늘 와야했는지 등을 설명해주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호국보훈의 진정한 의미를 함께 체험하는 모습이었다.
아이와 함께 현충원을 찾은 한 가족은 “아이에게 현충일의 의미를 알려주고 싶어서 직접 현충원을 찾았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호국영령들께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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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현충일은 ‘깊은 울림을 주는 날’이라고 적은 이성재, 장한결 학생. |
필자는 현충원을 찾은 사람들에게 현충일에 대한 의미를 물어보기 위해 ‘나에게 현충일은 OOO 날 입니다.’ 라고 적힌 종이를 준비해 갔다.
현충원을 찾은 이성재(18), 장한결(18) 학생은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직접 보여준 수많은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깊은 울림을 주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들도 나라가 위기에 빠진다면 반드시 나라를 지키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필자가 현충원을 돌면서 만난 박경수(24) 씨는 지난달 전역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복을 입고 현충원을 찾았다. 박 씨는 전투복을 입고 현충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 “현충원은 엄숙한 공간이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계신 곳이기에 이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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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이 가지는 의미와 현충원이 가지는 의미를 깨닫기 위해 전역했지만 전투복을 입고 방문한 박경수 씨. |
이어 “나에게 현충일은 ‘호국보훈의 날’이라고 생각한다. 일년에 한 번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날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국가와 애국에 대해 생각해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국민들이 호국보훈의 의미와 함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수많은 호국영령을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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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당시 자신과 함께 싸운 학도의용군을 기리기 위해 23년동안 매년 찾아오고 계신 최의연 국가유공자. |
한편 학도의용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최의연 유공자분께서는 전쟁에서 홀로 살아남아, 23년 동안 매년 현충일날 현충원을 방문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많은 젊은 청년들이 호국보훈의 정신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호국보훈의 정신을 잊지않고 이어나가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사실 젊은층의 안보의식이 낮을 것이라는 많은 우려가 있다. 하지만 2015년 8월 북한의 포격도발과 지뢰도발 당시 많은 국군 장병들이 전역을 연기하겠다는 신청이 증가하기도 했고, 현충원에서 만난 청년들을 통해서도 안보의식이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호국보훈의 가장 큰 적은 ‘무관심’이다. 내가 기억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이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호국보훈은 우리 기억 속에서 너무 쉽게 잊혀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뿐만 아니라 항상 순국선열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현충원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국문예행사, 호국행사 현장방문, SNS 소문내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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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참배관,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참여와 이벤트 등을 통해 호국보훈의 정신을 기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사진=국립서울현충원 화면 캡쳐) |
이와 같은 행사 및 현충원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www.snmb.mil.kr)에서 얻을 수 있다.
호국보훈의 달 6월. 단순히 공휴일인 현충일이 있어서 좋아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들어준 수많은 호국영령들께 깊은 감사를 표해보는 것은 어떨까?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을 잊지 않는 것은 호국보훈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민중 1226alswn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