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필자는 대학에 입학했다. 처음 대학에 합격했을 때는 그저 기쁜 마음이었지만, 얼마 안 가서 TV로만 보던 그 무섭다는 대학등록금 고지서 걱정이 들었다.
국립대에 입학해 등록금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지만 200여만 원 가까이 되는 돈은 항상 마음속을 무겁게 짓눌렀다. 앞으로 써야 할 책값이며 교통비며, 생활비를 어떻게 충당해야 할지 고민할 때, 국가장학금이라는 제도에 대해 듣게 됐다.
필자가 입학하던 해부터 국가장학금이 신설됐다. 기존 저소득층장학금(미래드림, 희망드림, 우수드림 장학금)을 국가장학금으로 통합해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가에서 장학금을 준다니 신기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신청을 하게 됐고, 필자는 꽤 많은 국가장학금으로 등록금을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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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학기 국가장학금 1차 신청 안내 포스터. |
신청할 당시, 지인에게 물어봐도 처음 시행되는 제도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명쾌하게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한국장학재단에 전화해 기나긴 대기시간을 기다려 설명을 들었다.
맘대로 했다가 잘못 작성해서 탈락할까 봐 다시 전화를 하고 기다렸다. 갓 대학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에겐 결코 쉽지 않았던 기억이다. 그래서일까 국가장학금은 내게 조금 특별하다. 대학에 입학할 때 처음 시행되기도 했고 큰 도움을 받아서 가장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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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장학금도 시행된 지 6년 차에 접어들었다. |
한국장학재단은 2009년 설립된 준정부기관으로, 학자금 대출 및 장학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의 정책은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의지와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함으로써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에 기여한다는 점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중 국가장학금 제도는 소득수준에 연계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주어지도록 설계된 장학금으로, 2012년 처음 시행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가장학금 신청일이 다가왔다. 2학기 국가장학금 1차 신청 기간은 지난 5월 17일부터 오는 6월 14일까지다. 이번에 처음 국가장학금 제도를 신청하는 학생이라면 혹은, 국가장학금 신청이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필자와 함께 신청해보자. 사실 국가장학금 신청은 생각보다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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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명의 공인인증서 및 계좌번호, 부모님 주민번호(기혼자는 배우자 주민번호)가 필요하다. |
먼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 접속해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을 클릭한다. 국가장학금 신청을 위해선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필요한데, 만약 공인인증서가 없다면 한국장학재단과 업무제휴 협약 체결 은행을 방문하여 계좌개설 및 인터넷 뱅킹 가입 후 해당은행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 제휴은행 : 외환, 우리, 국민, 신한, 기업, 경남, 농협, 광주, 대구, 부산, 수협, SC 제일, 전북, 하나, 제주,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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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입력 후 정확한지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로그인을 하고 나면 순서에 맞게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개인정보, 가족정보, 학교정보를 입력한다. 이 때 잘못된 정보를 입력하면 서류 심사시 불이익이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잘못 입력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모든 정보를 다 입력했다면 [장학금> 장학금 신청> 신청 현황]에서 신청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신청 1일~2일 이후 서류 제출대상자 여부가 나오는데, 이는 [장학금]-[장학금 신청]-[서류 제출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서류 제출대상자로 확인된다면 우측 하단의 ‘서류 제출’을 클릭하면 해당 서류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다.(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다.)
![[장학금]-[소득구간(분위)]-[가구원 정보제공 동의 현황 조회]에서 확인 가능하다.](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17.06/07/44049.JPG) |
[장학금]-[소득구간(분위)]-[가구원 정보제공 동의 현황 조회]에서 확인 가능하다. |
마지막으로 신청 시 입력한 가구원의 ‘가구원 정보제공 동의 현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동의 절차에는 신청서에 입력한 가족의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므로 이전에 동의한 내역이 없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재학생은 1차 신청이 원칙이지만, 간혹 기간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 땐, 2차 신청 기간에 신청한 뒤, 기간 내 구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단, 재학 중 1회에 한해 2차 신청이 가능하니 이미 구제 신청서를 제출해 국가장학금을 받았다면 제출할 수 없다. 따라서 되도록 1차 신청 기간에 꼭 신청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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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도서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대학생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정책 중 하나인 국가장학금. 수혜 대상인 대학생들은 지금의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전북대 상과 대학에 재학 중인 이재호(25) 씨는 “국가장학금은 지급에 있어 일정 이상의 성적의 기준이 있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학교를 다니다 보면 때론 나태해질 때가 있는데 국가장학금과 성적장학금을 합하면 학비 전액에 가까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나태함을 극복했던 적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김영호(22) 씨는 “국가장학금 덕분에 학비 부담이 줄어드니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보다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과 같은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근로장학제도나 생활비 대출 정책도 잘 돼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한국장학재단을 잘 찾아보면 국가장학금 뿐만 아니라, 국가교육 근로장학금, 희망사다리 장학금 등 여러 측면에서 대학생을 지원하는 장학정책이 많이 있다.
또한, 대학생 지식멘토링,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등 자신이 가진 재능을 활용하고, 자기계발을 하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국가장학금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 있는지 꼼꼼히 알아보고 혜택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학비로 인해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건강과 학점을 잃는 대학생들의 슬픈 자화상이 꼭 사라지길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홍정의 hje273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