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염원하는 2017 춘천마임축제가 지난 5월 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몇 년전 춘천에 갔다가 극장에서 마임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는데, 대사 없이 몸짓 만으로 소통이 가능한 그 느낌이 강렬해 직접 현장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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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임축제 포스터. |
이번 춘천마임축제의 슬로건은 ‘하늘을 깨무는 뜨거운 숨결’. 왠지 섹시한 느낌의 슬로건이 춘천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특히 이번 춘천마임축제는 ‘2018 평창 문화를 더하다’라는 부제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문화 축제이기도 했다.
이번 축제 속 프로그램은 크게 ‘개막공연:물의도시;아!水라장’, ‘봄의도시’, ‘불의도시;도깨비난장’으로 나뉘었는데, 필자는 27일 불의도시 도깨비난장 프로그램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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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 축제장 전경. |
도깨비하면 올 초 성황리에 종영한 ‘도깨비’라는 드라마 덕에 많이 친근해진 상황. 하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만해도 도깨비는 무서움의 대상이었다.
어렸을 때 필자는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시골 마을에 살았다. 5일마다 서는 5일장에 가려면 산길을 걸어 고개를 넘어야 했다. 어르신들이 오일장에서 약주 한 잔 걸치고 밤늦게 산길을 걸어오다 도깨비가 나타나 걸음아 나 살려라 줄행랑을 쳤는데, 다음 날 낮에 가봤더니 빗자루가 놓여 있었다라는 얘기는 부지기수로 들었다.
이번 춘천마임축제에서는 어떤 도깨비난장이 펼쳐질까,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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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
‘2018 평창 문화를 더하다’라는 부제답게, 마임 축제장 입구에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가 반겨준다.
춘천마임축제는 평창동계올림픽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된 축제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평창동계올림픽 TF팀은 ‘문화예술축제와 함께하는 평창동계올림픽’ 프로그램 중 하나로 춘천마임축제를 선정했다. 이번 춘천마임축제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염원을 ‘불’로 표현했다. 오늘 밤, 춘천이 불의 도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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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지도를 나눠주는 인디언들. |
행사장에는 마임 공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됐다. 청년들이 직접 만든 가방, 깃털,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이 있었고, 인디언 복장을 한 청년들이 보물찾기 지도를 나눠주며, 보물찾기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특히 보물찾기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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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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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펼쳐지는 마술 공연. |
무대에서는 마술공연이 펼쳐졌다. 역시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마임축제답게 한쪽에서는 마임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2017 춘천마임축제 공식기념품부스 깨비몰에서는 도깨비 머리띠, 떡삼겹꼬치, 파인애플베이컨꼬치, 케밥꼬치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불구경도 식후경이다. 한 꼬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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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비몰에서 간식거리와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희망의 끈 릴레이로 성공 기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많은 관람객들이 메시지를 적어 리본을 달고 있다. 이 리본에 마음과 마음이 더해져,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필자도 마음 하나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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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희망의 끈 릴레이에 참여하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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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 공연 모습. |
춘천수변공원에 어둠이 내려앉자,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축제장 메인 조형물 점화를 시작으로 아티스트들과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불의 도시를 밝힌다. 각종 불 조형물과 모닥불에 불을 붙이며 참석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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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도시로 변한 마임축제. |
도깨비난장을 살펴보며, 예전, 10리길 걸어 학교 다니던 시절, 도깨비 안 만나려고 어둠이 내리는 고갯길을 죽을 힘 다해 뛰던 추억이 새롭다.
어린 시절에는 도깨비불 이야기만으로도 무서웠는데, 춘천마임축제 불의 도시는 다양한 도깨비 공연과 먹거리로 즐거움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평창동계올림픽 열기가 오늘 축제처럼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홍웅기 dmsrl65@naver.com